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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난 내몰린 청년들의 방학 보고서토익 공부, 인턴 프로그램에 도전하는 학우들
홍세영 기자 | 승인 2017.06.26 13:20|(1129호)

  전공 수업, 과제, 동아리 활동, 스터디 등 정신없는 학기를 보낸 학생들의 여름방학 계획은 다양하다. 학교를 벗어나 떠나는 여행, 교환학생이나 인턴 활동, 부족했던 공부를 보충하거나 또 다른 시험을 준비하는 등 방학은 학기 중에 시간적 여유가 부족해서 하지 못했던 것들과 자기 개발을 위한 활동,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기회다. 그러나 취업을 앞둔 학우들에게 방학은 치열한 시간이다. 학우들은 방학동안 ‘취업 스펙’을 쌓아야 한다는 부담을 느낀다. 취업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남들과는 차별화된 스펙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자기소개서 문항들을 채우는 것마저도 힘든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학우들은 기업이 요구하는 최소한의 필수 조건을 충족하기 위한 스펙을 쌓는데 내몰리게 된다.

 

토익 700점은 기본 스펙?

  영어 능력을 평가하는 시험이 다양해졌지만 여전히 토익성적은 취업에 있어 학생들을 평가하는 기본 스펙으로 꼽힌다. 때문에 많은 대학생들은 여름방학 때 성적을 올리기 위해 스케줄을 철저히 관리하는 동시에 사생활이 제한되는 기숙형 토익학원을 찾기도 하고, 토익 학원이나 인터넷 강의를 등록해 듣기도 한다. 더불어 올해 7급 공무원 영어과목이 토익 성적 등으로 대체 가능하게 바뀌면서 다시 토익 책을 찾는 청년도 나타나고 있다. 취업을 위해 토익학원을 등록한 A학우는 “영어성적을 향상시키고자 학원을 다녀보고 스터디그룹 활동도 해보았지만 결과가 좋지 않았다”며 “졸업을 위해 꼭 필요한 성적이기 때문에 이번 방학 때 더 열심히 공부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토익의 실용성에 대한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다. 현행 토익은 실용성과 효율성이 미미해 시험을 위한 시험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기업에서는 ‘영어실력에 대한 객관적 검증’이라는 명목으로 서류전형 지원자를 토익 성적으로 걸러낸다. 이에 대해 A학우는 ”우리나라에서 외국어를 사용해야 하는 업무는 몇 없다고 생각한다”며 “토익 점수와 실제 영어 회화 실력은 다른 영역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기업에서 취업준비생들에게 지나치게 높은 토익 점수를 요구하는 것은 학생들을 점수로 나누기 위한 시험에 불과하다"며 지원서에 토익을 필수적으로 요구하는 사회분위기를 비판했다.
 최근 발표된 국제 평가에서 한국은 문법 및 독해는 상위권에 해당하는 반면, 영어 실제 활용에 관해서는 하위권으로 나타났지만 '토익 점수'는 취업에만 국한된 게 아니다. 승진과 이직, 또는 전문대학원 입학을 위해서도 필요하다. A학우는 “석사 졸업을 앞두고 논문심사를 해야 하는데, 석사논문심사를 받기 위해서는 공인영어성적이 필요하다”며 “취업을 하는 데 있어서도 토익점수는 필수적인 성적이기 때문에 준비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직무적성을 알아 볼 수 있는 인턴제도

  최근 캠퍼스를 벗어나 외부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는 '아웃캠퍼스족'이 늘고 있다. 취업시장에서 학점이나 토익 점수로는 다른 취업준비생과 차별화가 어려운 데다 기업들도 직무 수행에 맞는 경험이나 능력을 갖춘 인재를 원하기 때문이다. 정부에서도 청년취업과 대학생들의 구직난 어려움 해소를 위해 몇 년 전부터 ‘청년취업인턴’을 공공기관 중심으로 진행하고 있다. 기업들도 정부의 요청에 맞춰 ‘대학생 인턴 채용 및 인턴십 프로그램’을 운영 중에 있다. 약 8개월간 ‘보쉬’의 연구개발분야에서 인턴활동을 한 신호종(항공우주·4)학우는 “3학년을 마친 후 학교를 쉬고 싶다는 생각과 함께 취업준비 차원에서 인턴 활동을 하게 됐다”며 “외국인 상사와 함께 일을 하며 영어를 배울 수 있었고, 직무적성에 대해 알아볼 수 있는 좋은 계기였다”고 말했다. 또한 “예전부터 막연하게 자동차 계열로 취직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는데, 인턴 활동을 통해서 확신을 가지게 됐다”며 “자동차 연구개발 분야에 시야를 넓힐 수 있어서 좋았다. 대학생일 때 접하는 정보와 실무적으로 접하는 정보가 차이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인턴활동의 장점을 꼽았다.
 취업포털 커리어에 따르면 6월 7일 구직자 656명을 대상으로 '2017 하계 인턴 지원 계획'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67.8%가 '하계 인턴 채용에 도전하겠다'고 답했다. ‘올해 하계 인턴에 지원했거나 지원하려는 이유'에 대해서 응답자의 30.8%는 '인턴 근무 후 정규직 전환 기회 또는 채용 시 우대사항을 노리기 위해서'라고 답했다. 그러나 인턴십 프로그램이 실질적 고용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이에 대해 신호종 학우는 “정규직 전환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것은 취업준비생 입장에서 아쉬운 점 이지만 인턴활동 경험이 아니었다면 어떤 분야에서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알 수 없었을 것”이라고 답했다. 따라서 청년들은 자신의 삶의 목적과 방향을 고려해 인턴십 제도를 적극 활용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신호종 학우는 문재인 정부의 일자리 정책에 대해 “일자리의 양만 늘리는 것 보다 일자리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줬으면 한다”며 “앞으로 발전가능성이 높은 우리나라 특화 산업분야에 일자리지원과 기업투자를 적극적으로 확대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적성과 직무를 고려한 취업준비 필요

  A 학우는 “미리 진로를 정해 자신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것은 멋진 일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진로를 정하지 못해 방황하면서 취업에 대해 스트레스를 받는 학우들도 많다”며 “벌써부터 취업에 대해 너무 부담을 갖지 말아달라고 전하고 싶다. 너무 조급한 마음으로 취업에 연연하기보다 자신을 돌아보고, 본인에게 의미 있는 활동을 하며 학교생활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격려했다.
 신호종 학우는 “스스로의 직무적성을 알아보기 위해서는 단기간 인턴 프로그램보다 3개월 이상의 장기 인턴프로그램이 더 적합하다”며 “대기업의 퇴사사유 중 ‘적성에 맞지 않는 직무’가 높은 비율을 차지한다. 즉 무슨 일을 하고 싶은지, 무슨 일을 할 수 있는지를 먼저 아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의 적성과 직무를 고려해 그에 맞는 취업준비를 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인턴을 준비하는 학우들에게 전했다.
 많은 청년들이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취업전선에 뛰어들고있다. 전문가들은 기업에서의 스펙 요구가 대학생들을 방학 기간에 학원으로 내몰고 있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정부 차원에서 이를 규제할 수 있는 제도의 도입을 촉구했다.
 시민단체 '사교육 걱정없는 세상'의 김은종 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 공채기간에 19곳의 민간 대기업 중 18곳이 외국어 성적을 요구하고 있었다"며 "정부에서 직무와 관련 없는 어학 점수나 학점 및 학력 등을 기재하지 않도록 제학한 표준이력서 사용을 의무화하는 방법을 적극 강구해야 한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홍세영 기자  seyeong_@c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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