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부운동장에서 계주 출발자세를 취하는 강다슬 학우

인천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강다슬(체육교육·4) 학우를 만나다

   지난달 9월 19일에 개막해 이번달 4일 대단원의 막을 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 우리 학교를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해 참가한 학우가 있다. 바로 체육교육과 강다슬(체육교육과·4) 학우다. 여자종목 100m와 400m계주에 참가해 각각 11.85초(여자 100m 예선 3조 4위)와 44.60초(여자 400m 계주 5위)를 기록한 강다슬 학우를 만나 그의 ‘선수 강다슬’과 ‘대학생 강다슬’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1. 어렸을 때부터 달리는 것을 좋아했나? 육상은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
   같은 또래 아이들보다 잘했던 것 같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운동회에서 달리기를 하다가 코치 선생님 눈에 띄여서 육상을 권유 받았다. 처음에는 하지 않으려고 했지만 코치 선생님이 계속 집에 찾아오며 설득했다. 결국에는 권유를 받아들여 운동을 시작하게 됐다.

    Q2. 인천아시안게임에 출전하기까지 과정이 궁금하다.
   아시안게임 100m 대표 선발전의 경우 경기를 여러 번 치른다. 그 중 마지막에 치르는 최종전이 가장 중요하다. 대회에 참가할 수 있는 티켓이 총 2장인데, 최종전 1위는 바로 대회에 출전하고 나머지 1명은 시즌랭킹으로 결정된다. 최종전에서 1위를 차지하지 못했지만 시즌랭킹에서 1위를 차지해 아시안게임 대회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 400m 계주 선발의 경우 100m 경기와 크게 다르지 않아 100m 시즌랭킹에 따라 총 4위까지 선발한다.

    Q3. 인천아시안게임 대회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인가? 
   400m 계주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훈련을 위해 합숙을 하는데, 그 기간 동안 바톤터치를 중점으로 연습한다. 경기를 준비하고 치르는 것도 혼자가 아니라 팀 동료들과 호흡을 맞추어야 하는 것이기에 특별히 기억에 더 남는 것 같다.

    Q4. 우리나라에서 육상은 국제대회 성적이나, 금전적인 지원부분에 있어서 아직까지 ‘어렵다’는 인식이 있다. 대회 준비 기간에 육상선수로서 어려운 점은 없었나?
   그동안 우리나라가 육상에서 성적이 좋지 않았던 것은 사실이다. 국내 선수들은 초·중·고 시절 기량이 좋다. 외국 선수들은 유소년 시스템과 같은 기반 마련이 잘 돼 성인이 되었을 때 더 큰 성장을 이룬다. 반면 여건이 부족한 국내 선수들은 성인이 되었을 때 기량에 있어서 큰 성장을 이루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선진국과 비교했을 때 시스템이나 제도 구축에 있어서  부족한 것 같다.

    Q5. 구체적으로 훈련은 어떻게 하는가?
   100m와 200m 훈련을 하는데, 100m와 같이 기술적인 부분이나 체력을 필요로 하는 것은 각각 기술파트와 체력파트로 나눠서 훈련을 진행한다. 특히 기술적인 훈련은 스타트를 할 때 동작이나 무릎의 각도 같은 자세들을 코치 선생님이 직접 보고 지적하거나 사진이나 동영상을 통한 모니터링으로 이루어진다. 체력훈련은 휴식시간을 줄이거나 거리를 100m보다 더 길게 해서 뛰는 등의 뛰는 양을 늘리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혼자가 아닌 팀 동료들과
호흡 맞춘 훈련 특별해

국내 육상시스템 선수 기량
발전에 어려움 있어

    Q6. 육상선수이기도 하지만 체육교육과 학생이기도 하다. 학업과 훈련을 병행하는 것이 힘들지 않은가?
   보통 하루 중 아침부터 오후 4시까지는 수업을 듣고 그 이후에 운동을 하는데, 육상을 직업으로 삼고 있는 선수들과 비교했을 때 확실히 어려움이 있다. 그러나 대학교에 들어간 것은 내가 선택한 결정이기에 감수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Q7. 운동을 위한 체력관리와 식단관리는 어떻게 준비하는가? 
   운동선수에게 체중관리가 중요하지만 다른 사람에 비해 살이 잘 찌지 않는 체질이라 굳이 체중관리를 위한 식단관리를 하지 않는다. 살 뿐만 아니라 근육도 잘 붙지 않아 주로 보충제를 먹는다. 체력관리의 경우 보충제를 챙겨 먹지만 피로하거나 시즌 중 많이 지치는 순간에 한약 섭취를 통해 관리하기도 한다.

    Q8. 많은 선수들이 경기 전 자신만의 독특한 징크스를 갖고 있는데, 본인만의 특별한 징크스가 있는지?
   경기 전에는 보통 예민해진다. 경기 때는 항상 미리 정해놓은 옷만 입는다. 또한 일주일 전에는 손톱과 발톱을 일체 깍지 않도록 그전에 관리를 한다.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경기를 위해 부여받는 배번 역시 좋아하는 숫자인 4나 8 또는 9가 들어가 있으면 한다. 이번 아시안게임 대회에서는 1147번을 받았는데 1148번이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았다. 그렇지만 결과적으로 잘 뛰었기 때문에 배번에 만족한다.   

    Q9. 선수생활을 하며 슬럼프나 힘든 시기가 있었을 것이다. 어떻게 극복했는가?
   운동을 하다보면 당연히 마음처럼 잘 되지 않는 순간이 찾아온다. 나에게 있어 가장 힘든 순간은 같은 자리에 계속 머무를 때이다. 스스로 자신의 최고 기록에서 계속 머물러 발전이 없는 채로 정체되어 있다고 느낄 때 제일 힘들다. 지금이 바로 그런 시기인 것 같다. 앞으로 무엇인가 변화가 필요한 것 같다.

    Q10. 앞으로 육상선수로서의 목표와 선수생활 이후의 계획이 있다면?  
   운동을 시작한 이상 대한민국 육상계 안에서 이름과 족적을 남기고 마치고 싶다. 아직 미래에 대한 계획을 구체적으로 정한 것은 아니지만 대학교를 졸업한 후 대학원에 진학할 예정이다. 후에 교사자격증을 가지고 중·고등학교 체육교사가 되거나 유학을 가는 등 계속 공부할 수 있는 곳에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Q11.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아시안게임에 참가 중 일 때, 육상부 친구들이 전국체전을 준비하는 와중에도 사비를 모아 차량을 빌려서 응원을 와주었다. 무척 고마웠다. 친구들이나 코치선생님 뿐만 아니라 주위의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하다는 말 밖에는 떠오르지 않는다.

처음 마주했던 강다슬 학우에게는 ‘육상선수’보다는 ‘풋풋한 대학생’이라는 단어가 어울려보였다. 그러나 인터뷰 진행 중 나온 “정체되어 있다고 느낄 때 힘들다”거나 “육상계 안에서 족적을 남기고 싶다”는 그의 말에는 육상선수로서의 정신과 집념이 배어 나옴을 느낄 수 있었다. 그 정신과 집념이 강다슬 학우가 새겨온 발자국들을 말해주고 있는것 같았다. 


           글 / 최윤한 기자 juvenil@cnu.ac.kr
사진 / 충대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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