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동에서도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 거리 공연도 할 수 있고, 전시회도 할 수 있으며 프리마켓도 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궁동에서는 그 무엇을 할 수 있다라는 생각을 하지 못하고 있다.
전남대 후문으로 가보자. 매주 토요일 그 곳에서는 자신이 만든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물건을 가지고 나와 옹기종기 물건을 파는 프리마켓이 열린다. 이 행사는 비단 전남대 학생들만의 행사가 아니라 초등학생부터 일반인, 사회단체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대학로를 문화의 거리로 변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대학로를 학생들의 생활공간인 학교의 연장선상에 두고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전남대 후문에서는 매주 토요일 열리는 프리마켓 외에도 스트릿댄스공연, 락페스티발, 반전문화제, 야외소공연장 만들기 서명운동 등 활발한 문화 생산이 이루어지는 그야말로 대학로다운 대학로로 변모하고 있다.
이러한 행사는 모임 대학로를 고민하는 사람들 ‘모난돌’이 주축이 되어 열리고 있다. 모난돌은 시민, 청소년, 대학생 등 말 그대로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모여 전남대 후문을 소비공간에서 다른 대안공간으로 만드는 일을 하고 있다. 모난돌 대표 한길우씨는 “대학로는 대학생들만의 공간이 아니다. 대학문화가 지역문화와 만나는 경계지점이며 교합지점이며, 생산지점이다. 소비위주의 대학로를 바꾸기 위해서는 대학구성원, 후문상인, 문화예술인, 지방자치단체의 공동연대, 협조가 필요하며 모난돌 활동이후 이러한 인식공유와 조직화가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라고 말한다.
이러한 모난돌의 활동은 최근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전대후문을 벗어나 광주국제영화제, 북구자미 축제 등 지역문화와도 활발하게 접촉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해당구청에서도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모난돌 대표 한길우씨는 활동이후 이 같은 변화를 통해“가능성을 보았다. 소비공간만으로 오히려 질적하락을 치닫던 전남대후문에 새로운 대안문화공간으로서의 움직임이 여러 각도에서 시도되고 있음으로 알수 있다”며 앞으로 문화인력의 확대를 위한 ‘문화인재 키우기’등에 대한 다각적인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 대학로 궁동도 변할 수 있다. 작년에 이어 제 2회 궁동거리문화제를 보더라도 희망적이다. 상인, 교수, 학생들 등 소수의 사람들이지만 대학로를 고민하는 사람들이 있고, 그 속에서 궁동 거리문화제가 탄생했다. 비록 제 1회는 학우들의 관심이 적었더라도 올해는 많은 학우들의 관심 속에서 궁동이 활발한 대학문화 생산의 구심점으로 거듭나길 바란다. 


도경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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