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회 충남대학교 교수합창단 정기연주회를 찾아가다

제14회 충남대학교 교수합창단 정기연주회 모습.   사진/ 천수민 수습기자

지난 11월 22일, 제14회 충남대학교 교수합창단 정기 연주회가 정심화국제문화회관 백마홀에서 열렸다. 충남대학교 교수합창단은 충남대학교에 재직하는 교수들이 모여 2005년 3월 10일에 창단한 국내 최초의 아마추어 교수 합창단이다. 음대 김영석 교수의 지도로 약 20여 명의 단원이 열심히 매주 화요일 음악대학 2031호에 모여 연습하고 있다.
  교수합창단은 연구와 교육, 사회봉사 등으로 매우 바쁜 일상 속에서 합창을 통해 즐거움과 재충전을 하고 있다. 학내 구성원들의 화합에 큰 몫을 담당하고 있는 충남대학교 교수합창단장 경제학과 염명배 교수를 만나 열정 가득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Q. 교수합창단을 창단한 계기가 무엇인가요?
  A. 미국에서 공부할 때 학과장 방 앞에 ‘CHORAL SOCIETY’라는 공연 포스터를 본 적이 있는데 알고 보니 그 지역 교수, 변호사, 의사 등 많은 전문직 사람들이 모여 만든 민간 합창단의 공연 안내 포스터였다. 순간 부러운 생각이 들었다. 자신이 하는 본업에 충실하면서 동시에 전혀 다른 분야에 몰두하는 것이 얼마나 멋진 일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모임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던 중 우연히 음대 김영석 교수님을 만나 교수합창단을 꾸리게 됐고, 14년째 이어오고 있다.

  Q. 주로 어떤 무대에 서시나요?
  A. 매년 5월 교수, 학생, 퇴임자를 대상으로 하는 신입생 환영 도서관 음악회가 있다. 또 여름, 겨울 각 한 번씩 교수 정년 퇴임식에도 참여하고 있고 교수회 및 총동창회 송년회에서도 무대를 꾸준히 하고 있다. 정기연주회도 빼놓을 수 없는 행사이고, 특히 좋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는 충남대학교 병원 환우를 위한 음악회도 연말에 항상 진행하고 있다. 돌아오는 12월 14일 진행 예정이니 많은 관심 부탁한다.   

 Q. 이번 14회 정기연주회에서 부른 곡들(님이 오시는지, 바람아, 봉숭아꽃, 다듬잇소리, Eres tu, 한계령, 하숙생, 새들처럼)의 선정 기준이 무엇인가요? 이외에도 게스트의 선정 기준 또한 궁금합니다.
  A. 대부분의 곡목은 지휘자 김영석 교수님이 합창단원들의 실력이나 선호도 등을 고려해 선정한다. 학기 초부터 여러 곡을 선정해서 연습하고 그중에서 청중에게 어필할 수 있다고 판단되거나 연습이 충분히 잘된 곡들을 선정해서 무대에 올린다. 실제로 두 번 정도 연습하다가 도저히 배울 수 없다고 판단되면 다른 곡으로 바꾸기도 한다. 따라서 합창단이 가지고 있는 레퍼토리는 정기공연에서 연주된 곡보다도 훨씬 많다. 가곡, 클래식, 뮤지컬, 민요, 가요, 동요에 이르기까지 장르도 무척 다양하다.
  게스트의 경우 학교와 상의해서 매 정기연주회마다 다양한 게스트를 초청한다. 그동안 초청한 외부 찬조출연자들 중에서 충남대 학생합창단, 충남대 학생관현악단, 이화코러스, 의사중창단 디하모니, 충북대 교수합창단 등이 기억에 남는다. 극동방송 어린이합창단은 이번이 처음이다.

  Q. 교수합창단 활동을 하면서 특별히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요?
  A. 가장 힘든 것은 바로 시간을 내는 것이다. 꾸준히 정해진 시간에 시간을 내어서 연습하는 것이 어렵다. 아시다시피 교수님들이 보통 바쁘신 분들이 아니다. (웃음) 그래서 사실 교수합창단을 창단하고 나서 3년을 버티기 힘들 것이라고들 예측했다. 그러나 교수합창단에 대한 애정 어린 분들이 하나 둘씩 늘면서 어느덧 15년을 바라보게 됐다.
 
Q. 지금까지 섰던 무대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무대가 언제인가요?
  A. 지난 14번의 공연에 한 번도 빠지지 않고 모두 참여했다. 그만큼 교수합창단 교수님들의 관심과 열의는 대단하다. 모든 공연이 하나 하나가 아주 의미가 크지만 2006년 제2회 정기연주회 때 당시 총장이신 양현수 총장님이 교수합창단에 참여해서 곡 중 ‘청산에 살리라’를 솔로로 했던 무대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이번 제14회 정기 연주회 때 초대 단장이셨던 최재석 교수님이 청중석에 있다가 노래를 부르면서 등장하신 것도 기억에 남는다.

  Q. 매년 고정적인 무대를 제외하고 서시고 싶은 무대가 있으신가요? 꿈의 무대라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A. 대전에서 제일가는 대전예술의전당 무대에 두 번이나 섰기 때문에 특별히 서고 싶은 무대는 없고 앞으로 더 자주 소외된 이웃에게 희망을 불어주는 무대를 할 수 있으면 좋겠다.
 
  Q. 좋은 합창이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듣는 사람의 마음에 감동을 주고 즐거우면 즐거운 대로, 애잔하면 애잔한 대로 사람들의 마음을 힐링 시켜 주는 것이 좋은 합창이라고 생각한다.
  Q. 합창단에 가입하기 위한 방법은 무엇인가요?
  A. 모집은 음악에 관심이 있는 교수님들을 대상으로 한다. 보통 학교 e-메일로 공고를 내고 총무 이재현 교수님을 통해 신청을 받는다. 매주 화요일 17시부터 18시 30분까지 연습을 진행하니 연습실로 찾아오는 것도 언제나 환영이다. 다만 시간을 낼 각오를 하고 임해주길 바란다.

  Q. 교수합창단에 대해 궁금증을 가질 학우들과 교수님들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교수합창단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첫째는 자신을 위한 것이다. 정서함양, 자기계발, 힐링, 고도의 유산소 운동, 신선한 충격, 스트레스 해소 등 긍정적 효과를 준다. 두 번째는 타인을 위한 것이다. 독창은 자신의 소리를 원하는 대로 부를 수 있지만, 합창은 자신의 목소리를 죽이고 다른 사람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 자기중심적인 이 시대에 타인 배려하고 타인에게 위로와 기쁨을 전달하며 공감하는 측면에서 사회적으로도 긍정적 기능과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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