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학교 백마상은 왜 청색인가요?"

 

 

  지금까지 네 번의 B급 질문을 선정하며 매번 도마 위에 올랐던 질문이 “백마상은 왜 청색인가요?”이다. 그동안 본지 기자들의 협의결과는 이 질문의 등급이 B급이 아닌 C급 이하로 나왔기 때문에 B급 질문으로 선정할 수 없었다.
  그러나 많은 학우들이 지속적으로 물어왔고, 그 결과 현재 백마상은 중복 질문 순위가 압도적으로 1위인 질문이 됐다. 더욱이 그 대상이 우리 학교의 상징물이라면 질문은 더 큰 의미를 갖기에 “백마상은 왜 청색인가요?”를 5번째 B급 질문으로 선정했다. 백마는 우리 학교의 상징동물로 백마상은 경상대와 2학생회관 사이 백마광장의 중앙에 당장이라도 질주할 듯 늠름하게 서있다. 
  기백(氣魄)의 백(魄)자를 따와서 백마다?
  우리 학교의 상징인 백마는 “하얗단 뜻을 가진 흰 백(白)의 백마가 아니라 기백이 있는 말이라 백마다”라고 알고 있는 충대 구성원들이 많다. 실제로 본지의 기자들도 백마의 백자가 흰 백(白)자가 아닐 것이라고 당연하게 생각했기 때문에 C급 질문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그러나 백마의 연원은 우리가 아는 것과는 사뭇 달랐다. 아래는 1981년 본지에 보도된 내용이다.
  ‘74년 국립종합체육대회에서 처음 사용된 이후 本校의 상징으로 인식되어 오던 중 白馬祝典이 다른 이름으로 바뀌면서 정식 공인화의 필요성이 부각됨에 따라 제기되어 왔던 상징동물 선정문제는 本社(忠大新聞)주관으로 지상캠페인을 거쳐 지난 3월 설문조사를 통해 白馬가 59%의 지지를 얻음으로써 상징으로 재확인된 후 지난 2일의 學務會議에서 통과됨으로써 최종적으로 결정이 된 것이다’<충대신문 1981. 10. 5, 발췌>
  CNU Style 2013년 11월호를 참고해 부연설명 하자면 1974년 전국 국립대학 체육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상징동물을 백마(白馬)로 임시 설정한 게 백마의 시작이었다. 이후 1975년 제1회 백마축전을 기점으로 실질적인 상징동물이 됐다.
  그리고 1981년 10월 학무회의에서 본지의 설문조사 결과 항목 중 59%로 구성원의 가장 많은 지지를 받은 백마(白馬)가 충남대학교의 공식 상징동물이 됐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왜 백마상은 청색인가?
  백마의 의미가 정말 하얀 말이라면 백마상은 왜 청색인 것일까? 기자는 백마상이 개교 30주년 기념으로 1982년에 설치되었다는 것을 감안해 혹시 변색된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가장 먼저 들었다. 이에 대해 대학본부 대외협력팀 주우영 주무관은 “동물이 백마인 것이지 동상의 색은 만들어질 때부터 청색이었다”고 말했다.
  백마상을 청색으로 제작한 데엔 사연이 있다. 백마상을 흰색으로 만들려면 재료를 돌로 해야 하는데 동상의 크기와 기후에 영향을 크게 받는 돌의 특성상 재료를 돌로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때문에 백마상은 청동으로 제작하게 됐다.
  이에 시설과 이학철 계장은 “백마상의 재질이 청동인데 청동이라는 재질의 특성상 흰색을 내기 어렵다”고 말했다.
  물론 도색을 해서 흰색을 띠게 할 수는 있으나 재질감을 잃어버리고 이는 곧 작품의 생동감까지 감퇴시킨다. 때문에 우리 학교의 상징물인 백마상은 설립된 그대로 청색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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