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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게를 아시나요?소중한 사람과 함께하는 따뜻한 삶 '휘게라이프' 주목
충대신문 | 승인 2017.01.02 10:34|(1123호)
▲ 휘게 사진 출처- immymay

  생소한 덴마크 단어 하나가 한국을 비롯해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영국 콜린스사전이 ‘브렉시트’와 ‘트럼피즘’에 이어 ‘휘게’를 올해의 단어 3위로 꼽았다. 브렉시트와 트럼피즘은 정치적으로 지난 한해를 뜨겁게 만든 단어였으나 휘게는 소박하고 안락한 분위기인 덴 마크의 라이프스타일을 칭하는 단어로 매우 상반된 의미가 눈길을 끈다.


덴마크의 행복 레시피 ‘일상의 작은 행복’

  덴마크는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로 알려져 있다. 덴마크는 유엔 등에서 해마다 행복 보고서를 발표하면 줄곧 1위 자리를 놓치지 않는다. 완벽한 복지와 안정된 정치, 사회적 신뢰가 바탕에 깔려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행복비결이 덴마크 특유의 ‘ 휘게(Hygge)’라고 소개되기 시작했다. 휘게는 덴마크어로 특정 사물을 지칭하는 용어가 아니라 편안하고 행복한 분위 기와 감정을 표현할 때 쓰는 단어다. 흔히 집에 머무는 느낌, 긴장을 풀어도 될 것 같은 느낌을 뭉뚱그려 휘게라고 한다. 구체적으로는 따뜻한 음료, 양초, 벽난로, 보드게임 등이 휘게를 떠올리게 하는 사물이다. 덴마크 사람들의 일상에 자연스럽게 녹아 있는 삶의 태도이며 소박한 생 활 속에서 쿠키 하나라도 직접 만들어 소중한 사람과 함께 하는 편안한 시간을 의미한다.   덴마크 사람들이 무엇보다 중시하는 것은 사회적 관계다. 식구들이 모이는 가정은 ‘휘게 본부’이며 크리스마스는 ‘가장 휘게스러운 날’로 인식되고 있다. 덴마크 인들에게 집은 단순히 먹고 자는 곳 이상의 의미가 있는 휘게의 장소이다. 덴마크 인들이 몸을 치장하는 대신 집을 꾸미는 데 공을 들이는 것도 단순히 예쁜 인테리어를 추구하기 때문이 아니라 집과 가구를 바라보는 시각이 다르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휘게가 주목받는 사회·문화적 이유는?

  전 세계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2017년 트렌드 전망도서 <트렌드 코리아 2017>, <라이프 트렌드 2017> 등에서도 휘게를 언급했다.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듯 행복지수 1위 나라 덴마크의 비밀을 소개한 책 <휘게라이프, 편안하게 함 께 따뜻하게>는 발간되자마자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에 대해 트렌드연구소 관계자는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경쟁적인 사회 환경을 가지고 있고 인구밀도는 세계 1~2위를 다툰다. 소득 수준은 덴마크의 절반인 데 성공에 대한 기대는 그 이상”이라며 “ 개인과 가족의 의지와 희생만으로 도달하기 어려운 조건에서 치열하게 삶을 헤쳐 나가다보니 지친 삶이 새로운 삶의 가치 추구의 원천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생활수준 향상과 글로벌화로 인해 높아진 눈높이는 삶의 질 향상을 기대하게 하면서 휘게가 한국적인 현상으로 나타나게 된다. 즉 휘게의 유행은 한국 사회의 악명 높은 경쟁적 환경에 틈을 만들고 새로운 환경을 조성해가는 과정으로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요즘 패션, 리빙업계에서도 소비자들의 북유럽 디자인에 대한 관심이 크다. 특히 장식품과 그릇, 촛불, 양말 등 북유럽의 감성이 드러난 제품에서 그릇, 옷, 신발까지 북유럽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넓어지고 있다. 트렌드연구소 관계자는 “소비 측면에서 보면 한국인의 소비 분야가 개인화된 가치, 경험, 편의를 제공하고 만족시킬 수 있는 영역을 중심으로 확대됐다”며 “따라서 감성, 감각, 개성과 같은 부가가치가 모든 소비 분야의 상품과 서비스에 결합된 것이라고 이야 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 휘게 사진 출처- countryliving


한국에서 휘게가 주목받는 심리적 이유는?

  한국은 행복 연구에 있어서 매우 흥미로운 나라라고 한다. 단기간 내에 엄청난 속도로 경제적 성장을 이뤄 삶의 질은 많이 좋아졌지만 삶의 만족도가 높지 않다는 점 때문이다. 한국 심리센터 김하원 소장은 “한국은 1인당 GDP가 세계 29위인데 행복지수는 58위에 불과하다. 사회적으로 많은 압박과 스트레스를 받고 있고 그로 인해 일과 가정의 균형이 잘 이뤄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하원 소장은 한국이 특히 상대적으로 행복지수가 낮은 이유 중 하나로 남과 비교하는 사회 분위기를 지적했다. “ 한국인들은 자신이 필요한 것보다 남들이 얼마나 가졌는지 비교하면서 더 불행하게 느끼는 것 같다. 사회적으로 낙인찍히는 것이 두려워 정신적 치료조차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 또한 큰 문제” 라고 말했다.   따라서 휘게는 힘들고, 실망스럽고, 각박한 외부 환경 속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집안에서 가족들, 친구들과 함께하며 따뜻한 위로와 편안한 안식을 얻고자 하는 의지가 표출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김 소장은 “한국에서 휘게를 실천하기 위해서 가족과 친구, 이웃, 직장동료 등과 좋은 관계를 이어가며 퇴근 후 아늑한 공간에서의 차 한잔, 함께여서 즐거웠던 저녁시간 등 소박한 일상이 바로 행복이며 살아가는 이유인 것”이라고 말했다.   지쳐가는 대한민국에 언제나 서로 따뜻하게 보듬어 주는 휘게 라이프는 행복이 널리 퍼지기를 기대하는 한국인들의 간절한 마음이 녹아 있을 것이다.

충대신문  yewon@c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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