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청자미디어센터 홍미애 센터장을 만나다

대전시청자미디어센터 홍미애 센터장

  대전시청자미디어센터 홍미애 센터장은 우리 학교 간호학과를 졸업했다. 대학 재학 당시에는 충대신문에서 학보사 기자 활동을 하기도 했다. 졸업 후에는 간호사로 재직하다 신문사 기자로 이직하는 등 카멜레온 같은 모습을 보여줬다. 현재는 센터가 처음 설립된 지난 2014년부터 센터장으로 부임해 대전시청자미디어센터를 이끌어 나가고 있다.
  대전시청자미디어센터는 방송통신위원회 방송통신발전기금으로 개관된 기관이다. 대전·충남 지역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등 시청자 권익 증진 활동을 하고 있다. 특히 전 세대를 대상으로, 청소년, 장애인, 주부, 노인, 외국인까지 모두를 아우르며, 다양한 프로그램과 교육, 미디어 활동 지원을 진행 중이다.

  Q. 간호학과 학생에서 학보사 기자가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A. 간호학과를 가게 된 것은 당시의 집안 사정과 성적 등을 고려해서 한 선택이었어요. 간호학과가 수업료도 저렴했고, 취업도 보장돼 있으니까 진학하게 된거죠. 주변에서 추천해줬을 때 거부감이 없기도 했어요. 그런데 학교를 다닐수록 아쉬움이 드는거예요. 요즘에야 반수라는 개념이 있지만, 당시엔 여건이 부족했으니까….
 학교를 다니면서 간호사 일을 하는게 적성에 맞는 일인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그러던 중에 학보사 기자를 모집한다는 공고를 보고 지원했죠. 당시에는 신문도 많이 보는 시대였으니까, 매력적으로 다가왔어요. 글쓰는 일도 잦으니까, 도움이 될거라고 생각했죠.

  Q. 간호사로 재직하다가 신문사 기자로 이직을 결심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A. 간호학과를 졸업하고 학점관리도 열심히 하고, 자격증도 따서 자연스럽게 간호사가 됐어요. 근데 학교 때랑 마찬가지인거예요. 아쉬움도 들고, 적성에 맞는 일인지도 모르겠고. 근데 또 대전매일신문(現 충청투데이) 기자 모집 공고를 본거예요. 당시 대전매일신문을 새로 만들면서 기자를 대거 모집했었거든요. ‘한번 해보자’라고 생각을 한거죠. 그래서 이직을 도전했고, 편집기자가 됐어요.

대전시청자미디어센터의 다양한 프로그램 활동

  Q. 간호사라는 직업을 포기하고 기자가 된 것에 대한 후회는 없었나요.
  A. 지금 생각하면 아쉬움이 없는 것 같긴한데, 사실 아쉬움이 없다고 말하고 싶은 걸지도 몰라요. 이직을 결심하기까지 당시에 정말 많은 고민을 하긴 했었어요. 아무래도 새로운 분야이고, 도전에 대한 두려움도 엄청 컸죠. 간호사는 대학에 다니면서 4년 동안 전공으로 꾸준히 공부한 분야인데 반해서 기자는 잘 몰랐던 부분이잖아요. 그리고 당시 시기가 수습 간호사가 끝날 때 쯤이어서 더 고민했었죠. 일생일대의 갈림길에서 그냥 신문 기자에 대한 관심과 도전정신으로 시도를 한거예요. ‘반드시 신문기자가 되겠어’라는 생각으로 한 건 아니었죠. 도전이라도 해보자는 마음이었는데, 운이 좋게 성공했고. 지금은 전혀 후회를 안해요. 당시에는 많이 두려웠고, 고민이 많았다는 것 정도.

  Q. 신문사 기자생활은 어땠나요.
  A. 편집기자 일을 했어요. 입사할 당시 대전매일신문(現 충청투데이)이 편집기자가 기사조판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한 최초 사례였어요. 그래서 저도 자연스럽게 컴퓨터를 다루는 일에 관심을 갖게 됐죠. 그래서 당시 신문사를 인터넷과 가까워지게 만들기 위해 노력했죠. 인터넷이 활성화되기 전이어서 학원도 혼자 찾아다니고, 컴퓨터와 미디어에 대해서 많이 배우려고 했어요.
 1995년에는 홈페이지가 국내에서 막 만들어지기 시작했는데, 대전지역의 다른 신문들이 관심이 없는거예요. 제가 나서서 우리도 홈페이지를 만들어서 활성화해야한다고 주장했죠. 그와 관련된 업무를 맡아서 홈페이지를 활성화시키는데 힘을 썼어요.

  Q. 신문사 기자생활을 마친 뒤의 생활은 어땠나요.
  A. 지금까지 경력으로 보면 총 20년 가까이를 기자일을 한 셈이에요. 대전매일신문으로 옮기고 나서 편집기자 생활은 10년 했고, 중간에는 잠시 일을 그만두고 2년 정도 미디어에 대한 공부를 했어요. 그러다 인터넷 방송 회사에 재취업을 하기도 했고. 인터넷 방송 회사에 재직하던 중에 다시 대전매일신문으로 넘어와서 다시 10년 동안 편집기자 생활을 했어요.
  퇴직하고나서는 청년지원활동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죠. 청년들이랑 비영리단체 활동을 같이 했어요. 유성구어은동에 있는 공유공간 ‘벌집’과 같은 곳을 만들기도 했고. 청년들을 돕는 다양한 네트워크 활동을 하던 중에 대전시청자미디어센터장 공모에 지원했어요. 공모에 붙어서 지금은 센터장으로 재직 중이죠.

  Q. 미디어와 관련된 분야에 관심 갖는 것이 어렵진 않았나요.
  A. 원래 호기심이 많은 편이에요. 새로운 도전하는 것을 즐기는 경향이 있어요. 편집 기자로 활동할 당시에는 컴퓨터를 이용해서 조판을 하다보니까 자연스럽게 미디어나 인터넷 등에  관심을 많이 갖게 됐고.
  지금도 관심이 많죠. 아이폰도 처음에 국내 출시되길 기다렸다가 사기도 했어요. 새로운 것에 자꾸 관심을 갖다보니까 통신이나 홈페이지, 인터넷 방송에도 여러 도전을 하게 됐어요. 그렇게 블로그 연합조직도 만들게 됐고 트위터 연합 조직도 만들어보고, 페이스북 조직까지 만들었죠.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에도 꾸준히 관심을 갖고 미디어에 대한 새로운 접근을 시도했어요. 결국 호기심과 실행력이 한 몫을 한 셈이죠.

대전시청자미디어센터 홍미애 센터장

  Q. 현재 새롭게 도전하는 분야는 무엇인가요.
  A. 지금은 대전시청자미디어센터에서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데 주력하고 있어요. 그 중 하나가 수화앵커과정이에요. 화면해설방송이나 수화제작에 신경 써서 새로운 도전을 진행 중이에요. 방송 한켠에 위치한 수화앵커의 크기를 좀 더 키운다든지 연극을 촬영해서 화면해설이나 수화를 넣어서 소외계층이 좀 더 많은 문화를 접할 수 있도록 하는 거죠. 1인 방송을 좀 더 발굴해서 몇 개의 공동체를 구성한 뒤 뿌리내리는 것을 도와주는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어요.

  Q. 학우들에게 당부사항이나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 기술과 통신의 발달로 지금은 누구나 미디어의 주인공이 될 수 있는 시대예요. 그만큼 미디어를 활용하는 능력이 누군가의 특권이 아니라 보편적인 시대가 되었지요. 당장의 시험이나 취업준비에 바빠 여유가 없겠지만, 그래도 자신의 미디어 활용 능력에 대해 한번 생각해보길 바랍니다. 문자를 읽고 쓰는 문해력이 필요하듯이 미디어 활용 능력 또한 관련 직업을 꿈꾸는 특정 집단에게만 필요한 것이 아니니까요.
  어느 상황이나 어느 자리에서든 잘 이해하고 활용하고 소통할 수 있는 능력이 앞으로를 살아가는 핵심 역량입니다. 무엇이든 좋아하는 일, 재미있는 일을 마음껏 하는 대학생활을 보내길 바라구요. 혹시 미디어쪽에도 관심이 있다면 시청자미디어센터를 눈여겨 봐주세요. 꿈꾸는 걸 이루는데 징검다리가 되어 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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