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기획> 자연과 어우러진 캠퍼스

 

   우리 학교는 조경이 잘 이뤄져 있어 캠퍼스가 아름답다. 캠퍼스가 워낙 넓다 보니 이동에 불편함을 느낄 수도 있지만 푸른 나무가 우거지고 색색의 꽃이 활짝 피어있어 자연과 어우러진 캠퍼스를 거닐 때면 기분이 산뜻하다. 봄이 오면 화려한 자태를 뽐내는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지역민의 발걸음이 끊이질 않는다. 얇은 꽃잎이 흩날리듯 떨어지는 모습에서는 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늦봄과 초여름에는 싱그러움과 푸르름이 숨 쉬는 캠퍼스를 만날 수 있다. 우리 곁에 항상 머물며 우리의 삶과 밀접한 관계를 맺는 우리 학교의 자연환경을 사진으로 담았다.

                                           ▲백철쭉 위에 벌이 앉아있다
                                                        

   캠퍼스를 돌아다니며 화단에 심어진 철쭉꽃을 본 적이 있는가? 철쭉꽃은 우리 학교의 교화로서, 꽃말은 ‘사랑의 즐거움’이다. 봄이면 철쭉꽃이 만개하여 캠퍼스를 분홍빛으로 물들이고 있다. 철쭉과 영산홍은 모두 진달래목 진달래과의 식물이어서 언뜻 보기에는 비슷해 보인다. 우리 학교 시설과 강현식 계장은 “영산홍은 진달래목 진달래과의 반상록관목으로 겨울에도 잎이 완전히 떨어지지 않는다”며 “지금 핀 꽃은 대부분 영산홍”이라고 말했다. 백철쭉은 5월에서 6월 초까지 가지마다 3~7개씩 핀다. 우리 학교 류일랑(환경공학·1) 학우는 “캠퍼스가 아름답다. 산속에 들어와 있는 느낌이 들 때가 있다”며 “벚꽃이 지고도 볼 수 있는 꽃이 많다. 철쭉꽃이 색깔별로 있어 신기하다”고 말했다.

                                               ▲도서관 뒤 활짝 핀 영산홍

   학교에서 한가롭게 산책을 하다 한순간 녹음이 우거진 시원한 숲길을 걷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시설과 이학철 계장은 “산림이 양호한 산지는 최대한 원형을 보존하였다”고 말했다. 우리 학교에는 한눈에 보기에도 나무가 많고 그 종류 또한 다양하다. 우리 학교의 교목은 은행나무로, 은행나무는 수명이 길고 수형이 크고 깨끗하다.
  최근에는 정문에서 도서관에 이르는 구간에 느티나무를 심었는데 여름철에 강하게 내리쬐는 햇볕을 차단하고 그늘을 조성할 계획이다. 서문에서 도서관에 이르는 구간에는 층층나무가 심어져 있다. 꽃은 5~6월에 새로 나온 햇가지 끝에 흰색으로 핀다. 도서관에서 농대에 이르는 구간에는 왕벚나무와 목백합나무가 심어져 있다. 이 계장은 “단순한 조경을 떠나 테마가 있는 가로수를 조성하고 보행에 그늘을 제공하기 위함”이라며 “단순하게 똑같은 나무를 심지 않고 지형적 특성을 살려 수종을 다르게 선정했다”고 말했다.
  우리 학교 중앙도서관 뒤쪽(스트로브잣나무)에는 백로가 서식하고 있다. 이른 봄부터 늦가을까지 우리나라에서 번식하는 순백의 중대백로는 소나무, 은행나무를 비롯해 기타 잡목림에 집단 번식한다. 이 계장은 “백로가 계속 터를 옮기고 있다”며 “백로의 오물로 인해 나무가 죽어 산림의 황폐화를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인문대 앞의 송림지(리기다소나무)에서 지나쳐 가는 학생들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나무 그늘 아래 돗자리를 펴놓고 누워 있는 남학생이 있었다. 장한영(언어·2) 학우는 “남학생 휴게실이 없어 과방에서 돗자리를 가지고 와서 혼자 누워 낮잠도 자고 맑은 공기도 쐬고 있었다”고 말했다.
  법학전문대학원과 학생생활관을 연결하는 산길에서 만난 홍진솔(수의·2) 학우는 “매일 산길을 따라 걷는데 상쾌해서 좋다”며 “너구리, 새를 봐서 신기하다”고 말했다. 때마침 청설모가 나타나 나무를 재빠르게 기어올라갔다. 청설모는 저지대 평지 산림에서 아고산대 산림에 걸쳐 서식한다. 주로 낮에 나무 위에서 활동하며, 지상에서 활동하는 시간은 매우 적다. 순식간에 사라진 청설모는 나무껍질을 ‘툭툭’ 떨어뜨리면서 제 위치를 알려주었다. 청설모는 밤, 땅콩, 도토리 등의 나무 열매와 나뭇잎, 나무껍질 등을 먹는다.

                                                  ▲자연이 만든 천연림에 서식하는 청설모
                                                  ▲정보통신원 앞 나무에 까치가 올라있다
▲아리랑 고개에서 만난 어치는 우리나라 전역에서 번식하는 텃새로 보호조이다
  산행을 하던 윤광호(50) 씨는 “등산코스로는 길이 평탄해 산책하기 좋다”며 “3학생회관에서 밥을 먹고 30분 정도 걸으러 왔다”고 말했다. 지역 주민 김순덕(50) 씨는 “나이를 불문하고 경사가 완만해서 산행하기에 굉장히 좋은 코스”라며 “3년 전부터 꾸준히 다니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 학교에서는 너구리, 고라니, 청설모, 백로, 까치 등도 찾아볼 수 있다. 지난 29일 교시탑에 고라니가 출몰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너구리는 농대 농장에서 벼가 익을 무렵에 종종 나타난다. 언제 어디서 나타날지 모르기 때문에 눈과 귀를 열고 촉각을 곤두세워야 한다. 시간에 쫓겨 걸음을 재촉하느라 주변을 돌아볼 여유가 없었다면 오늘 하루는 꽃도 보고 하늘도 보며 캠퍼스를 천천히 걸어보는 것은 어떨까.     

 글/사진 허채은 기자 gwo12@c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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