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충대신문 797호에서는 500여명의 충대인을 대상으로 ‘정치의식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97년 대선에 관한 전반적인 충대인의 여론을 알기위한 시도였고, 학우들에게 먼 곳이 아닌 자신의 가까이에 있는 친구들의 생각이 어떤지를 알려내서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고 화두를 던짐으로써 충대인의 정치문화에 좀 더 심도 깊은 기여를 하고자 하는 바램이깃든 설문조사였다.
설문지를 받아 든 학우들의 반응은 다양했다.
“아! 이거요. 기꺼이 해 드리죠. 그런데 이거 문제가 좀 애매한데요?”
“보기가 부적절한 것 같네요. 이런 식으로 하는 게 더 좋았을텐데···.”
통쾌한 대답, 부탁한 사람을 당황케 하는 의외의 질문을 던지며 설문지의 문제까지 평가하는 학우가 있는 반면에
“저 바쁜데요, 다른 사람한테 부탁하세요.”
얼굴도 쳐다보지 않고 정말로 바쁜 것 같은데 그의 발목을 잡았구나! 하는 미안한 마음을 들게 하는 이도 있었다.
그렇지만 대부분이 “어머, 나 이런 거 잘 모르는데···.” 하지만 자신이 아는 것에는 과감히 번호를 표하고 모르는 부분은 “이게 뭐예요?”하고 묻는 친구들이 많았다. 그리고 설문지를 받지 못한 이는 자신의 소외됨이 못내 서운한지 “왜 나는 안 줘요?” 하며 불만을 표현하기도 했다.
겉으로는 “대선에 관심없어요”, “투표를 왜 해요.” , “12월 18일은 노는 날!” 하면서 장난기 어린 투로 말하지만 질문 하나 하나에 최선을 다해 표기해 나가는 충대인의 표정에서 자신의 진지한 관심만큼 이번 대선이 깨끗함으로 보답해줬으면 하는 바램을 볼 수 있었다.
도혜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