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젊어서, 할 일이 남아서 못 간다고 전해라~

  한동안 가수 이애란의 ‘백세인생’이 크게 유행했다. 경쾌한 리듬과 가사를 듣고 있으면 나이는 정말 숫자에 불과할 뿐, 더 이상 100세 시대가 가사 속의 꿈같은 일만은 아니라고 생각하게 된다.
  노래의 인기엔 이유가 있다. 가사 속 주인공인 노인들은 이제 노후를 누구보다 활기차고 효과적으로 보내는 ‘액티브 시니어’로서의 삶을 즐기고 있다.

 

액티브 시니어란 무엇인가

  액티브 시니어(active senior)란 은퇴 후에도 소비생활과 여가생활을 즐기며 적극적으로 사회 활동에 참여하는 노인층을 말한다. 유사어로는 ‘골든 에이지’, ‘노(NO)노(老)족’이 있다.
  액티브 시니어는 시간적·경제적 여유를 바탕으로 다양한 경제·문화 활동에 참여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액티브 시니어 연구소 김경철 소장은 “우리나라 액티브 시니어의 특징은 경제적 여유를 바탕으로 주도적 활동을 하려는 욕구가 크다는 것”이라며 “과거 일반적인 실버세대가 도움을 받는 측면이 컸다면, 액티브 시니어는 도움받길 원치 않으며 오히려 자신의 경험을 살려서 도움을 주고자 하는 욕구가 강하다”고 말했다.
  액티브 시니어 층은 본격적인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시작되며 등장했다. 경제 성장에 따른 생활수준 향상으로 노후에 대한 개인의 의식과 행동양식이 급변했기 때문이다.

 

경제력 바탕으로 소비도 적극적

  이전 세대보다 높은 활동력과 경제력을 보유한 액티브 시니어의 출현은 소비 시장에도 새로운 바람을 불러왔다.
  액티브 시니어는 일정 수준 이상의 소득 수준을 바탕으로 구매력을 갖춘 새로운 소비계층으로 부상해 현재 국내 소비시장에서도 액티브 시니어를 겨냥한 마케팅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차의과학대학 의료홍보미디어학과 장정헌 교수는 시니어 소비자의 유형을 ▲소극적 생활형 ▲안정지향형 ▲가족지향형 ▲도전성취형 등 크게 4가지로 구분해 적극적인 소비 활동을 보이는 계층을 분석했다. 장 교수는 소비 시장이 주목해야 하는 시니어의 유형으로 ‘안정지향형’과 ‘도전성취형’을 꼽았다. 장 교수는 “안정지향형은 생활의 안정을 추구하는 계층으로 소비성향도 상대적으로 높다”며 “도전성취형은 새로운 제품이나 유행을 흡수하는 일에 적극적이며 사회적으로 인정받기 위해 노력하는 계층”이라고 설명했다. 또 "안정지향형과 도전성취형 유형은 액티브 시니어로서 충분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소비 능력과 지적 능력, 문화 향유 능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정신적 활력, 다양한 문화활동

  액티브 시니어는 지속적인 자기계발 활동과 활발한 사회 활동으로 정신적인 활력을 얻는다.
  다양해진 시니어 층의 수요와 더불어 전국 각지에서도 다양한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기존의 노래, 댄스 활동 뿐 아니라 IT, 취업, 인문학, 블로그, 바리스타 교육 등 젊은 세대의 문화라 여겨지던 분야에까지 시니어들의 관심이 확대되고 있다.
  서울시는 신노년층의 눈높이에 맞는 시니어 전문포털 ‘50+포털’을 통해 액티브 시니어의 자기계발 활동을 지원하고 있으며, 한국문화원연합회에서는 ▲어르신문화활동가양성 ▲어르신문화나눔봉사단 ▲어르신문화동아리 ▲어르신문화일자리 ▲어르신문화콘텐츠 ▲어르신-청년프로젝트 등을 지원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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