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7대선관련 정치의식설문조사

 대선은 한국사회에 가장 큰 정치적 사건이라 볼 수 있다. 그런만큼 제일 먼저 학생들에게 이번 대선에 얼마나 관심이 있느냐는 질문을 던졌다. 이 질문에 학생들 대다수가 매우 그렇다(20.4%), 그렇다(47.7%)의 답변을 보였다. 이는 그렇지 않다(2.9%), 전혀 그렇지 않다(3.6%)의 대선에 무관심한 대답에 비해 월등히 많은 수이며, 종합적으로 70.1%의 학생들이 대선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자신의 정치적 성향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진보적인 편이다(48.1%), 중도적인 편이다(34.5%), 보수적인 편이다(8.8%), 매우 진보적이다(6.7%), 매우 보수적이다(1.8%)의 순으로 대답해, 학생들은 자기자신을 진보적인 편과 중도적인 편으로 생각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학생들은 이번 대선의 가장 큰 정치적 과제는 정권교체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큰 정치적 과제는 무엇이냐는 질문에 정권교체(50.8%)로 가장 많이 나왔고, 진보진영의 정치세력화(23.4%), 3김청산(14.2%)의 순으로 나타났다.
 과거 대선에서 많은 부분 북풍이나 군중동원, 폭로전 등이 대선에 큰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이번 대선에서는 전과는 달리 TV토론회 등 언론보도가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 대선에 영향을 미치는 것에 언론보도라고 대답한 학생이 42.4%로 학생들도 언론보도의 영향력을 실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정책대결이란 대답이 19.9%, 북풍이 15.3%로 비교적 높은 대답이 나와 새로운 선거풍토에 대한 희망과 지난 대선에서 큰 영향을 미쳤던 북풍에 대한 의심을 같이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치에 대한 무관심이 심화되고 있다.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이에 현 사회에 만연해 있는 정치에 대한 불신과 허무에 대한 원인으로 무엇을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던져보았다. 그러자 절반에 가까운 학생들이 정치인의 부도덕성(47%)을 뽑았으며, 일체감을 가질만한 정당이나 정치인 부재(18%), 실질적 차명의 불가능과 의사반영의 부재(11%), 역사적 전통성 결여와 역사청산의 부재(8.5%), 현 김영삼정권의 형태(6.5%)의 순으로 대답했으며, 복수응답을 한 사람도 9%나 보여 정치에 대한 불신감이나 무관심이 부패한 정치권이 원인임을 강하게 표현하고 있다.
 또한 본격적인 선거기간으로 돌입한 지금, 금권과 관권이 개입되지 않고 공정하게 대선이 치루어지겠는가란 질문에 불공정하게 치러질 것이다(26.1%)란 대답이 비교적 공정하게 치러질 것이다.(25.2%)란 대답보다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그저 그럴 것이다(43.1%)란 대답도 많아 학생들은 그다지 대선의 투명함을 기대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대선주자들이 TV토론회나 당의 입장발표 등에서 정권을 잡는다면 구속된 전두환 · 노태우 전대통령의 사면을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서 전 · 노 사면문제를 물어보았더니, 절대 사면해서는 안된다(68%)는 대답이 가장 많이 나와 대선 후보자들이 제기하고 있는 전 · 노사면에 강한 부정을 나타내고 있다.
 또한 양심수의 존재여부와 관련해서는 당연히 존재한다(62.9%)란 대답이 많아, 학생들은 정부의 “양심수란 없다”는 주장에 동의하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현재 선거법 내에는 각 사회단체의 정치적 참여를 금하고 있다. 그렇다면 대선에서 사회단체는 어떠한 역할을 수행해 내야하는가? 각 사회단체의 정치적 참여 여부와 사회단체의 역할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해보았다. 이에 학생들은 지지 표명을 배제하고 후보자의 정책평가 · 대안제시 역할을 해야 한다(38.7%), 지지표명까지는 허용하되, 공명선거 감시기능을 해야한다(31.9%), 사회단체의 정치참여가 허용되어야 한다(14.8%), 사회단체의 참여는 가급적 제안디어야 한다(13.7%)의 순으로 대답이 나와 사회단체의 정치참여 순으로 대답이 나와 사회단체의 정치참여는 소극적인 선에서 이루어져야 한다는 이견을 보이고 있다.
 선거연령을 만 18세로 낮추어야 한다는 주장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우리학교 학생들은 선거연령이 현행 만 20세부터가 적당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적정한 선거연령은 언제라고 나타났다. 적정한 선거연령은 언제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만 20세부터가 적당하다란 대답이 67%로 가장 많았다. 그러나 만 18세부터가 적당하다는 대답도 26.7%로 나타나 계속적인 논란의 소지를 남기고 있음이 보여진다.
 87년과 92년 대선 때 대학생들이 민중 후보 · 국민후보를 지지한 적이 있다. 이에 이번 대선에서도 특정후보를 지지하는 것이 옳은가란 질문에 그렇지 않다는 대답이 44%로, 전혀 그렇지 않다란 대답이 13.5%로 나타나 그다지 높은 호응을 보이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대선에서 중요한 당선요인은 어느후보가 옳바른 정책과 공약을 내세우느냐에 달렸다고 볼 수 있다. 대선에서 후보를 선택하는 기준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후보자의 정책과 공약(42.9%), 후보자의 정치적 노선(20.4%), 후보자의 개인적 인품(18.7%), 선거결과의 정치적 의의(7.9%) 등의 순으로 답변했음에서 알 수 있었다.
 지금 한국경제가 심각한 우기에 처해있다. 그런만큼 학생들은 다음 정권에서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과제로 경제회생(35.4%)을 1순위로 뽑았다. 그 다음으로 부정부패척결(16.2%)과 정치개혁(13.2%)을 뽑아 정치권의 혼탁이 얼마나 심각한가는 알 수 있었다. 그리고 교육개혁(9.3%), 남북통일(6.8%), 자주외교(4.7%)와 환경문제 해결(4.7%)을 그 다음 과제로 뽑았다.
 한편 12월 18일 대선 당일날에 투표를 하겠냐는 질문에 투표권이 있는 대다수의 학생들이 그렇다(86.5%)는 대답을 했다.
 
 정리 김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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