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수 고려 안 한 강좌인원에 큰 혼란…학부생들 “학생 수요 맞춰라” 요구

  우리 학교 경영학부 수강신청 문제가 또 다시 불거졌다. 지난 2011년, 경영학부는 경영인증제 추진을 위해 3개 학과(경영학과, 회계학과, 국제경영학과)가 통합돼 설립된 학부다. 때문에 학년 당 적게는 240명, 많게는 300명의 학부생들이 속해있어 매년 ‘수강신청 대란’ 사태가 벌어진다. 특히 졸업에 필수적인 ‘전공 필수’ 과목은 학생 수요에 비해 강좌수강가능한도인원이 적어 많은 학우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실제로 수강신청 직후인 지난 달 1일, 학내 커뮤니티인 ‘유어유니브’에는 “전공필수 과목의 수강가능한도인원을 5명씩 열어놓는 등 경영학부 수강신청 방식이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된다. 항상 수강신청 때마다 수업을 놓고 ‘갑질’ 당하는 기분이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또 다른 게시물에는 경영학부 수강신청에 대해 “대체 학교는 뭐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적어도 전공필수 과목은 넉넉하게 열어줘야 하는 것 아니냐”는 내용이 실렸다.
  경영학부 3학년 A 학우는 “수강신청 자체가 스트레스다. 학교가 학생들의 수요를 맞춰주지 못하고 있고, 폭주하는 불만을 방치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A 학우는 “전공필수 과목을 비롯해 이번에도 두 개의 전공과목 수강신청에 실패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일, 경영학부는 과사무실을 통해 졸업예정자에 한해 선착순으로 정원 외 수강신청을 받았다. 졸업예정자들이 만약 정원 외 수강신청마저 실패한다면 졸업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강제 휴학’을 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경영학부 4학년에 재학 중인 B 학우는 “자신의 학년에 맞춰 전공필수 과목을 신청한 사람은 그야말로 행운아”라며 “주위에 학점 이수가 안돼 ‘강제 휴학’을 할까봐 걱정하는 사람들도 많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영학부 유선무 학생회장은 “학생들이 전공필수를 제때 신청하지 못해 4학년 2학기까지 기다리는 경우가 많다. 타 과에도 비슷한 문제가 있지만 유독 경영학부가 심한 편”이라며 “개강하자마자 많은 학생들이 조교에게 정원 외 수강신청을 문의하기 위해 과사무실을 찾는다”고 설명했다. 또한 유선무 회장은 “타 과에서 경영학부 강의를 신청하는 학생들도 있고, 특정 수업에 대한 선호 현상까지 겹쳐 문제가 점차 심각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영학부 학생회는 수강신청 대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설문조사를 예고한 상태다. 설문조사는 이르면 이번 주(5일)에 예정돼있다. 경영학부 유선무 회장은 “학부장님과의 협의를 통해 시행되는 설문조사의 결과를 토대로 학과와 충분한 논의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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