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 들은 긴긴 겨울의 터널을 빠져나와 바야흐로 새싹이 파릇파릇 돋아나는 생동의 계절로 접어들고 있다. 이렇듯 좋은 계절에 우리 충대인들에게 몇 가지 부탁하고 싶은 것이 있다.

   먼저 다량의 독서와 사색을 대학인 모두에게 권한다. 전통적으로 네 계절 중 봄은 가을과 더불어 가장 독서하기에 알맞은 계절이다. 이럴 즈음 평상시 읽고 싶어 하던 책을 쌓아놓고 밤을 새워가며 독서하는 열정과 호기를 가져 보기를 당부한다. 서양의 어느 선지자의 “책을 읽는 모습은 아름답고 책을 읽는 마음은 향기롭다”라는 말을 상기하면서 독서삼매에 빠져 지적 목마름을 채우고, 인생을 폭넓게 사유하고 사색하는 그런 여유를 이 계절에 꼭 가져 보기를 간곡히 권유한다.

   작금 교내·외는 바야흐로 많은 변화가 일고 있다.  세계화와 정보화라는 명제 아래 교육개혁이 숨가쁘게 전개되고 있는 급변하는 상황의 연속이다. 적당히 이 시기를 넘긴다고 해서 이와 같은 대내·외적 개혁과 변화가 마감되는 것은 더 더욱 아니다. 변화와 개혁은 세계적 추세요, 시대적 요청이다. 그래서 작금 진행되고 있는 개혁은 지속적으로  진행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인식하에 학교당국도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국제경쟁력 강화는 학교당국의 노력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대학 구성원 모두의 결집된 힘과 노력이 선행되어야 비로소 국제경쟁력의 강화와 학교의 위상 또한 제고될 것이다. 그러기에 우리 대학 구성원 모두는 현실을 직시하면서 자기계발과 자기연찬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면서 학교발전에도 이바지할 수 있는 대학 구성원이 될 수 있기를 당부한다.

   또한 개학과 더불어 학과별, 대학별로 많은 행사가 계획되어 있고 줄 이을 것이다. 대학에서 행해지는 모든 행사는 지성의 전당답게 지적 풍요로움이 넘쳐나는 행사가 되어야 한다. 학과 단위든, 대학 전체이든, 학생들에 의해 행해지는 모든 행사는 모름지기 구성원 모두가 동참하는 행사이어야 한다. 앞으로 있을 개교기념 행사인 “백마축전” 같은 행사는 더 더욱 충대인 모두가 동참하는 거교적 행사가 되어야 한다. 이를테면 체육대회를 통해서는 심신의 단련과 연대의식을 고취시키고, 학술대회 및 각종 문화행사를 통해서는 지적 수준을 높이는 등 대학인다운 지성적인 그 무엇을 담보해 낼 수 있는 축제가 되어야 한다. 그리고 이런 축제 프로그램은 새로운 축제문화로 계승 발전시켜야 한다.

   덧붙여 대학당국에 당부하고 싶은 것은 우리 대학을 지적 풍요로움이 넘쳐나는 대학이 될 수 있도록 건전한 학풍조성에 앞장 서 달라는 것이다. 학풍조성을 저해하는 무절제한 마이크 사용, 무질서한 주차문화, 온갖 소음, 어지러운 벽보, 건물 건축시의 공해 등 우리 주위의 온갖 저해 요소들을 과감히 시정해 달라는 것이다. 대학인 모두의 공통적 바람이요 요구이다.

   이상의 몇 가지를 학생들과 학교당국에 간곡히 당부하는 것은 학생들이야 말로 우리 사회의 미래를 기대할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이기 때문이요, 학교당국은 이들을 격려하고 뒷받침해주어야 할 의무가 있기 때문이다. 아무쪼록 한 해가 시작되는 이 좋은 계절에 대학인 모두는 자기계발과 시대를 앞서가는 현대인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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