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전한 대학로 건설에 기여 할 것으로 기대를 받았던 ‘궁동 차 없는 거리’ 사업이 5개월 째 소강상태에 빠져있다.
궁동 차 없는 거리는 대전시의 ‘걷고 싶은 도시’사업의 일환으로 대전시에 보행자 전용 도로를 시행하는 구상이다. 여기에 안전하고 쾌적한 대학로를 원하는 우리학교 학우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져 궁동을 우선 시행키로 했었다.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면 궁동의 ‘지성길’(B&J편의점∼롯데리아)과 ‘궁동 4길’(로데오거리)을 보행자 전용도로로 만들고 주택지와 연결되는 주변도로는 일방통행과 한쪽 주차제를 시행할 방침이다.
그러나 올해 안으로 시행되기로 한 차 없는 거리 사업이 10월이 넘어갔지만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 대전시 건설관리본부가 내놓은 애초 계획을 보면 올해 2월말부터 설계에 착수해 4월말부터 착공 공사에 들어간다. 따라서 지금쯤 공사가 한참 진행 중이거나, 이미 차 없는 거리가 되었어야 한다.
이처럼 차 없는 거리 사업이 늦어지는 것에 대해 대전시는 주변 주민들과 상인들의 반발 때문이라고 해명한다. 담당자인 대전시청 유병길씨에 따르면 주차장 확보로 차량통제에 따른 주차문제 해결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이 상인들과 주민들의 입장이다. 그러나 시와 유성구청은 3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주차장 문제에 대해 이렇다할 방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궁동 땅값이 애초 예상보다 비싸다는 것도 차 없는 거리를 선뜻 시행하지 못하는 또 하나의 이유이다. 대전시는 이번 사업에 3억 8천여만원의 예산을 책정 받았으나 현재의 물가를 고려할 때 부족한 액수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는 계획당시 궁동의 땅값이나 주차시설 등을 고려하지 못한 대전시의 책임이 크다. 또한 이런 문제들에 대해 몇 개월 째 대안을 못 내놓는 것을 보면 해결의지가 있는지 조차 의심스럽다.
차 없는 거리는 궁동이 진정한 대학로서 거듭나고, 소비향락중심이 아닌 문화거리가 될 수 있는 환경적 기반을 제공한다는 데서 그 의미가 크다. 현재 시에서 손을 놓아버린 이때 실제 대학로를 이용할 우리 학우들의 요구가 절실하다. 

황규복 기자 neporter@cnu.ac.kr

저작권자 © 충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