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교수회는 대학 발전을 위해 헌신한 모범적인 교수와 교직원을 추천받아 백마교직원상을 수여했다. 이에 허수열 교수(경제학과)와 조은경 교수(의학과 미생물교실)가 선정됐고 교무과 조성범 계장과 홍종술 직원이 수상했다. 학교를 빛낸 교수와 교직원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허수열 교수
“한국경제사의 기둥”


   Q1. 수상 소감을 간단하게 말씀해 준다면?
   근년에 들어 이런 저런 상을 받게 됐지만 제1회 백마교직원상의 수상만큼 큰 의미가 있고 값진 것은 없었다. 우리 학교 교수회에서 수여하는 상이라는 점과 첫 수상자라는 점이 감격스럽다. 돌이켜 생각해 보니, 나에게 돌아온 영광이 오로지 나의 노력에 의해서만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마음껏 연구 활동에 매진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 준 충남대학교와 동료 교수님들 그리고 사랑하는 학생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상 받는 것은 꿈도 못 꾸었을 일이다. 이 자리를 빌어 충남대학교와 동료 교수님들 그리고 학생 여러분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Q2. 학문적 성과와 공로를 인정받아 백마 교직원상을 수여받았다. 본인의 연구 성과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2005년에 출간한 『개발 없는 개발』이라는 책을 학계에서 높이 평가해 2012년에 제57회 대한민국학술원상을 수상했다. 상당한 논쟁을 불러 일으켰던 책이라 수많은 비판이 뒤따랐고 반박을 위해 2011년에 조선후기에서 현재에 이르는 한국경제에 대한 장기적 경제변화를 다룬『일제초기 조선의 농업』이라는 책을 출간했다. 이 책 역시도 국내외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Q3. 한국 경제사를 연구하는 이유는?
   과거에 얽매이는 것은 옳지 않지만 과거 위에 현재가 있고 미래가 달려 있기 때문에 과거를 잊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한국경제사는 한국경제를 역사적으로 다루는 것이기 때문에 타 경제학 분야에 비해 장기적인 시각에서 한국경제의 변화를 고찰 할 수 있고 중기적 혹은 단기적으로만 고찰하는데서 간과할 수 있는 문제점들을 다룰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기도 하다.

   Q4. 앞으로 교수로서 하고 싶은 일은?
   현재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1910~2010년간의 한국 회사에 대한 DB를 구축하고 분석하는 대형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경제사 연구에 컴퓨터 기술의 발전을 접목시켜 정보를 DB로 구축하고 각종 분석을 수행하려는 데 목적을 둔 연구이다. 이 연구의 성공에 혼신의 힘을 다함으로써 학교와 자신의 학문적인 발전을 위해 의미 있는 일이 되길 바란다.

   Q5. 충남대학교 교수로서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자유는 공짜가 아니다’라는 말이 있다. 사실 우리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모든 것들이 공짜는 아니다. 부단한 노력만이 원하는 결과에 가까워 질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생각한다. 단편적이고 지엽적인 문제는 세월이 흐른 후에 보면 하찮기 짝이 없는 일들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더 멀리, 크게 보면서 학교 생활을 하고 자신이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을 얻고 지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길 바란다.


최유림 기자 hahayoorim@c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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