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번째 요리, 총학생회 선거

  지난 2일, 우리 학교에서 2017년 총학생회(이하 총학)를 비롯한 각 단과대 학생회 선거가 시행됐다. 총 17,450명의 학우가 총학생회 선거에 참여한 가운데 ‘티우미’선본이 155표차로 당선됐다. 새로운 총학이 당선된 만큼 총학의 역할·총학의 공약 이행을 비롯해 새로운 총학에 바라는 점에 대해 기자들이 이야기를 나눴다.

이수정 수습기자(이하 이 수습기자) : ‘학우들의 모든 생각을 존중해 적절한 합의점을 찾아내고, 그 합의점에 따라 결정된 사안을 실행하는 것’이 총학의 역할이라 생각해.
  즉 학생과 원활한 소통이 이뤄져야 총학이 제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이지. 총학이 학우들의 의견을 수렴하지 않은 채 독단적으로 결과를 들이미는 행태는 지양돼야해.

수습기자(이하 수습기자) : 모든 학우들이 사안마다 항상 목소리를 내기 힘들고, 또 개인의 의견을 모두 취합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해. 이때 학우들의 의견을 모으는 구심점이 총학이기 때문에 총학의 역할은 학우 권익 보호를 위해 학우와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학우들의 목소리를 힘 있게 대변하는 것이라고 봐. 그러기 위해선 활발한 토론이 이어져야겠지.

이 수습기자 : 매년 총학 후보자들의 공약은 거의 비슷해. 나는 그 이유가 총학이 매번 그 공약들을 이행하지 못해서라고 생각해. 학우들은 공약을 보고 후보자를 선택하는데, 공약을 이행하지 않는다는 것은 총학이 학우들의 믿음을 져버리는 것이란 생각이 들어. 총학은 자신들을 지지해준 학우들을 위해서라도 공약 이행에 힘쓸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

수습기자 : 지난 달 28일 정책 토론회에서 한 후보자가 “사실 안 될 공약인 걸 알고 있었는데 그래도 학우들의 요구를 전달하는 게 총학의 역할”이라고 말했어. 유권자는 공약이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한 표를 행사하는 거야.
  그런데 안 될 공약을 알면서도 그것을 통해 유권자에게 어필하는 건 쉽게 이해가 안돼. 그래서 공약이 이행되기 위해서는 실현가능한 공약을 내세우는게 우선이고 학우들의 관심이 뒤따라야 한다고 생각해.

이 수습기자 : 이번 총학은 내세운 공약들을 이행하려 노력했으면 좋겠어. 총학 홈페이지와 페이스북 페이지를 활용한다면 학우들과의 소통 접근성을 높일 수 있을 거야. ‘티우미’ 선본이 여성 대표자임을 내세워 ‘학우들에게 더욱 쉽고, 색다르게 접근할 것’이라고 예고한 만큼 원할한 소통을 위해 노력하는지 지켜볼 필요가 있지.

수습기자 : 학우들의 신뢰가 없다면 총학이 그 자리에 있을 이유가 없어. 나는 ‘폐쇄적’ 의사결정 방식이 지난 총학 논란의 근원이라고 봐. 그래서 모든 회의와 공약 및 사업 진행 과정을 투명하게 하고 기록으로 남겨둬야 한다고 생각해.
   또한 총학의 입장에 학우들이 혼란을 느끼지 않도록 공식입장표명 창구를 일원화 했으면 해. 그리고 총학은 우리 학교의 얼굴인 만큼, 매사에 당당하고 존재만으로도 학생들에게 희망을 주는 존재가 됐으면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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