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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경변 말기 부친께 간이식 자원, 한승수 학우를 만나다.아버지께 간 70% 기증, 지금은 건강 되찾아
박윤희 기자 | 승인 2016.02.25 00:22|(1109호)

   우리학교 기계금속 공학교육학과 한승수 학우는 졸업을 맞이한다. 한 학우는 다년간의 임용고시 준비를 통해 올해 2월 합격을 이뤄냈다. 그의 합격을 남다르게 기뻐하는 사람이 있었다.  바로 한승수 학우의 아버지다.
  한승우 학우는 작년 고향에 내려와 쉬다가 아버지와 함께 병원을 찾았다. 그의 아버지가 갑작스럽게 피를 토했기 때문이다. 병원에서 검진한 결과 급성 간경변 말기로 건강 상태가 심각했고 당장 간 이식을 받아야 했다.  아버지에게 간의 70%나 되는 간이식을 한 것은 다름 아닌 아들 한승수였다. 그의 아버지는 현재 건강을 회복하고 건강한 삶을 살고 있다.

 Q. 현재 몸 상태는 어떤가?
  물론 수술 전보다 피로를 쉽게 느끼기는 하지만 생활에 문제는 없다. 간도 지금은 30%에서 92~3% 복원이 된 상태다.
  아버지도 무리 없이 회복하셨다. 보통 수술 후 한 달 정도 입원하는데 아버지는 보름에서 20일정도 입원하셨다. 부자 관계다 보니 간이 잘 맞았던 것 같다. 아버지께서 음주를 할 수 없게 된 것만 빼면 긍정적인 상황이다.

 Q. 당시 상황에 대해 말해 달라.
  시험이 끝나고 고향에 내려와 쉬고 있었다. 그때 아버지가 갑자기 피를 토해내셔서 아버지와 함께 병원을 찾았다. 급성 간경변 말기 판정을 받고 이식해야한다는 사실을 알았다. 나에게는 두 명의 누나가 있었지만 누나들에게 무리한 수술과 수술자국을 떠넘기고 싶지 않았다. 또한 나 스스로 종손이며 장남이었기 때문에 책임감을 느끼고 있어서 기증을 결심하게 됐다. 2차 검사를 마치고 나니 사회복지사가 찾아와 군 면제가 될 것이라고 말하더라.

“ 아버지와 함께 병원을 찾았다. 급성 간경변 말기 판정을 받고 이식해야한다는 사실을 알았다 ”

 Q. 대학교 4학년, 중요한 시기인데 큰 수술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는가?
  임용고시를 준비해야 하는 시기였다. 부담이 아예 없었다고는 못하겠다. 하지만 평소 학부 공부를 열심히 했기 때문에 한 달 쉬는 것은 무리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무엇보다 아버지를 위한 수술이었으니 그 정도 부담은 견딜 만 하다고 생각했다.
  실제로 준비하면서는 체력적으로 힘든 여름이나 준비 후반엔 쉽게 지치곤 했다. 하지만 원래 임용고시라는 시험이 그 시기에는 지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힘든 것이 전적으로 수술 때문은 아니었다.

 Q. 수술 직전, 수술 직후 어떤 생각이 들었나?

“ 수술 직전에는 아무생각도 들지 않더라. 수술실로 내려가는 엘레베이터 앞에서 갑자기 간 기증자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생전 처음 수술대에 올라가니 무서웠다 ”

  수술이 끝난 직후에는 아프지가 않았다. 마취가 덜 풀린 상태에서 간호사에게 왜 안 아프냐고 물어보고 가족과 친척들에게 허세도 부렸다. 그런데 그 다음날 정말 아프더라. 4일정도 고생했던 것 같다.
  아버지는 수술 후 다음날 깨어나셨다. 다른 병실을 쓰는 아버지를 찾아뵙기 위해 무균실을 방문했다. 입원실에 누워있는 아버지를 보며 왠지 모를 짠한 마음도 들었지만 수술 전부터 마음을 먹고 있었고 회복이 잘 되고 있다는 사실에 마음이 놓였다.

 Q. 수면 마취 흑역사가 있다면?
  기억이 많지는 않지만 엘리베이터에서 함께 탄 27살 정도의 여성분께 계속 큰누나라고 불렀던 것이 생각난다. 자꾸 부르니까 그분이 큰누나가 아니라고 말하시더라.

 Q. 본인에게 아버지는 어떤 존재인가?
  평소에는 엄격하지만 항상 뒤에서 도와주시고 챙겨주신다. 과 진학에 있어서도 아버지의 영향이 컸다. 항상 감사하다.
  지금까지 몸이 편찮으셔서 금방 피로하시는 모습을 많이 봐왔다. 

 Q. 2016년 졸업을 맞이하게 됐다. 소감과 앞으로의 계획을 부탁한다.

 “ 이제는 본인이 하고자 하는 일을 하고 사시면서 삶의 질을 높이셨으면 좋겠다 ”

  입학하면서 정문근처에 걸린 플래카드를 보며 임용고시에 꼭 합격하겠노라 꿈꿔왔던 목표가 이루어져 행복하다. 요즘 취업도 쉽지 않은데 좋은 결과가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교직에 몸담게 됐으니 우리나라 교육 발전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뉴스와 인터넷에 가족간에도 서슴치 않은 흉흉한 범죄 소식으로 가득해진 요즘 한승수 학우의 효행은 우리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감싼다.
  앞으로 학생들을 가르칠 한 학우의 바른 성품이 교육자로서 빛을 발해 훈훈한 사회를 만들어가길 기대해본다.

 

 한승수 학우 부친,  한종명 씨 의 이야기

 Q. 처음 병원을 찾았을 때 어떤 심경이었나?
   갑작스러운 토혈과 혈변으로 병원을 찾았을 때 의사는 간이식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며 간기증자를 찾아야한다고 했다. 고맙게도 3남매 모두는 간 기증을 자원했다. 하지만 나는 “자식의 배를 갈라 여생을 사느니 차라리 이대로 죽겠다”며 3남매를 극구 말렸다. 하지만 막내 승수가 “나를 낳아준 아버지를 살리는 것은 당연하다”며 본인을 설득시켰다.

 Q. 자신에게 3남매, 그리고 아들 한승수를 어떤 존재인가?
   우리 집은 5대 종갓집으로 늘 많은 친척 분들이 왕래한다. 그래서 늘 예를 갖추는 것을 중요시 여겼고 그 덕에 3남매 모두 동네 어른들에게 칭찬을 줄곧 받곤 했다. 어렸을 적부터 잔병치례 한 번 없이 몸과 마음이 건강하게 자라준 아들, 딸들이 자랑스럽다. 더불어 승수는 나에게 새 생명을 불어 넣어 우리 집안의 기둥을 세워준 소중하고 귀한 아들이다.

 Q. 본인을 위해 큰 결단을 내리고, 자신의 일(임용고시)도 잘 해낸 아들을 보면서 어떤 생각이 드는가?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고맙고 또 고맙다. 나를 위해 목숨을 걸고 간의 70%를 적출하는 엄청난 수술을 하고도 삼수가 기본이라는 임용고시를 단번에 합격한 승수가 참으로 대견하다. 이제는 나에게 새 생명을 준 마음으로 미래에 주인이 될 학생들을 헌신적으로 지도하고 앞장서는 훌륭한 교사가 되었으면 좋겠다.

 

박윤희 기자  uni65@c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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