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청 앞 흰 천막, 무엇인지 궁금하셨나요?

  지난 9월 14일부터 대전시청 앞에서 흰 천막을 치고 무기한 농쟁에 들어간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대전지역 희망노동조합 교통약자이동지원센터에 찾아가 봤다. 복리 후생 강화, 운행 환경 개선, 임금 구조 개편을 요구하고 있는 노동조합은 전체 종사자 116명 중 약 70%가 조합원으로 활동 중이다. 그중 민주노총 대전지역 희망노동조합 위원장 양보규 씨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Q. 대전시 교통약자이동지원센터는 어떤 일을 하나요?
  A. 대전에 거주하거나 대전을 방문하는 장애인의 이동권 보장을 위해 2005년 센터를 개설했습니다. 교통약자란 1·2급 중증 장애인, 3급 발달장애 및 뇌병변 장애인, 65세 이상의 거동이 불편한 노약자, 영·유아를 동반한 보호자 등을 일컫습니다. 현재 특장차 82대(사랑콜), 개인택시 지입 85대(나눔콜)로 운영 중입니다.  

  Q. 대전시 교통약자이동지원센터의 운영은 어떻게 하고 있나요?
  A. 12년간 대전시와 수탁 계약을 체결한 민간단체에서 위탁 운영해 왔으며, 매년 계약을 갱신하는 기간제 계약 즉, 비정규직의 고용 형태였습니다. 올해부터는 대전시 산하기관인 대전복지재단에서 운영 중이며 무기계약직으로 전환됐습니다.

  Q. 복리후생 현황과 요구 사항은 무엇인가요?
  A. 복리후생은 근무복 및 명절 선물 지급 외에는 없습니다. 그런데 대전복지재단 운영 이후, 나눔콜 기사에게는 근무복 지급을 중단했습니다. 대부분의 공공기관, 정부 산하 기관에 근무하는 노동자에게 지급하고 있는 수당인 연간 30만원의 복지 포인트와 공무원이 지급받는 가족 수당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Q. 근로 환경과 관련한 요구 사항은 무엇인가요?
  A. 올해부터 예약 시스템이 하루 전에서 당일 2시간 전 예약제로 바뀌면서 운행이 평일 평균 8건에서 12건으로 증가했습니다. 이에 따라 차량의 증편을 요구하고 있으나 예산이 없다는 이유로 운행 기한이 지난 차량도 운행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또한 각 건의 운행 종료 이후, 차량 내 세척 등의 작업이 필요해 차량 내 소형 청소기, 소독기 등의 설치를 요구했으나 아직 설치되고 있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용 예약 접수, 차량 출발과 도착 시간 알림을 위해 개인 소유의 통신수단을 이용하는 데 필요한 통신 수당 인상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대전복지재단은 별도의 통신장비를 지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Q. 임금에 대한 요구 사항은 무엇인가요?
  A. 현재는 최저임금인 기본급, 식대와 통신비가 고정급입니다. 저희 노조는 2020년 시행을 목표로 호봉제로의 전환을 장기적으로 요구하고 있습니다. 지금의 임금교섭은 2019년의 예산 수립에 포함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노조는 기본급을 대전시 생활임금(2018년도 대전시 생활임금은 9,036원)에 맞출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내년부터 대전시청에 근무하는 시설·청소 노동자에게는 생활임금을 줍니다. 이처럼 대전시 산하 기관 및 공공기관 소속이 되면 대전시 생활임금을 주는 것이 당연한데도 기관에 따라 임금구조가 다르다는 이유로 최저임금을 유지하려는 시도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후보 시절 교통약자이동지원센터 노동자의 처우 개선을 공약으로 언급했다고 한다. 인간다운 삶을 살고 싶다는 시청 앞 흰 천막의 목소리에 대전시의 대답이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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