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 기술과 농업의 만남

 

   ICT 기술과 농업의 만남

  2013년 박근혜 정부가 취임한 이후 국가의 경제성장을 위해 내세운 키워드는 ‘창조경제’였다. 이에 따라 해당 담당부인 미래창조과학부는 창조경제라는 주제를 가지고 그에 걸맞은 조직개편 및 신사업 발굴에 역점으로 두었다.
   특히 현 정부의 핵심 경제정책이기도 한 ‘GH노믹스’는 과학 기술 및 ICT(Information&Commun ication Technology의 약자이며 정보통신기술을 말한다)를 기존 산업과 융합시키면서 새로운 지식서비스 일자리를 생성하고, 창조경제 생태계를 조성해야하기 때문에 다른 산업군 보다도 기존 산업과 ICT기술이 융합된 신산업 창출에 관심이 높다. 현재 ICT 융합산업은 자동차 산업에서 전기 자동차, 컴퓨터 산업에서는 빅데이터와 클라우드, 문화산업에서는 인문·예술 융복합 산업 등이 있다.
   농업에서도 ICT 융복합 산업의 신선한 바람이 불고 있다. 물론 과거에도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농업에 기술 융합을 시도하는 일은 꾸준히 존재해왔다. 그러나 ICT 클러스터 구축 미흡, 스마트 기기 인식 부족, 농업에 대한 고정관념 등이 장애물이 되어왔다. 하지만 농업 발전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와 참신한 시도가 거듭되고, 농촌에서도 스마트 기기에 대한 인식과 보급률이 높아짐에 따라 점차 농업에서도 ICT 융복합 산업이 가능한 환경들이 구축되었다.
   ICT산업과 농업의 만남은 농업에서의 많은 변화를 이끌어낼 뿐만 아니라 미래 고부가 산업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실제로 농업과 ICT 융복합을 통해 생산성 향상 및 효율성을 높인 사례로서 전남 화순의 토마토 농가는 ICT 기술 도입을 통해 작물 생산량을 40% 이상 올리고 작물 관리 시간을 50%이상 줄였으며, 진주의 파프리카 농가 역시 스마트 기기를 이용한 비닐하우스 온도·습도 관리를 통해 인력 절감을 이뤄냈다.
   과거 농업에 대한 인식은 많은 노동시간과 인력 투입에 대한 부담을 가진 산업으로 이해되어 젊은 세대에게 기피되었을 뿐만 아니라 단지 기존의 농업을 이끌어오던 실버세대의 전유물로만 전락할 우려를 갖고 있었다. 이제 농업은 ICT와의 결합을 통해 여느 산업에 뒤지지 않는 신선장 동력산업으로서, 고부가 가치창출 산업으로서 새로운 시작을 알리고 있다.    
  
   스마트팜의 탄생

  최근 농업은 고부가 가치창출 산업으로서 ‘스마트팜(Smart farm)’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태어났다. 스마트팜은 스마트 기기를 이용한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활용을 통해 말 그대로 ‘똑똑한 농업’을 가능하게 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스마트팜을 통한 농업은 크게 원격시스템을 통해 비닐하우스 안의 작물을 자동으로 제어하는 시스템, 작물 생장 데이터를 자동으로 수집 및 분석하여 지속적인 작물 생산의 성공률을 높이고 계절과 관계없이 사계절 동일 작물을 생산할 수 있는 시스템이 대표적이다.
   원격시스템의 경우는 스마트 기기를 이용하여 원거리에서도 인력 투입 없이 비닐하우스의 개폐를 자동으로 제어할 수 있으며, 실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각종 작물에 적합한 최적의 온도와 습도, 급수와 배수 등 작물 생장 환경에 필요한 거의 모든 환경을 원격으로 통제할 수 있다.
   작물 관련 데이터 자동 처리기능은 시스템이 실시간 모터링을 통해 작물 생장에 필요한 환경을 자동으로 수집하고 이를 통해 누적된 데이터를 분석함으로서 각종 작물 생장에 최적화된 결과치를 제공한다.
   스마트팜 시스템은 농업에 있어 노동 효율성을 높일 뿐만 아니라 제품의 품질을 고품질로 개선하는 역할도 하는데, 온라인을 통한 직거래 시장의 활성화에도 높은 기여를 하고 있다. 특히 고품질의 생산물은 산지농가와 소상공인 사이의 직거래에서‘HACCP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 같은 인증을 거친 작물로서 소비자에게 좋은 품질을 제공하는 동시에 판매자 역시 생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농가 수입의 확대를 얻을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구성하게 한다.          

  

▲2012년에 여의도역에 설치됐던 스마트팜 출처. http://warpemp.blogspot.kr/2013/12/blog-post_22.html
▲스마트팜 출처.https://noramericast.com/2015/04/intelligent-architecture-smart-farms-temboo/

  

    스마트팜의 현재와 미래

  농업과 ICT의 만남은 실로 많은 변화를 이루어가고 있다. 스마트팜을 통해 최첨단 농업을 경험하고 있음은 물론이고 농업이라는 산업을 사양 산업에서 고부가 가치산업으로 탈바꿈시키는 큰 성과를 얻고 있다.
ICT 융합사업을 통해 여러 산업들이 발전해 가는 세상에서 농업은 이미 스마트 기기를 통해 손 안에서 농장을 제어하며 더 높은 품질을 생산해내는 일을 현실로 만들었다. 이러한 사실은 다른 어느 산업보다도 농업의 미래를 더 기대하게 만드는 모습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스마트팜과 같은 첨단 농업시스템은 기존의 농업 자재를 기계화 장치로 변환하는 작업을 거쳐야 한다는 점에서 시설투자 비용의 부담이 큰 작업이 아닐 수 없다. 뿐만 아니라 아직 농업인의 대다수 연령층이 고령화 되었다는 점에서 시스템의 이해를 돕기 위한 매뉴얼 구축 역시 중요한 작업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스마트팜은 아직 국가적 차원에서 많은 투자와 지원을 통해 지속가능한 사업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우리 농업이 앞으로도 스마트팜과 같은 미래형 농업 시스템을 통해 전 연령층의 농업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제고하고, 현대인의 식탁에서 꾸준히 고품질의 건강한 먹거리로서 우리 농산물의 자리를 굳건히 하는 역할을 다해주길 희망해본다.    

 송지혜 대학원생 기자
cinepoem15@c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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