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어뱅크 창업주 김정규 동문(경영·84)을 만나다

▲ 타이어뱅크의 창업주 김정규 동문의 모습. 타이어뱅크 제공

   “이 작은 기금이 모교와 후배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고, 우리 학교가 세종시에 진출하는데도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 지난달 16일 타이어뱅크 회장인 김정규 동문이 학교를 위해 써달라며 발전기금 10억원을 전달했다. 그는 현재 우리학교 대외협력추진위원회 등 모교를 위해 적극적으로 활동하며 후배 양성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적지 않은 액수를 발전기금으로 쾌척한 것에 대해 김정규 동문은“후배들에게 용기와 격려가 될 수 있도록 평소의 생각을 실천에 옮긴 것”이라고 밝혔다. 역경을 넘어 성공한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1. 본인에게 어린 시절과 대학 시절의 모습은 어떻게 기억되고 있나?

   우리나라 최고의 타이어 전문점인 타이어뱅크가 있기까지는 숱한 시련을 이겨낸 과정이 있었다. 어린 시절은 가난으로 인한 굶주림으로 힘겨웠다. 몽롱한 상태로 쓰러져 깨어나지 못하면 죽는 것이고, 깨어나면 사는 것인데 어린 시절에는 이러한 죽을 고비를 여러 번 넘겼다. 대학 시절에도 교내에서 파는 200원 짜리 국수로 하루하루를 견뎌내던 일이 기억에 남는다.
   더불어 충남대는 나에게 단순히 졸업한 학교가 아닌 언제나 지지해주고 큰 힘이 되어준 부모와 같은 의미이다. 지금도 학교를 방문하면 여전히 가슴이 설레고 예전의 학창 시절이 떠오른다.

   Q2. 여러 가지 진로 중에 사업하기로 결심하게 된 동기가 있나? 또한 여러 사업들 중 왜 타이어 사업을 시작했나?

   가난으로 인한 죽을 고비를 수차례 넘긴 후 자연스럽게 국가가 잘 사는 길은 국민이 잘 사는 길이라 생각했다. 내가 성공하고 잘 살아야 국가에 기여하는 것이라고 판단했다. 내가 잘 살고 나라가 잘 살려면 창업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것을 실천에 옮겼다. 학창 시절부터 현대그룹의 정주영 회장님을 롤모델로 삼아 기업가의 길을 가고자 했다.
   타이어 사업을 한 이유는 타이어가 문제를 일으켜 발생한 사고로 죽을 뻔한 경험을 겪고 난 후, 우리나라에도 선진국과 같은 타이어 전문점이 필요하다고 생각돼 시작하게 됐다.

   국토교통부의 자동차 등록현황을 보면 현재 우리나라의 누적 자동차 등록대수는 2014년도 9월 기준 1995만여 대이다. 이는 인구 2.8명당 1대 꼴인 셈이다. 그는 자동차 타이어 사고로 사람들이 다치거나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자, 28세 때인 1991년에 타이어뱅크를 창업해 지금은 전국에 360여개의 매장이 있는 타이어 전문 기업을 이뤄냈다. 현재 타이어뱅크는 타이어 판매 전문점으로 일반 차량을 정비하는 것이 아니라 타이어 전문가들이 직접 타이어의 특성을 연구하고 여러 회사의 타이어를 판매하고 있다.

   Q3. 요즘 사회적 화두는 창업인데, 작은 회사를 큰 회사로 키워낼 수 있었던 비결과 그 과정에서 시행착오는 없었나?

   큰 회사로 키워낼 수 있었던 비결이라기 보다 우선 스스로가 유능한 경영자가 되려고 노력했다. 학력, 나이, 경력에 상관없이 직원들이 능력을 발휘하도록 동기부여를 해주고 있으며 성과를 충분히 줌으로써 직원 스스로가 능력을 가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직원 모두가 타이어 전문가가 되도록 교육하여 고객들이 타이어 사고가 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
   회사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어려움 역시 많았다. 타이어 제조회사들이 자기 회사의 유통망을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타이어 공급을 중단하는 등 방해가 극심한 적이 있었다. 1998년 IMF 외환위기 때는 체인점 사업이 한순간에 망하기도 하였다. 타이어 공급이 잘 안되어 타이어를 높은 가격에 구매해 손해를 보며 유통망에 공급하는 경우도 많았으나 직영점 체제로 전환하여 좋은 위치에 점포를 확보하는 전략으로 시련을 극복했다.

▲ 연설 중인 김정규 동문. 타이어뱅크 제공

   Q4. 기업을 이끌어 나가고 조직을 관리하는 것은 큰 역량이 필요하다고 본다. CEO로서 본인의 강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끊임없이 공부하며 노력하는 것이다. 작은 성취에 안주하거나 자만하지 않고 다음 목표를 향해 꾸준하게 정진하고 있다. 현재도 공부하는 CEO 모임인 대전·세종·충청 CEO포럼의 회장을 맡아 부단히 공부하고 있다.
 
   타이어뱅크의 홈페이지 아래쪽을 보면 김정규 동문이 직접 만든 20개의 ‘성공과 부자의 길’ 수칙이 있다. 그는 삶을 살아가면서 20개를 전부 실천하는 사람은 성공하며 부자가 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그 중 몇 가지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꿈과 목표를 세우고 “꿈과 목표는 이루어진다”는 신념을 가져라 ▲에너지를 끊임없이 충전하며 끊임없이 사용하라 ▲비밀은 반드시 지키고, 약속은 꼭 지켜라 ▲부정적인 사람을 멀리하고, 나보다 나은 사람과 만나라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말을 하며 언제나 보다 나은 방법을 생각하라 ▲모든 것을 사랑하고 사랑이 넘치게 하라.

   Q5. ‘성공과 부자의 길’이라는 것이 인상 깊었다.  소개해준다면?

   성공과 부자의 길은 직접 통찰하고 공부한 것 또는 경험을 통해 완성하는 것이다. 평범한 사람들도 성공과 부자의 길로 갈 수 있는 지침서와 같다. 많은 후배들이 잘 실천하여 모두 성공하고 부자가 되었으면 좋겠다.

   Q6. 앞으로의 계획 혹은 꿈은 무엇인가?

   유능한 CEO가 육성되지 않는다면 기업들은 피폐해질 것이다. 반대로 유능한 경영자가 많다면 기업들은 융성할 것이다. 따라서 CEO 육성은 필수이며 되도록 어린 나이부터 교육되어야 한다. CEO 양성 고등학교를 만들어 유능한 CEO를 많이 육성하여 후손들이 잘 살 수 있는 나라를 만드는데 일조할 생각이며 CEO 양성 고등학교가 그 역할을 할 것이다.

   Q7. 힘든 일이 있을 때 어떻게 스스로를 위로하고 극복했나? 마지막으로 인생의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기업가가 되겠다는 목표를 정하고 이를 인생의 나침반으로 삼았기 때문에 힘든 일이 있을 때 잠시 머무르거나 한발 물러설지언정 가야할 방향을 잃지는 않았다. 후배들도 이처럼 명확한 목표를 설정해보길 바란다.
   또한, 요즘 학생들이 취업에만 몰두하는 등 기업가 정신이 실종되고 많이 위축되어 있다. 세상의 주인은 모두 바뀌게 되어 있기 때문에 용기를 갖고 도전하고 개척하길 바란다. 그렇다면 세상은 여러분의 것이 될 것이다.

  어려움을 이겨낸 사람의 이야기는 그 속에 감동, 희망, 긍정의 힘이 있다. 우리도 명확한 목표를 갖고 용기있게 도전해보는 것은 어떨까.

▲타이어뱅크 로고와 캐릭터 ‘뱅코’
출처. 타이어뱅크 홈페이지
 

허보영 기자 ourrights@cnu.ac.kr

저작권자 © 충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