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문화에 대한 재론은 매우 부끄러운 우리의 치부를 드러내는 것이기는 하지만, 이점을 쾌적한 환경조성은 물론 경제적 측면에서도 시급히 해결되어야 할 것이라는 점은 충대가족 모두가 인식하여야 할 문제이다.
지금 우리 대학은 실내공간은 물론 학교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는 교문까지 무질서한 게시물로 얼룩져 있다. 학교의 행사안내나 학생들의 구호, 시험합격자축하에 이르기까지 건물외벽은 물론 심지어 지없는 가로수까지 몸살을 앓게 하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방법을 통해야만이 학생들의 알 권리가 충족되는지를 다시 점검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특히 교문앞에 걸려있는 현수막은 1년동안 거의 비어있는 날이 없이 2개, 심지어 3개까지 걸려있어 등교길 부터 심사를 어지럽히고 있다. 현수막 1장당 약 8만원만 계산하여도 연간 약 5백장 잡고 무려 4천만원 이상의 예산이 비바람에 노출된채 낭비되고 있다. 여기에다 학생회와 각 학가, 연구소가 이 용도로 지출하는 비용까지 계산한다면 어림잡아 연 1억원이상이 불필요하게 지출됨을 알 수 있다.
결국 이러한 현상은 과소비와 공허한 과시욕의 표본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얼마든지 소박한 방법으로 정보를 제공할 수 있고, 또 정보를 필요로하는 학생들도 충분히 인식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꼭 이러한 방법을 계속유지하여야 하는가에 대하여 충대가족 모두의 자성이 요구된다고 하겠다.
물론 학생들이 입장에서는 현재 우리대학의 게시공간이 협소하여 불가피하게 기존의 방법을 고수할 수밖에 없다는 항변이 있을 수는 있다. 학생들의 이러한 입장을 무조건 잘못된 것이라고는 할 수 없을 만큼 우리 대학의 게시환경이 다른 대학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열악하다는 점은 인정한다.
그렇다면 그 개선방법은 무엇인가. 게시공간의 미학적 확충이다. 캠퍼스 환경을 쾌적하게 하면서 정보의 알권리 충족을 위한 미학적 설게를 통하여 게시공간을 확충, 제공하여야함은 당연하다. 이것은 대학본부의 몫이다. 대학본부에서도 예산타령만 할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낭비요소를 제거하는 지혜를 발휘하여 캠퍼스 환경조성에 적극 앞장서야 될 것임을 촉구한다.
아름답고 쾌적함은 우리 스스로 조성하여야 한다. 우리 대학의 캠퍼스 구성이나 건축미가 다른 대학에 비하여 상당히 뒤떨어져 있음을 인식하고 우리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노력에 인색해 하지 말고 적극 캠퍼스 보호에 앞장서기를 기대한다. 그리고 경제적 절감효과는 학생들의 교육환경개선에 환원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