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학기

 대학생들은 방학이 되면 아르바이트나 배낭 여행 등 학기 중에 하지 못했던 일들을 하나하나 이루어 나가느라 바쁘다. 하지만 이런 와중에도 사람이 없어 썰렁한 학교로 매일같이 발걸음을 향하는 이들이 있다.
 예전에 수강했던 과목의 학점이 좋지 않아서 계절학기를 이용해 속칭 ‘떼우려는’ 사람들이 그들이다. 물론 조기졸업을 위해 계절학기를 듣는 사람들도 있지만 극소수에 불과할 뿐이다.
 우리 나라는 초등학교에서부터 대학교까지의 과정 중에서 대학교에만 유급 제도가 있다. 매 학년마다 일정 정도의 학점을 취득하지 못하면 학년이 오르지 않고 졸업이 늦어지기 일쑤다. 그래서 대학생들은 학점 취득의 전략(?)으로 이 계절학기를 이용한다.
 적당히 공부해서는 전공과목을 이수하지 못할 것 같으면 남학생들의 경우, 군대가기 전까지는 교양과목만 모조리 이수한 후, 군대를 다녀와서 전공과목을 열심히 파고 들겠다는 계획을 짠다.
 그와는 반대로 빨리 사회에 진출하고자 또는 평소에 관심있었던 분야를 듣고자 하는 말 그대로 학구파 학생들의 이용도 간혹 있다.
 97학년도 동계 계절학기는 이번달 26일 부터 내년 1월22일까지 4주간 진행되고 6학점까지 수강신청이 가능하다고 한다. 또한 수강료는 학점당 1만 8천원이고 실험 · 실습 재료비가 필요한 과목은 학점당 2천 5백원씩 별도 납부해야 한다.
 계절학기는 수강신청과 마찬가지로 듣는 이의 상황에 따라 여러보로 이용이 가능하다. 계절학기, 유급당하지 않을 유일한 방법이다.
 
저작권자 © 충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