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운 그대의 사랑이 아니길

  외로움이란 아마도 중앙선이 된 기분이지 않을까?

실수로 넘어서거나, 밟기라도 하면 경기를 일으키며 돌아가는 그런
도로위의 외로운 중앙선.

자신의 가장 큰 약점이 ‘외로움’이라고 말하는 그녀는 쉬지 않고 연애를 했던 것 같다.
연애를 한참동안 쉬고 있던 나는 의문이 생겼다.

“연애하면 머가 가장 힘드니?”라는 물음에 친구의 대답은 단호했다.
“감정소비”

소비라는 단어를 사전에 찾아보면, ‘돈이나 물자, 시간, 노력 따위를 들이거나 써서 없앰’이라고 명시되어 있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연애가 단지 ‘없앰’이라는 두 단어로 정리되는 것일까?
“너는 왜 연애를 하지 않냐”고 묻는 그녀의 대답에 나는 또 이렇게 답했다.

“나는 지금 나와 연애하고 있는데? 내가 다른 사람에게 눈길을 돌리면 내가 외롭잖아.”
사실 연애에 큰 관심이 없던 이유는, 하고 싶은 일이 너무나 많았다.
그리고 나의 다음 사랑은 누군가의 외로움에 대한 대체제가 아니었음 했다.

연애를 하고 있지만, 연애를 쉬고 싶다는 그녀는 내 생각에 연애를 쉬지 않을 것 같다.
외로움을 즐기는 방법은 너무나 다양하지만, 적어도 나는 외로움이라는 감정의 대체제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외로운 그대의 사랑이 아닌, 그대의 행복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사람이 되길 간절히 기원한다.

경영학부 최지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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