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방적 교과 개편 등에 항의, 대자보 이후 변한 것 없어

  작년 12월 자유전공학부 학우들이 학부의 일방적 교과과정 개편 및 실험실습교육비 예산조정에 대한 항의의 표시로 학내에 대자보를 게재했지만 변한 것은 없었다. 문제가 됐던 학부 자치 발간지는 대자보를 실었다는 이유로 올해 발간비용이 아예 배정조차 되지 않았다.
  자유전공학부 교과과정은 2015학년도부터 세부 전공 간 학점교류가 차단돼 학우들의 불만을 샀다. 전공강의가 제대로 개설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전공 간 ‘칸막이’를 두는 것이 학우들의 학습권을 지나치게 침해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졌기 때문이다. 학우들은 개정 당해부터 학생총회 등을 통해 의견을 모으고 학부장에게 전달했으나 학부장은 소통에 적극적이지 않았다.  
  이에 더해 여학생휴게실, 실험실습교육비에 대한 학부장의 일방적인 행정방식이 학우들의 소통 참여를 더 차단했다. 당시 학부장은 학부 자치 발간지 <다빈치스타일>에 학부 홍보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않는다며 지원금을 절반 가까이 줄였다. 학부 학생회 임원은 “이 때문에 페이지를 줄이거나 흑백으로 인쇄를 했어야 하며, 발간 부수마저 줄어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사실을 알린 대자보를 발간지에 게재했다는 이유로 배송비도 지원되지 않았다. 원래 <다빈치스타일>은 발간 후 대전 및 충남권 고등학교에 배송돼 학부의 홍보하는 역할도 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지원이 없어 배송할 수 없었다.


  올해는 아예 <다빈치스타일>에 대한 예산이 배정되지 않았다. 학부 학생회의 한 임원은 “예산 편성을 하지 않은 것은 편집국장과의 대화 없이 일방적으로 진행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임원은 “하나의 자치기구가 학부장이라는 권력 아래 힘없이 무너져버렸다”며 “이 사실에 현 부원들은 분노하고 있는 상황이며 학생들을 설득시키려는 의지마저 없는 학부장에게 매우 실망했다”고 토로했다.
  부실한 교과과정 운영에 대해서도 개선점이 미비했다. 2018학년도 1학기에도 세부전공별 최소 4개 과목이 개설되지 않아 학우들은 총 18개의 과목을 신청조차 할 수 없었다. 학부는 충대신문의 정보공개청구에 ‘설강과목 수와 우선적으로 설강되어야 하는 교과목을 소속 전임교수들의 의견을 수렴해 결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학생회는 “학부장에게 강의 미개설 사유에 대해 질문했지만 제대로 답변해주지 않았다”면서도 “해당 문제를 제기했을 때 학부장은 강의가 잘 개설되지 않는 상황을 제대로 인지하고 있지 못한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학생회가 가장 핵심적으로 지적했던 교과과정 ‘칸막이’ 문제는 논의도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학부장은 작년 충대신문에 “교과과정 문제는 학부 구성원들 간의 지속적인 협의와 노력이 필요한 사안”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올해 교과과정에 대한 교수 간 공식회의는 없었고, 학우들이 설문조사를 통해 의견을 수렴하고 전달했음에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충대신문은 학부장에게 실험실습교육비 및 교과과정 개선 논의에 대한 입장을 요청했지만 답을 듣지 못했다. 학부 관계자는 충대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교과과정은 어느 학과나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면서 “학생들에게도 중요하지만 교수님들에게도 중요한 사안이지 않느냐”고 설명하다가 더 이상 언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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