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부 기자들이 말하는 사회 이슈

 

 

 

  페이스북을 비롯한 SNS에서 남성 혐오 혹은 여성 혐오 게시글이 연일 화제가 되고 있다. 이런 현상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사회부 기자들이 이성 혐오 현상에 대해 이야기 나눠봤다.

  곽효원 기자 (이하 곽 기자) : 최근 들어 ‘남자가 좋아하는~, 여자가 좋아하는~’ 같은 게시물들이 페이스북에서 자주 보여. 이런 게시물들이 이성 혐오의 핵심을 잘 드러낸다고 생각해. 우리 사회는 보편적인 남성상, 여성상을 만들어놓고 거기서 벗어나면 안 된다고 인식하잖아. 남성과 여성은 기본적으로 같다는 사고를 가지고  이 문제를 바라볼 필요가 있어.

  성진우 수습기자 (이하 성 기자) : 솔직히 이성 혐오를 단순한 인터넷 세대의 조크 문화라고 생각했어. 남성과 여성 모두가 양성평등 실현에 있어 의견 대립을 보인다기보다는 굉장히 단편적인 근거로 서로를 혐오하고 있더라고.

  곽 기자 : 그렇게 볼 수도 있지만 이 현상을 단순한 인터넷 하위 문화만으로 볼 수는 없는 것 같아. 요즘은 누구나 생각을 표현하는 데 인터넷매체를 가장 많이 활용하잖아. 인터넷에서 남성과 여성이라는 이분법적인 사고가 확산되는 건 무겁게 받아들일 일이야. 특히 최근에는 이러한 이성 혐오 콘텐츠들이 인터넷을 넘어서 언론에서도 심도 있게 다뤄지고 있고.
 
  성 기자 : 이성 혐오는 대표적인 일반화의 오류야. 이성을 혐오하는 인식은 그저 일부를 전체로 일반화하는데서 시작된다고 생각해. 그래서 서로의 비난이 왜곡되었다고 느끼니까 갈등이 더 양극단으로 향하는 거고.

  곽 기자 : 일정 부분에서는 모두가 피해의식이 있는 것 같아. 특히 군복무를 대표적인 예로 들 수 있어. 군인에 대한 존중과 군 복무에 대한 보상은 당연한 이야기야. 그런데 이러한 존중과 보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다보니 일부 남성들 사이에서는 군복무 대상자가 아닌 여성에게 반감을 갖는 것 같아. 사실 여성에게 책임을 전가할 부분이 아님에도 말이야.

  성 기자 : 군대뿐만 아니라 여성가족부도 여성혐오를 조장하는 분위기를 양산해. 군가산점제 도입 논란도 여성가족부가 반대하면서 여성 전반에 대한 반감을 키운 사례지. 여성들도 당연히 억울한 부분이 많을 거야. 여성 또는 남성이라는 큰 틀과 개인은 분명 다른 건데 혐오 문화에 있어 모든 걸 전체적으로 일반화시키고 있는 상황이니까.

  곽 기자 : 여성 혹은 남성, 성을 기준으로 구분하려는 것 자체가 원인이야. 개인은 각자의 기호와 성향이 있음에도 굳이 성별의 틀로 성향을 규정지으니까. 진정한 양성 평등은 그런 구분 짓기를 벗어나야 비로소 실현될 수 있다고 생각해.


정리 / 성진우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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