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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덕후의 길당신의 업보(業報)를 생각해보세요 지옥가지 않으려면 <신과함께>
이예원 기자 | 승인 2015.11.30 10:22|(1107호)

 

   
 

   
출처. 네이버 웹툰

  주인공 김자홍은 2009년 12월 7일 향년 39세로 사망한다. 사망 후 김자홍은 자신을 데리러 온 저승차사(저승사자)들에 이끌려 저승행 지하철을 타고 저승에 도착한다. 그곳에서 저승 국선변호사 진기한을 만나고 그의 첫 의뢰인이 된다. 저승에서는 49일간 총 7번 재판을 받아야하며 재판을 다 끝내면 6개의 문 중 하나에 들어가게 된다. 김자홍은 진기한의 철저한 준비와 임기응변 덕분에 어려운 지옥 재판들을 하나씩 넘게 된다. 
  한편, 이승에서는 저승삼차사(강림도령, 해원맥, 덕춘)가 저승행 지하철에서 탈출한 원귀를 잡으러 나선다. 이승에서 억울한 마음에 제대로 죽지 못한 원귀는 살해당한 자신의 시체를 찾고자 한다. 애석하게도 시체가 발견된 곳은 깊은 흙 구덩이 속. 원귀를 잡으러 온 저승삼차사는 원귀의 죽음과 관련된 비밀을 알게 되고 원한을 풀고자 원귀를 돕는다. (이하 저승편)
  만화 <신과함께>는 2010년부터 2012년까지 포털사이트 네이버에서 웹툰으로 연재됐으며 <저승편>, <이승편>, <신화편> 총 3부작으로 단행본 8권이 출간됐다. <저승편>은 주인공 김자홍과 그의 저승변호사 진기한이 저승에서 여러 재판을 받는 과정을 그렸고, <이승편>은 철거민과 가택신들이 자신의 본거지를 잃지 않으려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신화편>은 한국 신화를 모티브로 작가가 재해석한 편으로 앞의 두 편의 등장인물들과 연결된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이 중 <저승편>은 이미 뮤지컬로도 공연했고 현재 영화화가 예정돼 등장인물 캐스팅을 진행하고 있다.
  만화는 한국의 전통적인 저승관과 신화를 모티브로 삼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작가의 상상력으로 만들어진 허구의 이야기다. 그래서 작가는 독자들이 자신의 만화로 처음 한국 신화를 접하게 되는 것이 우려스럽다며 실제 원전을 그대로 옮긴 책을 보기를 권했다.
  여러 요소가 각색이 된 만큼 작가가 현대적으로 적용한 이야기들은 눈여겨 볼만하다. 용산 철거를 바탕으로 한 <이승편>은 철거 위기에 처한 달동네 집에 살고 있는 가택신들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집이 철거되면서 가택신들도 소멸 위기에 빠진다. 집터를 지키는 성주신, 부둣막에 있는 조왕신, 뒷간에 머물고 있는 측신, 장독을 지키는 철융신. 이들 모두는 집을 지켜주는 신이지만 현대화된 아파트가 등장하면서 부둣막도, 뒷간도, 장독도 사라지게 되고 이들도 점점 소멸하게 된다.

   
출처. 네이버웹툰

  총 8편의 고전이 등장하는 <신화편>에서도 이러한 요소를 만날 수 있다. 이승에는 해와 달이 각각 2개씩 있어 인간들에게 큰 문제였다. 이승을 다스리는 소별왕은 자신의 형이자 저승을 다스리는 대별왕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대별왕은 이승에 올라온다. 대별왕은 해와 달을 떨어뜨리기 위해 인간들에게 해와 달에 활을 쏘는 시늉을 하라고 명령하고 인간들과 함께 해와 달을 없앤다. 이 장면은 민주주의와 투표를 상징하는 것으로 작가가 ‘대별소별전’에 주관적인 해석을 넣은 것이다.
  이렇듯 이승과는 다른 비현실적인 요소와 전통 신화를 사용했지만 작가는 은유적으로 현대와 연결시켰다.
  신과 함께는 본격 ‘착한 일하고 싶게 만드는 만화’, ‘나의 업이 두려워지는 만화’다. 만화를 읽다 보면 그동안 얼마나 좋은 일, 나쁜 일을 했는지 새삼 생각하게 된다. 어렴풋이 들었던 한국 전통 고전도 각색이 들어가 있긴 하지만 맛보기 삼아 재미있게 접할 수 있다.


이예원 기자 wownow@cnu.ac.kr

이예원 기자  wownow@c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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