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료 어떻게 사용되는지 알 수 없어

유료로 운영중인 사물함 논란이 된 학과의 사물함 모습 사진/ 이민정 수습기자

최근 우리 학교 커뮤니티 ‘충남대학교 대나무숲’에서 자연과학대학 특정 학과의 유료 사물함 운영에 대한 학우들의 불만이 제기됐다. 일반적으로 사물함은 학과별로 관리되며, 학우들에게 무료로 제공된다. 그러나 해당 학과에서는 2013학년도부터 사물함을 이용하는 학우들에게 매 학기 이용료를 걷으며 문제가 되고 있다.

해당 학과의 학생회 측은 “학기마다 사물함 관리 점검을 할 때 청소나 수리 등 소정의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이용료를 걷어 충당하고 있다”고 밝혔다. 학생회비로 사물함을 관리할 수 없느냐는 질문에 학생회는 “사물함이 한정된 수량이다 보니 모든 학우가 이용할 수 없는 실정”이라며 “학생회비는 모든 학우에게 동등하게 쓰여야한다는 판단 하에 매 학기마다 이용료를 별도로 받고 있다”고 답했다. 또한 “2014학년도에 일시적으로 사물함을 무료로 운영한 적이 있었으나 사물함을 신청해놓고 이용하지 않는 학우들로 인해 다른 학우들이 피해를 봤다”며 사물함을 유료로 운영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A학우는 “배정받은 사물함에서 정리되지 않은 짐이나 전공실험에 쓰였던 돌덩어리들이 나오기도 했다”고 밝혔으며 B학우는 “사물함의 손잡이 부분에 이상이 있어 열고 닫을 때 마다 불편함을 겪어야 했다”며 난색을 표하기도 했다. C학우의 경우 “지난 해 사물함 신청 공지에서는 ‘고장 난 사물함이 있으니 선착순으로 사물함을 신청 받는다’는 연락을 받기도 했다”며 “관리 상태를 미뤄봤을 때 사물함의 관리 점검이 제대로 이뤄지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현재 해당 학과의 사물함 이용료는 학생회 정보부장 개인 명의의 통장으로 관리되고 있다. 때문에 학우들은 정확한 수입과 지출 내역을 확인할 수 없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자연과학대학 대의원회는 “사물함은 학교에서 제공하는 공공물품으로 사물함 이용비는 보증금 형식으로 학우들에게 돌려주거나 학생회비로 사용하는 것이 옳다고 판단된다”며 “현재는 해당 학과에 사물함 이용료를 학생회비 통장으로 전액 입금하여 감사받도록 조치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정확한 감사 결과는 12월에 있을 4차 감사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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