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과 이별

윤석준 기자/언론정보학과

  어느덧, 신문사에 들어온 지도 1년이라는 시간이 지나가고 있다. 약 1년 전, 입학한 지 얼마되지 않은 새내기였던 기자는 그저 기자가 꿈이라는 일념 하나로 ‘충대신문’에 지원했었다. 그것은 그 자체로써 하나의 경험이었으며 새로운 도전의 일환이었다.
  대학에 입학하고 1년간 살아가는 모토는 ‘경험을 두려워하지 말자’는 것이었다. 솔직히 말하면 충대신문에 지원할 당시, 언론정보학과의 많은 동기들이 지원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으며 기자 또한 많이 지원할 것이라 예상하고 있었다. 그러나 막상 면접을 보러 왔을 땐, 지원자 모두가 다른 학과의 사람들이었고 그 누구도 기자와 같은 나이가 아니었다. 학번과 나이, 학과 등 정말 다양한 6명의 사람들이 충대신문에 모이게 됐다. 그리고 6명의 수습기자들은 간간히 시간을 내어 모임을 가지면서 친목을 도모하기도 했다. 수습으로 들어온 우리들을 기다리고 있던 것은 수습 교육이었다. 수습기자들은 선배 기자들에게 취재와 편집 교육을 받으며 1학기 생활을 보냈다. 교육 기간 동안 한 기자는 신문사를 떠나기도 했다.
  1학기가 거의 끝나갈 무렵에는 선배기자들과 함께 취재에 나서며 인터뷰를 직접해보기도 했다. 직접해보면서 느꼈던 점은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말이 가장 잘 설명해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교육을 통해 많은 이야기를 듣긴 했지만 직접 취재에 나선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쉽지 않은 취재 과정을 거치면서 기자들 간의 관계는 더욱 깊어져 갔으며 다양한 MT 활동은 관계 개선을 향상시키는데 도움이 됐다. 그런 과정 속에서 때론 서로 갈등을 빚기도 하고 협동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나가기도 했다.
  우리 기수가 수습기간일 때, 신문사 내에 편집권 침해논란이 불거졌고 이는 곧 기성언론에 보도되며 학내 이슈로 퍼져나갔다. 결과적으로, 주간교수는 교체됐고 해당 논란은 일단락됐다. 신문사 내 기자들의 권리 회복을 위해 서로 협동해 문제를 해결해 나갔으며 사안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수습기자들도 이를 위해 발 벗고 나섰다. 그 이후론 수습기자들도 실질적으로 기사 작성의 업무를 분담하며 신문제작에 직접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기사를 직접 취재하면서 때론 취재원의 비협조적인 반응에 난관을 겪기도 하며, 기사 피드백 과정에서 서로 간 의견 차이로 인해 갈등을 빚기도 하는 등 여러 상황들을 겪었다. 이를 통해 기자는 사회생활을 경험했고 인간관계에 대해 고민해보기도 했다. 당시, 취재 가능한 기자들의 수가 적어 비교적 많은 수의 기사를 분담할 수밖에 없었고 그 과정은 결코 쉬운 과정이 아니었다. 그리고 그 시기 속에서 2명의 동료기자가 신문사를 떠났고, 처음 시작할 때와 비교해 절반가량의 동기 기자들만이 신문사에 남게 됐다.
  1년이 지난 현재, 남은 동기기자들도 각자의 미래를 고민하고 있으며 기자 또한, 다른 경험을 찾아 떠날 예정이다. 만남이 있으면 이별이 있다는 것은 당연한 세상의 이치다. 하지만 그것은 언제나 우리에게 어색하게 다가오며 서로에게 깊은 아쉬움을 남기기도 한다. 다사다난했던 신문사 활동이 내게 어떤 기억으로 남을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첫 대학생활 중에서 가장 의미가 있었던 활동은 신문사가 아니었을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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