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충대신문 여론
그루터기We are what we eat
충대신문 | 승인 2018.12.10 15:40|(1146호)
 이선영 교수, 식품영양학과

먹는 행위는 많은 것을 포함하는 복합문화라 할 수 있다. 전통적인 식생활은 생존을 위한 에너지원의 공급은 기본이고, 밥상공동체를 통한 예절교육과 타인에 대한 배려심,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예술적인 감각, 식재료의 다양한 활용을 통한 창의성, 베품의 미덕 등 많은 것을 가르치고 배울 수 있는 삶의 큰 요소였다. 그러나 점차 가족이 해체되고 먹거리 생산의 변화, 식품산업의 발전, 문화의 융합, 국가 간 교역의 증대 등 수없이 많은 요인에 의하여 식생활은 바뀌고 있고 앞으로도 변화되어 갈 것이다. 또한 인터넷과 SNS가 발전하면서 소위 ‘먹방’ 혹은 ‘쿡방’을 통한 식생활 문화의 변화가 만만치 않다.
  바른 식생활에 대해 가르쳐 오면서 요즈음 대학생들의 식생활에  많은 문제가 있음을 알게 되었다. 가족을 떠나서 혼자 식생활을 꾸려가야 하지만 올바른 식생활에 대해서는 가정에서나 학교에서나 사회에서나 교육 기회가 많지 않았고 선별하기 어려운 많은 정보를 수시로 접해야 하는 세대에게 식생활이란 어려운 문제일 수 밖에 없다.
  식생활교육에서는 기본 가치를 세 가지로 보고 있다. ‘건강친화적인 식생활’, ‘환경을 생각하는 식생활’, ‘자연과 타인에 대해 배려하는 식생활’ 이 그것이다. 그 중 ‘배려하는 식생활’은 전통적인 식생활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먹거리 생산자에게 감사하여 음식을 귀하게 여겨 온 한국인의 전통문화가 많이 사라졌다고 느끼기 때문에 들어 온 핵심가치이다.
  최근 몇 년간 ‘먹방’ 또는 ‘쿡방’ 이라하여 젊은이들의 주목을 끌고 있는 미디어를 접하면서 들게 된 생각은 장점도 있지만 단점이 더 위험하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장점으로는 우선, ‘남자에게 부억은 금지 구역’이라는 보수적인 개념이 정리된 것이다. 두 번째 득이 된 것은 젊은이들이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고 다양한 식품과 음식을 접하게 되어 경험의 폭이 넒어졌다는 것이다. 어려서부터 많은 음식, 특히 식품 고유의 맛을 익히는 훈련은 바른 식생활 교육에서도 상당히 중요시 하는 항목이다. 음식의 맛을 알아 내가 먹을 음식을 시킬 수 있는 사람은 매사에 자신의 의사를 분명히 할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다고 본다. 
  ‘먹방’의 등장으로 인하여 잃은 것이라면 음식을 오락의 도구 쯤으로 생각하여 장난을 하거나 버리는 행위가 심심치 않게 보여 그 귀함을 모른다는 것이다. 먹거리를 생산하는 사람에 대한 감사의 마음과 적절한 양과 질의 음식을 섭취하는 것은 배운 사람이라면 놓쳐서는 안 되는 덕목이다. 두 번째 강조하고 싶은 것은 지나친 단맛, 짠맛, 매운 맛 등 건강에 도움이 되지 않는 레시피들이 확산되는 것이다. 후자는 이미 한국보다 먼저 시작한 미국의 먹방에서 드러난 부정적인 결과이다. 또한 먹방을 보면서 음식을 탐하게 되는 경우도 많다. 식사를 끝낸 저녁 먹방에서는 야식을 부추긴다. 그 것도 지방과 당분이 많은 음식으로만. 습관이 되어서는 위험한 식생활인 것이다. 무분별한 음식문화의 형성을 시도하는 세태 역시 간과할 수 없다. 무늬만 퓨전인 음식, 그래서 많은 사람들로부터 호응을 얻어내지 못하는 퓨전 음식이 ‘먹방’에서 많이 보인다. 1980년대부터 미국에서 시작된 퓨전 음식은 서양음식을 조금 더 건강하게 먹기 위해 동양음식을 곁들이는 것으로 시작하였다. 그저 동서양음식을 섞어 놓은 것이 아니라 동양음식에 대한 해박한 지식이 녹아 들어 간 새로운 개념의 음식이었다. 즉, 퓨전음식은 세계의 다양한 음식문화를 잘 알아야만 탄생할 수 있다. 제대로 된 퓨전음식은 전통에 기반하되 양쪽 국민들이 모두 좋아할 수 있는 창의성이 보이는 음식이라 할 수 있다.
  우리는 식생활에 대해 이야기 할 때 ‘We are what we eat’라고 표현한다. 이 말은 먹거리가 우리의 건강과 삶의 질과 나아가 미래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지금부터 어떻게 먹고 마셔야 할지 숙고하고 잘 계획하고 진단해 가면서 실천해 나가야 할 것이다.        

 

충대신문  news@cnu.ac.kr

<저작권자 © 충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305-764 대전광역시 유성구 대학로 99  |  대표전화 : 042)821-6141  |  팩스 : 042)821-724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형권
사장 : 오덕성  |  편집인/주간 : 이형권  |  충대신문편집국장 : 구나현  |  충대포스트편집국장 : 손지은  |  충대방송편성국장 : 김선웅
Copyright © 2011-2019 충대신문. All rights reserved.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