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록의 푸르른 5월이 이제는 조금씩 저물어 완연한 여름을 향해 짙푸른 빛깔을 내딛는 모습을 나뭇잎 속에서 풀잎들에서 이 곳 내가 다니는 충남대학교에서  느낄 수 있다. 벌써 이번 여름은 우리 학교에서 보내는 세 번째가 된다.
  나는 벤치에 앉아서 책을 읽거나, 지나다니는 사람들을 보거나 혹은 자연을 바라보면서 생각하는 것을 참 좋아하는데, 우리 학교는 누가 봐도 넓고 생각에 잠기게 이끌어줄 의자들이 이곳 저곳에 편안하다. 나는 넓은 우리학교의 도서관을 오르면서  또는 농생대를 향해 걸어가면서, 기초관을 향하면서 길다면 긴 그 거리를 잠시 쉬어 가기도 하고, 나만의 낭만의 시간을 즐기곤 한다. 나는 내가 밟는 이곳 충남대 땅이 좋고, 나에게 공부를 할 수 있도록 강의실을 준 기초관과, 그리고 함께  공부할 수 있는 친구들, 인생의 앞길을 먼저 걸어가신 교수님을 만나게 해준 우리 학교가 참 좋다. 그리고 남자친구와의 추억이 깃든 이 곳을 참 아낀다.
  또한 나와 같은 공동체 속에 속한 우리학교 사람들이  참 좋다. 그러나 가끔씩 담배꽁초가 여기저기 바닥에 널부러진 모습을 보면 화가 나기도 한다. 충대의 교양인들이, 나와 같은 친구이며 선배이며 후배인 사람들이 이렇게 학교를 더럽히고, 공중질서를 소홀히  여기다니, 비록 얼굴은 모르지만 나는 충대인들을 아끼고 싶고, 모두가 좋은 길을 갔으면 하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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