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우리학교 의류학과입학예정인 김윤정양은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우리 학교에서 열렸던 ‘새내기 학교’ 소식을 여러 사람을 통해 PC통신에 올라온 공지를 듣고 알았다고 한다. ‘새내기 학교’란 방중에 조직된 투쟁본부쪽에서 신입생을 대상으로 한 행사이다. 그러나 행사를 다수의 신입생들은 알지 못하고 있다. 김윤정양의 경우처럼 학교로부터 직접적인 연락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신입생을 위한 행사를 마련했음에도 신입생들이 그 사실을 알지 못한 이유를 이번 ‘새내기 학교’를 담당한 무역학과 4학년 신유리양은 “학교당국에서 신입생 연락처를 공개하지 않아서 새내기들 전부에게 연락을 할 수가 없었기 때문에 일부 연락이 가능한 신입생들만 참가하게 되었다.”고 설명한다. 이에 대해 학교측에서는 2월 26일 추가 합격자까지 확정되기 이전에는 신입생의 범위가 불명확하기 때문에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학교측에서는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단과대별로 실시한 바 있다. 학생회주관의 행사에서는 추가 합격자가 새내기가 될 수 없고 학교측 행사에서는 될 수 있다는 사실이 언뜻 이해가 되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 열린 ‘새내기 학교’는 약 1백50 여명의 새내기들이 참가했다. 회계학과 학생회의 경우는 따로 신입생들의 연락처를 적어놓은 관계로 새내기들이 거의 전원 참가하기도 했다. ‘새내기 학교’에서는 대학입학 전에 새내기들이 대학문화를 직접접하고 그 안에서 앞으로 대학생활을 해가는데 새내기들 스스로가 주인이 되어 대학문화를 창조하도록 만들어 간다는 취지를 담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취지에도 불구하고, 대학당국의 비협조적인 자세는 재학생과 신입생 모두를 유감스럽게 한다.
 매년 열러온 ‘새내기 새로 배움터’가 올해에는 교육부와 학교 당국의 반대로 어려운 상황에 있다고 한다. 또 교육부는 30만 여명에 가까운 신입생들에게 ‘학생운동권이 되는 과정’등을 담은 공문을 발송하고 있다. 교육부는 지난 12년간 주입식 교육에 병들은 새내기들에게 대학에 입학해서조차도 여전히 그러한 과정을 계속 하고 싶은 듯하다.

김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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