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저기 잡음으로 가득한 세상 속에서, 기자의 머릿속 또한 걱정들이 시끄럽게 떠들어댄다. 기자의 생각 속에는 어린 시절부터 걱정이 살지 않았던 적이 거의 없었다. 어느 순간부터 나타나 성장하는 동안 함께 자라왔다.
  어린 시절에는 친한 친구와 다퉜을 때 ‘친구가 내 사과를 거절하면 어떡하지’라는 가볍기도 하고 순수하기도 했던 걱정들이 살고 있었다. 시간이 지나고 기자의 몸과 마음이 자라면서 걱정들도 점점 커지고 그 무게도 무거워졌다. 언젠가 그 무게에 견디지 못할 날이 올까 그것 또한 걱정이다. 지금 현재 20살 막바지에 든 기자의 생각 속에 살고 있는 걱정은 크게 두 가지가 있다. 
  첫 번째로 1학년 1학기를 보내고 2학기를 지내는 지금, 시간이 점점 빨라지는 것을 느낀다. 가끔 어린 시절 친구들을 만나 그 당시의 이야기를 나누며 웃고 떠들다보면 다시 그때로 돌아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하지만 그때와 거리가 점점 멀어진 다는 것을 인지하고는 조금은 아쉬운 마음이 들기도 한다. 이런 말을 어른들에게 하면 나이가 들면서 점점 더 빨라질 거라고 말한다. 이보다도 더 빨리 가면 어떻게 해야 할지 너무 걱정이다. 시간을 단단한 끈으로 묶어둘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늘 생각한다. 기자에게 한가지의 초능력을 가지게 해준다면 나는 고민 없이 영화 ‘어바웃타임’의 주인공 팀이 가졌던 시간여행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질 것이다.      
  두 번째로 기자의 인간관계에 대한 걱정이다. 요즘 부쩍 친구들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 나날인 것 같다. 얼마 전 마치 톱니바퀴 같은 똑같은 일상 속에서 스스로가 지친다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그러던 중 어릴 적부터 친한 친구와 만나게 됐다. 그 친구는 오랜만에 만났지만 짓궂게 기자에게 장난을 걸며 그 당시 순수했던 모습 그대로였다.
  하지만 대학에 와서 만난 사람들은 뭔가 자신의 모습이 어떻게 비춰질지에 대해 두꺼운 화장을 하고 날 대하는 것 같은 생각이 들 때마다 조금은 씁쓸한 마음이 든다. 그런 생각이 드는 건 아마 기자도 더 이상 꾸밈없는 모습이 아니어서가 아닐까.
  기자는 새로운 사람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기자생활을 하면서 사람들을 만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전보다는 많이 나아졌다는 것을 느낀다. 사람들에게 두려움을 느꼈던 이유는 이미지 때문이었던 것 같다. 낯선 사람의 이미지를 떠올렸을 때 차갑고 어두운 느낌이었다.
  하지만 취재를 하면서 인터뷰를 하러 다닐 때 여러 낯선 사람과 직면하게 됐는데 기자가 걱정했던 것보다는 따뜻했고, 밝은 인상이었다. 그때 한 가지 느낀 점이 기자의 걱정이 커지게 된 이유가 그 일이 벌어지기도 전에 마음대로 그럴 것이라고 혼자 판단하고 그 판단이 너무 커져 생각 속을 지배했던 것 같다. 그래서 벌어지지도 않은 일에 대해 걱정하며 두려워했던 것이다. ‘걱정하는 일의 90%는 일어나지 않는다’라는 말이 있듯이 일어나지도 않을 일에 대한 걱정으로 소중한 시간을 낭비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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