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을 위해 연극으로 하나된 시나브로

 

 

 

 

 

  '시나브로'는 우리 학교 학생이라면 한번쯤 스치듯 들어본 단어일 것이다. 한 번쯤 이름은 들어봤으나 "무엇을 하는 동아리지?" 란 궁금증이 있을 학우들을 위해 시나브로 동아리를 알아보려 한다.

  시나브로는 1972년 처음 세워진 역사가 깊은 연극동아리이다. 과거 연극이 대학문화의 한 축으로 자리잡았을 때 전국 대학연극제에도 참가해 여러 번 수상할 만큼 시나브로 대학극단 연극의 예술성과 연기력은 이미 검증됐다. 과거의 명성은 4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 극단원들에게 전해졌다. 현재도 대학생만이 보여 줄 수 있는 참신함과 순수함을 가진 시나브로는 매회 공연마다 자리가 없어 돌아가는 학우들이 많을 정도로 매력적이다. ‘시나브로'는 '모르는 사이 조금씩 조금씩’이라는 뜻이다. 처음 멋모르고 극단에 가입한 학우들도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연극의 매력에 빠져들고 이미 그들의 대학생활에서 연극은 없어선 안될 존재가 됐다.

  시나브로가 이번 여름방학 때 준비했던 연극은 ‘아벨만의 재판’이다. 연극의 대략적 줄거리는 중립국의 전범처리문제에서 드러난 마을주민들의 이기심에 대한 내용이다. 보통 시나브로는 1년에 약 3~4회의 공연을 준비한다. 이번 '아벨만의 재판'은 2번째 공연으로 다른 공연들과 달리 배우를 모두 신입생으로 구성했고, 연출자와 기획자가 신입생을 교육하는 워크샵으로 진행해 무료로 학우들에게 선보였다. 신입생이 처음으로 배역을 맡다보니 연습에도 많은 노력이 필요했다. 처음엔 평일에만 연습을 했지만 이후엔 부족했던 부분을 채우기 위해 배우들끼리 주말에도 자발적으로 모여 공연을 준비했다. 약 2달 여간의 준비 기간을 끝으로 연극은 지난달 12~15일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아벨만의 재판'에서 연락관 역할을 맡은 민동렬(물리·1) 학우는 실제 연기를 꿈꾸냐는 질문에 "네! 저는 학원선생님을 하고 싶다"며 기자를 당황스럽게 만들었지만 그 뒤 "학원선생님에겐 연극적인 요소가 많이 필요하다. 발성과 몸짓, 학생들과의 소통. 이는 배우와도 비슷하다"며 수긍하게 만들었다. 또한 그는 “연극을 통해 모두가 하나 되는 느낌이 들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연극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렇듯 연극은 무언가 사람을 끌어들이는 매력이 있다. 최근 대학생들의 문화생활은 단순히 영화로만 끝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영화와는 달리 관객과 배우가 같은 장소에서 서로 호흡하는, 참신한 대학생 연극만의 색다른 매력을 한 번 경험해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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