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지침 따라… 학점상한제 도입은 아직

▲우리학교 교시탑 /출처.충남대학교 홈페이지
   취업난이 가중되며 대학가에 학점 세탁 풍조가 밀려온 것은 이미 오래 전 이야기다. 학점 세탁 속에서 우리 학교는 어떤 모습을 보이고 있을까?
   우리 학교는 학점 세탁의 중심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취업용 성적표’는 발급하지 않는다. 학사지원과 배재열 주무관은 “취업용 성적표를 발급하지 않는 이유는 학생 본인들이 더 잘 알 것”이라며 “취업용 성적표는 우리 학교에서 발급한 전례가 없고, 앞으로도 발급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리 학교도 부분학점포기제를 실시하려는 움직임이 있었지만, 교육부의 제재로 인해 도입이 무효화됐다. Stu-like 총학생회는 작년 선거 유세 당시 부분학점포기제 도입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이를 추진했다. 우상훈 총학생회장은 “공약을 내세울 당시 부분학점포기제는 고려대학교를 비롯한 상당수 타 대학에서 시행하던 제도였고 부분학점포기제를 시행하는 대학들과도 네트워크를 만들어 연락을 하고 있었다”며 “졸업자의 성적표에 F학점이 있는 경우 졸업을 할 수 없어 불이익이 많다는 학우들의 건의가 있었고, 우리 학교도 7학기 이상 수료자에 한해 학점 포기를 할 수 있는 부분학점포기제를 도입해 학우들에게 혜택을 주자는 취지로 공약을 내세웠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작년 12월, 교육부 방침에 따라 부분학점포기제를 시행할 경우 교육부에서 규정하는 성적 이중처리에 해당돼 정부재정지원제한대학 평가지표에서 불이익을 받을 가능성이 있어 부분학점포기제 도입은 무효화되었다. 우상훈 총학생회장은 “다른 대학들에게 무기가 되었던 칼이 자기 목을 죄여오는 상황인 시점에서 부분학점포기제를 시행하는 것은 오히려 학우들에게 악영향을 끼칠 수 있으므로, 작년 12월 24일 이후 완전히 포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타 대학들이 학점상한제를 도입하고 있는 추세인데 반해, 우리 학교는 학점상한제를 도입하지 않고 있다. 우리학교 학사운영규정 제 9절 <과목 설강 및 이수시기 등> 26조에 따르면 이미 이수한 교과목을 재이수하고자 할 때에는 C+이하 성적의 교과목에 한하여 재이수 신청을 하여야 하며, 이 경우 이미 이수한 교과목은 성적표에서 삭제하고, 평점평균을 재산출한다. 즉, 재이수를 통해 새로운 성적을 받아도 재이수 여부와 그 재이수를 하기 이전 학점은 성적표에 흔적을 남기지 않는 것이다. 배재열 주무관은 “성적표에는 재이수 여부가 표시되지 않으며 학점에도 반영되지 않고, 재이수를 해서 받은 새로운 성적만 표기한다”며 “재이수 여부는 교수들의 출석부에 표기되며 교수들이 재이수 여부를 감안하여 성적 평가를 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또한 배재열 주무관은 학점상한제 도입 계획과 관련해 “학점상한제 도입에 관련해 아직 공식화 된 것은 없다. 만약 공식적으로 질문이 내려온다면 총학생회 등에 의견 수렴을 거쳐 진행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유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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