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주변사람들에게서 우러나는 진한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는 곳

 

▲여송하(경영학·3), 이민복(국제경영학·4), 권사랑(경영학·4) 학우

 

 

 

 누구나 가슴 속에서 우러나는 빛나는 자신의 이야기로 다른 사람에게 감동을 줄 수 있다. 우리 학교와 유성구 궁동 지역을 중심으로 대학생이나 시민들의 이야기를 듣고, 기록하는 사람들이 있다. 우리 주변인들의 이야기를 열심히 좆아 SNS를 통해 전하는Humans of CNU’팀을 만나다.
  Humans of CNU’는 이민복(국제경영학·4), 권사랑(경영학·4), 여송하(경영학·3) 학우 3명이 관리를 하며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보통 언론사나 잡지 등의 매체에서 하는 인터뷰는 인터뷰어가 인터뷰를 하고 나서 자신만의 스타일대로 편집하고 수정해서 정리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프로젝트로 운영되는 ‘Humans of~’들은 인터뷰 대상이 한 말에 대해서 큰따옴표(“”)를 붙여서 최대한 있는 그대로 전달하려고 노력한다. SNS로 운영되는‘Humans of CNU’도 마찬가지다.

Q. ‘Humans of CNU’는 어떻게 만들어졌나요?
 권사랑(경영·4) : 저 같은 경우에는 대외활동을 여럿 하면서 인터뷰 할 기회가 종종 있었어요. 한 번은 사학연금 서포터즈 활동을 했었는데 그때 사립 유치원 원장님을 인터뷰하는 미션을 받게 됐어요. 마침 저의 이모가 사립 유치원을 운영하고 계셨기 때문에 인터뷰를 요청드렸었죠. 평소에 친척을 만나서 이야기하면 보통 안부 인사를 묻는 정도에서 그치잖아요? 그렇게 알고 지내던 이모가 아니라 유치원 원장으로서 이야기를 듣게 되면서 이모가 전혀 다른 사람으로 보였어요. 평소에는 들을 수 없었던 이모의 신념, 가치관 등에 대한 소중하고 좋은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었죠. 유명한 연예인이나, 위인의 말보다도 더 인상적이었어요.
 그때 깨달은 것이 ‘평범한 그 누구든, 사람들에게 영감을 줄 수 있는 가슴속에 빛나는 이야기들을 가지고 있구나’ 였어요. 그래서 막연하게 주변 사람들을 인터뷰하면 재밌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같은 과 선배도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어서 함께 하게 됐어요. 우리 주변에 좋은 이야기들을 찾아서 사람들한테 보여주고 싶어 했거든요. 저의 생각을 선배에게 얘기한 다음 날, 선배가 제안을 하게 되면서 활동을 시작하게 됐죠. 이 일을 통해 제 스스로가 배우는 점들이 정말 많은 것 같아요. 앞으로도 좋은 분들을 더 많이 만나게 될 것 같아요.

 Q. 사람들을 어떠한 방법으로 접촉하고 인터뷰는 어떻게 진행되나요?
 전혀 모르는 분들을 인터뷰 하는 식으로 진행돼요. 길을 가다가 마주치는 모든 분들이 인터뷰 대상이죠. 저희들은 스트레인져(Stranger) 인터뷰라고 표현해요. 길을 가다가 궁금한 분을 만나면 바로 인터뷰 동의를 구하고 즉흥적으로 시작해요. 또한, 지인이나 지인의 지인, 또는 SNS 상에서 흥미를 가지게 된 분들한테 사전에 연락을 해서 인터뷰 약속을 잡고 진행하는 등 두 가지 방식으로 인터뷰가 진행이 돼죠. 제 기준에서 궁금한 대상을 인터뷰하고 있어요. 가령 한 팀원은 신발에 흙이 잔뜩 묻은 분을 발견, ‘신발에 대한 궁금증’으로 인터뷰를 시작한 적이 있어요. 알고보니 예비군 훈련을 다녀온 분이었죠. 이런 식으로 보통 모르는 분들에 대한 인터뷰는 겉으로 드러나는 특징이나 행동을 가지고 질문을 하게 돼요. 그분에 대해 사전에 알고 있는 정보가 없으니까요. 저의 경우에는 지인 인터뷰를 많이 하는 편인데 이 경우에는 사전조사를 엄청 많이 하고 가요. 지인이 쓴 글이나, 그의 SNS 등을 철저하게 살펴보고 그에 맞는 질문을 미리 준비해 가죠.

 Q. 인터뷰를 진행할 때 힘들었던 점이 있나요?
 처음에는 모든 분들이 다 경계를 해서 다가가기가 힘들어요.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최근에는 명함을 만들었어요. 그나마 명함을 내밀면서 페이스북 페이지를 보여주고 이야기를 시작하면 경계를 푸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특히 얼굴 사진이 같이 실리는 형태라서 그런지 인터뷰 자체는 허락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얼굴이 노출된다고 하면 거절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그것 때문인지는 몰라도 커플 스트레인저 인터뷰는 아직까지 단 한번도 인터뷰 허락에 성공을 못했어요. 처음에 거절을 너무 많이 당해서 이제는 쉽사리 요청을 못 드리겠더라고요. 기회가 된다면 커플 스트레인저 인터뷰를 해보고 싶어요.

 Q. ‘Humans of CNU’ 활동을 하면서 제일 큰 고민은 무엇인가요?
 항상 고민되는 부분은 많이 있어요. 인터뷰를 어떻게 정리해서 올려야 하는지에 대한 부분인데요. 인터뷰를 하고 나서 글을 올릴 때 편집자의 입장으로 쓰는 것이 아닌 인터뷰 내용 그대로를 담으려고 노력해요. 한 말을 있는 그대로 실으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그 말을 토씨하나 틀리지 않게 올리기는 어려워요. 축약된 한 문단의 텍스트로 인터뷰 현장에 없었던 독자분을 이해시켜야 하는데, 정말 쉽지 않은 일인 것 같아요. 그러면서도 인터뷰 대상의 말을 최대한 소중히 여겨주고 싶어요. 마음에 두 가지 목적이 상충되다 보니 정리를 할 때 늘 고민이죠. 인터뷰를 하고 나서 글을 올릴 때 편집자의 입장으로 쓰는 것이 아닌 인터뷰 내용 그대로를 담으려고 노력해요. 기자의 생각을 담기보다는 독자들이 느끼는 감정을 배려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Q. 인터뷰를 한 사람들 혹은 독자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Humans of CNU’페이지의 성소수자 게시글에서 사람들의 반응이 굉장히 뜨거웠어요. 많은분들이 자신이 느낀 점과 생각을 길게 써주셨어요. 인터뷰를 하고 페이스북에 올리면서 많은 사람들과 공감하고 대화할 수 있어 좋았어요. 다른 사람의 말을 빌어 편견을 깨부수는 계기된 것 같았어요. 사람들 이 그 컨텐츠를 보고 공감해주고 반성하고 편견없이 넓게 봐주셔서 감사해요. 제일 뿌듯했어요.

 Q. 앞으로 ‘Humans of CNU’의 목표나 비전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편견을 많이 깨는 인터뷰를 하고 싶지만 현실적으로 생각하면 인터뷰 자체를 많이 해보며 찾아가야 할 것 같아요. 이를 통해 더 다양하고 좋은 이야기들, 어떤이에게는 영감을 줄 수 있는 이야기들을 더 많이 담고 싶어요. 사람들이 우리 컨텐츠를 보며 공감하고, 감정을 느끼고, 추억을 되새기길 바라며 계속 노력할거에요.

 Q. 마지막으로 우리 학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저희가 갑자기 인터뷰를 요청해도 당황하시지 않았으면 좋겠고, 자신의 이야기를 편하게 많이 들려주셨으면 좋겠어요. 주변에 평범하다고 느끼는 사람들 모두 특별하고 값진 이야기를 가지고 있어요. 자신의 이야기가 다른 사람에게 큰 힘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해요. 실제로 ‘Humans of CNU’를 보시고 감동받았다는 이야기들을 들어 너무 뿌듯했었어요. 별거 아니라고 생각 했던 이야기도 누군가에겐 큰 힘이 된다는 것을 기억해주셨으면 좋겠어요.
  ‘Humans of CNU’는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을 특별한 주인공으로 만들고 있다. 각박한 생활 속에서 주변의 이야기로 다른 사람의 가슴을 울리는 감동을 Humans of CNU는 전하고 있다. 공감과 소통을 통해 충대인을 하나로 묶는 그들의 행보가 더욱 기대된다. ‘Humans of CNU’는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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