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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그대 삶의 지도자가 되라”
충대신문 | 승인 2019.01.03 15:16|(1147호)

시대가 어렵거나 삶이 고달플 때면 사람들은 늘 새로운 지도자나 탁월한 리더십을 갈망해왔다. 그러한 지도자나 리더십에 대한 갈망은 내 존재의 미약함이나 내 의지의 박약함을 극복하고 기꺼이 힘을 실어줄 수 있다는 사람들의 집단적 결기의 표현이기도 하다. 그래서 어둡고 고된 여정에 빛을 밝히고 자신감 있게 당당히 앞서 걸어 나가는 지도자의 시대적 메시지는 언제나 그 국민적 열망을 담고 있는 것이 일반적이었고 절대적인 구원의 언어로서 끊임없이 되뇌어졌다. 하지만 그러한 시대의 열망이나 국민의 열망을 제대로 읽어 내거나 충분히 담아내었던 지도자들만 존재했던 것은 아니었다.
  아마도 미국의 제45대 대통령인 도널드 트럼프만큼 우리들의 관심을 끌었던 미국 대통령도 없었을 것이다. 사실 트럼프가 공화당 후보가 되어 미국의 대통령이 될 거라고 생각했던 사람들은 거의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재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으로서 보여주고 있는 품격에 맞지 않는 천박하고 상스러운 언행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인종적, 민족적 갈등과 적대감을 부추기는 퇴행적이고도 반민주주의적인 행보들은 아무리 정치적으로 의도된 것이라고 해도 역겹기 이를 데 없다. 이렇게 트럼프가 관심을 끌었던 주된 이유 중의 하나는 그리 길지 않은 역사 속에서 미국이라는 강대국을 만들어 내었던 미국 대통령들의 탁월한 리더십들이 끊임없이 주목받아 왔기 때문이다. 
  미국 역사 초기만 보아도 초대 대통령이었던 조지 워싱턴은 독립전쟁 시기에 탁월한 무훈과 보기 드문 인격으로 인해 국민들이 ‘대통령은 조지 워싱턴’이라는 등식을 갖고 있을 정도였다. 그래서 워싱턴은 실제로 ‘왕’이 될 수 있었던 대통령이었지만 군주제로 돌아가려는 일단의 움직임을 물리치고 대통령의 중임 전통을 마련하는 절제의 리더십과, 권력 강화보다는 국론 통일을 우선시하는 통합의 리더십을 보여준 타고난 지도자였다. 독립선언서를 기초한 것으로 알려진 토마스 제퍼슨은 제3대 대통령으로서 의회 중심의 ‘작은 정부’를 위한 이념적 기반을 마련하면서 국가 권력에 맞서 국민의 자유를 지켜낼 것을 맹세했던 국민적 지도자였다. 우리에게는 아마도 미화 20달러짜리 지폐의 인물로 친숙할 지도 모를 제7대 대통령 앤드류 잭슨은 특권 타파에 앞장서면서 이른바 ‘보통 사람의 시대’를 열었던 또 하나의 국민적 지도자였다. 에이브러햄 링컨 제16대 대통령은 노예해방선언을 통해 노예제 폐지의 문을 열었던 ‘위대한 해방자’로서 신념의 리더십을 보여주었던 것이 사실이지만 그 목표에 이르기까지 늘 전술적인 양보와 타협을 거듭했던 일관성 있는 리더십을 보여주었던 지도자이기도 했다. 더구나 링컨은 남부연합의 연방 탈퇴와 내전이라는 국가적 혼란과 위기를 극복해 내었던, 말 그대로 위기극복의 리더십을 보여준 다재다능한 지도자였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이 대통령들에게도 공과가 있기는 하지만 이들이 보여주었던 최고의 긍정적 리더십들이 오늘날 미국의 중요한 정치 전통을 이룩해 왔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이렇게 성공적이었던 대통령들은 대체적으로 탁월한 인격과 신념, 통찰력, 그리고 그에 걸맞은 시대적 비전을 가지고 있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더구나 시대적 과제를 어깨에 짊어질 수밖에 없었을 이들에게 두려움이 없었으랴. 어쩌면 이들의 가장 큰 공통점은 그러한 두려움을 이겨낸 인간적 승리의 표본이라는 점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들의 더 큰 공통점은 이들 모두가 자기 삶의 지도자였다는 점이다. 시대를 열어나가고자 하는 신념과 통찰력, 비전을 갖추고 인간적 나약함과 두려움을 이겨내면서 자기 삶을 이끌어 나간 이들에게 지도자의 위치란 당연히 주어졌던 것인지도 모른다. 새로운 해가 시작된다고 하지만 어제의 고된 삶이 남아있고 어제의 내가 그대로 남아있는 한 새로운 해가 시작된 것은 아니다. 삶이 고되다고 시대가 어둡다고 새로운 지도자만 찾을 것이 아니다. 우리 모두가 내 삶의 지도자가 될 때 비로소 새해가 시작된다. 우리, 우리 삶의 지도자가 되어 새해를 열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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