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우신이 에조포스의 딸 에기나를 납치하려 하자 시지프스가 그녀를 구출한다. 이에 시지프스가 그녀를 구출한다. 이에 격분한 제우스는 죽음의 신을 파견하였으나 시지프스는 오히려 그를 꾀어 내어 쇠사슬로 그를 묶어 버렸다. 죽음의 신이 이처럼 무력화 되자 제우는 아레스로 하여금 죽음의 신을 구출케 하고 시지프스를 하계로 끌어온다. 그러나 시지프스는 체념하지 않고 지상에 잠시 다녀오겠다고 약속 후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여기에 이르자 신들은 시지프스를 중벌에 가하기로 약속하고 죽음의 신 메르쿠피오스를 시켜 시지프스를 하계로 다시 잡아온다.
 거기에는 커다란 바위덩어리 하나가 준비되어 있었다. 시지프스는 바위덩어리를 굴리면서 언덕길을 올라가지 않으면 안되었다. 그러나 돌은 언덕 꼭대기에 닿자 마자 다시 굴러 떨어진다. 힘에 넘치는 무거운 짐을 헛되이 운반하여야 하는 육체적 고역을 수백 수천번 되풀이 하지 않으면 안되었던 것이다. 그러나 시지프스는 그의 가혹한 운명에 맞서 그의 의지가 바위보다 더 굳다는 것을 보여준다.
 현재 우리는 모두가 힘들다고 말 한다. 지금이야 말로 6.25이후의 최대의 국난이라는 말도 서슴치 않고 한다. 그야말로 아우성이다. 정말 어느 곳을 먼저 치유해야 할지 누구를 먼저 생각해야 할지 알 수 없을 정도이다. 그렇지만 나는 대학인의 한 사람으로서 우선 우리 학생들을 먼저 염려하지 않을 수 없다. 얼마전 어느 TV프로그램에서 취업을 앞두고 고민하고 있는 대학생들에 관한 방송을 시청할 기회가 있었다. 그날 그 프로에 나온 어느 한 대학생의 입에서 나온 한 마디는 그야 말로 충격적이었다. 그 학생은 정말 아무렇지도 않게 거리낌 없이 말하였다. “우리는 저주받은 학번입니다···”라고.
 나는 소원한다. 그것이 우리의 모든 대학 4년생의 생각이 아니기를. 만약 대부분의 취업을 목적에 두고 학생들의 생각이 이렇다면 정말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 까뮈는 끊임없이 돌을 지고 산을 향해 올라가는 시지프스에 미소를 보냈을 것이다. 아는 우리 학생들의 모습에서 돌에 볼을 바싹대고 근육을 긴장시킨 얼굴과 침착한 발걸음으로 언덕을 내려가서 새로이 끝없는 고문을 감수하려는 시지프스를 발견하고 싶다. 그 누가 말하지 않았던가. 모든 추락하는 것에는 날개가 있다고 . 나는 우리 젊은 학생들이 어떠한 가혹한 운명 앞에서도 굴하지 않고 그것을 극복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싶다. 또 충분히 그걸 힘이 우리의 젊은이들에게 있다고 믿는다. 그리고 깊어가는 가을밤, 나는 기도한다. 그들의 미래를.

최 상 균
(철학 · 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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