가짜 뉴스와의 싸움에 충대신문이 앞장서자

가짜뉴스가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큰 문제가 되고 있다. 사실이 아닌 지어낸 말이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며 마치 사실인 것처럼 여겨지는 현상은 오래 전부터 유언비어라는 용어로 문제시 되어왔다. 요즘 이야기되는 가짜뉴스는 예전의 유언비어에 비해서도 더욱 악성이다. 유언비어가 사람들의 입소문을 타고 옮겨졌기 때문에 확산에 시간도 오래 걸리고 그 범위도 제한되었던 반면, 가짜뉴스는 주로 인터넷을 활용하기 때문에 확산 속도가 매우 빠르면서 국가의 경계까지 넘어서는 엄청나게 넓은 범위로 퍼져나간다.
  가짜뉴스가 세계적으로 화제가 된 계기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6년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여러 언론들에 대해 ‘가짜뉴스’라고 공격하면서이다. 다수의 언론에서 트럼프 후보와 관련된 각종 의혹들을 보도했고, 트럼프는 그것들이 모두 사실과 다른 가짜뉴스라고 비난하며 대응했다. 전 세계로 전달되는 미국 대통령선거 과정을 통해 가짜뉴스라는 용어가 널리 알려지게 되었고, 그 다음부터 언론 보도를 표방하며 유포되는 의심 가는 내용 또는 사실과 다른 것으로 판명된 메시지에 대해 가짜뉴스라고 부르는 게 일반화되었다.
  가짜뉴스 문제는 미국 외에도 우크라이나 관련 러시아의 뉴스와 브렉시트 관련 영국의 대중지 뉴스 등 세계도처에서 제기되어 왔다. 우리나라에서도 몇 년 전부터 가짜뉴스가 문제시되기 시작했다. 연예인의 스캔들부터 예멘 난민 문제에 이르기까지 그 소재는 제한이 없었다. 당시에는 주로 기성 언론에서 그 문제를 제기했었다. 가짜언론을 뿌리 뽑고 언론 환경을 정화하기 위해서 배척하고 극복해야 할 문제로 가짜뉴스를 대했던 것이다. 제대로 된 취재와 팩트체크에 더욱 매진하기 위한 계기로 삼기도 했다.
  그런데 요즘 가짜뉴스와 관련하여 진짜 심각한 문제점은 기성언론사 마저 가짜뉴스 생산과 유통에 기여하는 참여자가 되고 있다는 정황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사회에 악영향을 끼치는 가짜뉴스의 위력이 막강해졌다. 한때는 그저 인터넷 개인 방송이나 유튜브 꼭지에서나 노출되고 말았을 내용들이 정론지를 자처하는 거대 언론에서 기사 형태로 소개하거나 행간에 포함시킴으로써 가짜뉴스를 확산시키고 공인해주는 기능을 한 것이다.
  기성언론은 어째서 이런 ‘가짜 놀음’에 뛰어들었다고밖에 말할 수 없는 행태를 보이는 것일까? 그 까닭을 현재로서는 거대 언론사들의 ‘정치 놀음’ 때문이라고밖에 말할 수 없다. 기성 언론이 연계된 가짜 뉴스들을 보면 대부분 정치적 대립 과정에 작동하는 이슈들이다. 심지어 정치적 반대진영을 공격하기 위한 의도적 왜곡이나 과장, 부분적 조작까지 기도한다. 정론지로서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뉴욕타임스까지 가짜뉴스 생산 대열에 서있었다는 사실은 충격적이다. 국내 일부 거대언론사들의 보도 행태에 대다수 독자들이 실망한 것은 이미 오래 된 일이다.
  이런 처참한 언론 상황은 어떻게 극복될 것인가? 충대신문 등 대학생 기자들이 이제 나서야 한다. 거대한 기성 언론계가 가짜뉴스에 빠져 허우적대는 상황을 어떻게 미약한 대학 신문과 대학생 기자들이 넘어서냐고 포기하지 말자. 사회적 변혁기에 기성체제가 붕괴된 폐허 위에 정의로운 새 체제를 일으켜 세운 주체는 언제나 대학생이었다. 언론의 희망 또한 거기에서 찾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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