② 지방행정과 보건행정: 두 번째 이야기

#2 인 서울
‘인 서울’ 대학입시를 경험한 우리들은 귀가 닳도록 들은 말일 것이다. 모로 가도 서울만 가자며, 대다수의 수험생들의 선망지이다. 왜 우리는 서울을 선망했을까, 왜 인 서울이라는 단어가 위화감이 없이 쓰이는 것일까. 답은 ‘좋은 대학들이 즐비해 있어서’가 제일 주요한 답일 것이다.
  그럼 왜 좋은 대학이 서울에 몰려 있는가. 이는 닭이 먼저인가 달걀이 먼저인가인 문제일수도 있다. 그 근원과 문제를 논하고자 하는 게 아니다. 이미 우리나라의 사회에는 서울 주요 대학을 졸업한 인사들이 주를 차지하고 있고, 그들 대다수에 움직여지는 사회에서 당연히 앞으로의 사람들도 그들의 자취를 따라가기 마련일 것이다. 그렇게 만들어진 체계에 우리 사회는 속해 있는 중이다. 문제는 이것으로 인해 시작한다. 고급 인력들은 서울로 몰리게 되고 그들만의 집단을 형성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이는 고착화된다. 그에 따라 지방과 서울은 같은 나라여도 다른 양상을 보이기 시작한다. 

#3 다른 양상
지난 프롤로그에서 언급한 드라마 ‘라이프’의 행태를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드라마와 소설 영화는 대개 현실을 반영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위의 장면은 그냥 극적인 전개를 위한 가상 요소일 뿐이라고 반박할 수 있다. 그래서 지난 프롤로그에서 밝힌 강원도의 산모 의료사고가 실제 여부인지를 확인해봤다. 안타깝게도 사실이었다. 관련기사들을 검색해보면 2015년 기준 출생아 10만 명당 사망하는 산모 수는 서울 기준 5.9명이고 강원도는 무려 27.3명으로 서울의 4.6배이다. 4.6배는 같은 나라라고 하기에 부끄러운 숫자이다. 더불어 강원도의 수치는 의료 후진국에 속하는 중국과 스리랑카 보다 못하다는 설명이다.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원인은 분만 인프라의 취약이다. 사례를 들어 설명을 하자면, 강원도의 작은 동네의 임산부들은 근처에 마땅한 적절한 시설이 없어서, 위험을 무릅쓰고 장시간의 원정 진료를 가는 모습을 보인다. 태백시의 한 산모는 원주로 진료를 위해 이동 중 적절한 응급처치의 불가로 사망을 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실시간 검색어에 상위권을 차지하며 국민청원에서 많은 사람들이 의견을 내세우고 있는 ‘양산 산부인과 의료사고’가 발생했다. 이는 kbs의 ‘제보자들’이라는 프로그램과 국민청원에서 산모의 남편이 직접 게시한 글을 통해 확인할 수가 있고, 주장에 따르면 미숙한 의료진들의 대처로 인한 피해로 보인다.

#4 취업을 해야 하는 학생들의 관점에서 본다면
  인프라라고 하면 시설에 국한될 수도 있지만, 여기서는 시설뿐만 아니라 인적자원 요소를 말하고자 한다. 강원도로 발령 나는 것은 유배이고 강남으로 발령 나는 것은 금의환향인 것인가? 앞서 라이프라는 드라마로 인해서 이 문제제기가 시작됐고, 칼럼의 주제가 정해졌기에 실제로 의과대학에서 재학 중인 지인들을 만나서 그들에게 의견을 물어봤다. 동기들이나 선후배들의 분위기는 의학도나 간호학도 상관없이 수도권의 취직을 원한다는 응답을 받았다. 유명한 인재들은 그곳에 속해 있고, 자신들의 사명감과 임직원들이 근무하는 환경과 처우, 비용 어느 하나 지방을 고집해야 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한 가장의 입장에서 문제를 살펴보면 어떨까?  다음 호 탁상공론에서 ‘#5 한 가장의 관점에서와 #6 지역의 색채, #저울의 평형을 맞추자’를 통해 지방행정과 보건행정에 대한 탁상공론을 마치겠다.

최문선(화학과·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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