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개봉된 영화 <남남북녀>는 남북한 합동 학생 고분발굴단에 참여한 철수(남남)와 영희(북녀)의 연변에서의 사랑이야기이다. 얼마 전 개봉했던 영화 ‘휘파람 공주’역시 남북의 남녀가 사랑을 역어간다는 내용이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북에 대해 이야기 한다는 것이 매우 민감한 일이었지만, 이제는 영화의 한 소재로 자연스럽게 다뤄진다. 그것도 무거운 정치 이야기가 아닌 남과 북 청년들의 사랑이야기라는 가벼운 방식으로 다가갔다. 세대의 흐름을 가장 빠르게 반영한다는 영화에서 남북 이야기가 자연스레 다뤄진다는 것은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러한 흐름은 비단 영화만이 아니다. 올해 8월은 실제 영화만큼이나 통일 분위기가 한껏 연출되었다. 먼저 북핵문제와 대북특검, 정몽헌 회장의 죽음 등으로 중단될 뻔한 금강산 관광이 대학생들의 발걸음으로 힘차게 이어졌다. 지난달 13일부터 16일까지 이뤄진 ‘지우다우 평화켐프’는 육로관광이라는 역사적인 첫발을 내딛었다. 특히 한반도기를 등에 매고 북한 땅을 밟는 815명의 대학생들의 모습은 금세기 최고의 명장면 중 하나이다.

  지난 21일 2003년 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U대회)에서는 남북 대학생들의 극적인 만남이 전개되었다. 불참 소식으로 안타깝게 만들었던 북측이었지만 남북공동입장의 순간에는 뜨거운 감동을 연출해 냈다. 그밖에 8·15 광복절행사에서부터 1일 금강산에서 열릴 남북청년학생대표자회의까지, 8월의 흐름은 남북교류와 화해의 한마당이었다.

  이젠 8월의 흐름을 받은 9월이 되었다. 이러한 통일 흐름만 이어간다면 영화에서만 보던 남과 북 청년들의 기막힌 러브스토리가 실제로도 가능하지 않을까?



사진 이진경 기자  ljg416@c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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