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원 돌리기·단순 친목·출석 저조 , 학생과 “올해 GPS 개선할 것”

 

  작년 11월 시행된 대학(원) 신입생들의 대학생활 적응을 돕기 위한 One-Stop 프로그램 GPS(Guiding Star for Students)이 운영상 문제점들을 드러냈다. GPS는 학생(멘티)과 직원 및 조교(멘토)가 팀을 이뤄 대학생활 전반에 필요한 정보를 개인별 맞춤형으로 제공하려는 목적으로 시행됐다. 그러나 시행 초기부터 우려된 문제점들이 현실화되며 올해 시행될 GPS에 개선을 바라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GPS에서 멘토 한 명당 멘티의 최대 수용인원은 10명이다. 멘토는 자율적으로 팀을 구성한다. 때문에 멘토가 학과 단체 메신저, 개별 전화 등으로 모집한 인원이 10명이 넘으면 다른 멘토에게 남은 멘티를 붙여주는 행위가 발생했다. 일부 GPS 팀 구성과정에서 ‘인원 돌리기’ 행태가 나타난 것이다. GPS에 참가한 양준경(사회복지·1) 학우는 “과 친구와 같은 팀으로 참가했다. 그런데 처음 모임에 참석하니 서로 다른 팀으로 배정됐다”며 “멘토 선생님은 ‘그 팀과도 같이 프로그램을 진행하니 상관없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인원 돌리기 행태는 멘토와 멘티가 학과 관련성이 없다는 문제를 더 심화시킨다. 이에 대해 양준경 학우는 “학과와의 관련성을 기준이 아닌 임의로 멘토가 배정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참가자 박만희(행정·1) 학우는 “멘토가 모 대학원에서 일하던 분이었다. 학과와의 관련성은 없었다”고 말했다.
  대학본부 측은 인원 돌리기 행태가 일부 팀에서 파악돼 개선 방안을 찾겠다는 입장이다. 작년 GPS 담당자 총무과 A 주무관은 “단과대 조교들이 각자 멘티를 관리하는 현황은 총무과에서 파악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라며 “소수 학생들이라도 참가 과정에서 불합리함을 느꼈다면 문제가 있는 것이므로 건의사항 창구를 설치하는 등 구체적인 방안을 찾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GPS가 단순한 친목 모임 수준에 그친다는 지적도 있다. 학업 및 진로 코칭을 위한 체계적인 프로그램보다 식사를 겸하는 대화차원에서 멘토링이 진행됐기 때문이다. 박만희 학우는 “한 달에 한 두 번씩 식사를 했다. 강연보다는 식사 자리에서 학교생활, 진로 등과 관련한 문답을 해 친목만 강조된 느낌”이라고 말했다. 또 참가자 이은구(행정·1) 학우 역시 “같이 식사를 하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정도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A 주무관은 “준비 및 활동 시간이 너무 짧았다. 해당 문제는 피드백을 받아 개선해 나가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저조한 출석률도 문제점으로 꼽힌다. GPS는 출석에 강제성도 없고 멘티 차원의 활동 결과물도 제출하지 않는다. 후반부로 갈수록 참석률이 현저히 줄어들었다. 이은구 학우는 “처음에는 모든 학생이 참석했다. 그러나 모임 때 문답이 반복되거나 고갈되자 참석 학생들이 점차 줄었다. 후반부에는 전체 멘티의 3분의 1만 참석했다.”고 말했다.
  결국 ‘학생지도비’란 명목으로 교직원들의 보조수당 지급을 위해 GPS가 활용된 것 아니냐는 의심이 커진다. 이에 대해 A 주무관은 “학생지도비는 학교 사업에 대한 정당한 지급이다. GPS 멘토링은 정량 평가표를 만들거나 활동 일지도 제출하는 방식으로 명확하게 평가한다”며 “대충 평가한 자료로 멘토들에게 지도비가 지급되는 경우는 결코 없다”고 해명했다.
  이러한 문제점들이 발생한 건 작년 GPS가 준비 및 편성 기간이 짧았기 때문이다. 이은구 학우는 “후반부로 갈수록 프로그램이 빈약해 GPS에 대한 불만이 생긴 것 같다. 장기적이고 구체적인 프로그램 운영 매뉴얼을 만들어 결과물과 성과를 측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올해 GPS는 학생과에서 담당할 예정이다. 학생과 신다운 주무관은 “최대한 체계적으로 프로그램과 교육 자료를 제작했다. 학생들이 내부 사항을 잘 몰라서 생겨난 오해도 있다”며 “올해 GPS는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지적된 문제들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충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