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지진 안전지대라 안심할 수 있는가?

  지난 13일 오전 3시경 대전 유성구에 규모 1.9의 지진이 발생하였다. 지난해 하반기에 경주 및 울산지역에서 지진이 발생한 후 일어난 일이다.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일본에 비해 우리나라는 비교적 큰 규모의 지진이 자주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우리 국민은 지진의 심각성에 대해 인식하지 않아 안전 불감증이라는 단어도 등장하게 되었다. 경미한 수준의 지진이라고 국민에게 알리지 않는 점이나, 지진의 발생 사실조차 몰랐던 많은 대전 시민의 모습을 통해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이제는 지진 피해에 대해 생각을 해보아야 할 때이다. 대전 유성구에는 원자력 연구시설이 밀집한 한국원자력연구원이 있으며, 13일에 발생한 진원지에서 10km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 한국원자력연구원이 있었기 때문이다. 더 큰 문제는 건물이 준공된 지 오래되어 다수의 건물이 내진 설계가 미적용돼 있다는 것이다. 미적용 된 건물에는 방사능 준위가 높은 핵 폐기물부터 낮은 수준의 핵 폐기물 저장고가 포함되어 있기에, 이번에 발생한 지진보다 더 큰 규모의 지진이 발생하게 되면 방사능 노출 위험이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방사능 노출이라는 최악의 지진 피해 외에도 건물의 붕괴나 땅 갈라짐 등에 의해 인명피해 및 재산 피해가 발생할 것이다. 경주 및 울산지역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인해 인명피해는 50명 이상, 재산 피해는 4652건 이상이 발생하였다. 다른 지역에서도 경주 및 울산지역만큼의 인명피해와 재산 피해가 발생하지 않는다고 확신할 수 없다. 그렇기에 우리도 이제 지진 피해에 대해 대비를 하여야 하며, 피해를 줄이기 위한 방법을 숙지해야 한다.
  우선, 피해에 대해 책임을 지고 국민을 위해 힘써야 할 국가는 지진 감지시 즉각 국민에게 알려주어야 할 것이다. 지난 경주 일대에 지진이 발생하였을 때도 국민에게 알리는 경보 문자의 속도도 늦었으며, 경미한 지진은 국민에게 피해가 없을 거라고 생각하며 통보문을 알리지 않아 주민들의 반감을 샀기 때문이다. 또한 지진 대피 요령이나, 실제 상황 대피 같은 연습을 늘려 국민이 지진에 빠르게 대피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우리들도 지금까지는 학교를 다니면서 많은 대피 훈련이나 방송들을 하였지만 관심 없이 그냥 흘려보냈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지진 대피 훈련이나 영상에 조금 더 관심을 가지고 대피요령을 숙지하여야 할 것이다. 지진이 이제는 남의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번 대전에서 발생한 규모 1.9의 지진은 경주 및 울산지역에 비해 작은 규모의 지진이었으나, 이 사건을 통해 대전도 이제 지진 안전지대가 아님을 인식해야 한다.

임성주 (고고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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