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문화행사에 비해 부족한 관심

   주최측은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
학생들은 주체적으로 관심갖고 꾸려나가야

   2013년 한해가 저물었다. 학생들이 잠시 자리를 비운 고요한 겨울의 캠퍼스는 차가운 칼바람을 견디며 새로운 봄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작년 봄, 우리학교 학생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벚꽃이 흐드러지게 만발한 벚꽃길을 걸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우리학교는 벚꽃이 만개하는 봄마다 벚꽃 축제를 개최한다. 작년 벚꽃 축제에선 아름다운 벚꽃을 감상할 수 있었을 뿐 아니라 우리학교 중앙동아리의 다양한 문화 공연도 즐길 수 있었다. 
   이외에도 작년 한 해 동안 캠퍼스 내, 넓게는 대전 내에서 대학생의, 대학생을 위한, 대학생에 의해 이뤄진 문화 행사나 프로그램은 어떤 것들이 있었을까.

사진 출처: 대전광역시 홈페이지                              사진 출처:.힙합코어 페스티벌 홈페이지

   보고, 듣고, 느끼고, 열광하고
   먼저 우리학교 예술 중앙동아리들의 공연이 학생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줬다. 우리학교 중앙동아리 중 예술분과에 속한 동아리들은 대부분 매년 정기공연을 갖는다. 우리학교의 유일한 연극 동아리 시나브로 극회는 작년 <빙하기, 2042>, <노래를 부른다면>, <어느 무정부주의자의 사고사>, <죽은 그들, 내가 죽여 죽는다> 총 4편의 작품을 공연했다. 작년 시나브로 극회의 회장 김치우(컴퓨터공학·3) 학우는 공연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에 대해 “매회 60명 정도의 관객이 오면 객석이 찬다. 보통 일주일동안 공연을 하면 360명에서 많으면 400명 정도의 관객을 만난다”며 “연극을 보는 관객의 대부분은 학생 중에서도 대학 연극을 좋아하고 즐기는 매니아 층이 많다”고 설명했다. 시나브로 외에도 합창단, 입큰개그리, 백마들 등의 예술 동아리 공연은 정기공연 뿐만 아니라 각종 학교 행사나 축제에서 자주 접할 수 있었다.
   대전 내의 문화 공연은 본지 1073호 문화면에 실렸던 호락호락 페스티벌, 힙합코어 페스티벌 in 대전과 대전대학생문화기획단의 돗자리 콘서트, 세끼(세상을 바꾸는 끼있는 녀석들) 등이 있었다. ‘호락호락 페스티벌’과 지방 힙합공연은 재미없다는 선입견을 깨뜨린 ‘힙합코어 페스티벌 in 대전’은 내년에도 개최된다. 문화기획단 정상인의 한순중 총감독은 “호락호락 페스티벌과 힙합코어 페스티벌 in 대전 외에도 기획하고 있는 프로젝트가 있다. 아직 구체적인 것들이 정해지지 않았지만 대학생들이 직접 기획하고 즐길 수 있는 문화 프로젝트를 계속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전대학생문화기획단은 작년 총 2회의 ‘돗자리 콘서트’와 ‘세끼’라는 토크콘서트를 진행했다. 세끼는 대전대학생문화기획단이 기획한 것으로, 우리학교 공대 1호관 취봉홀에서 열린 토크콘서트다. 세끼에서는 솔로대첩 공동기획자이며 사회적 기업 ‘리얼 브레인’의 장찬욱 대표, 본지 1075호 사람면의 주인공인 신기정 학우, 내일로 여행 가이드북인 <청춘, 내일로>의 저자 박솔희 강연가의 강연이 있었다. 또한 퓨전클래식, 마술 공연도 무료로 함께 관람할 수 있었다.

    문화의 새로운 방향, 유니브 엑스포
   대학생이 즐길 수 있는 공연이 대학생문화의 전부는 아니다. 대학은 더 큰 사회로 나가기 전 잠시 머무르는 작은 사회다. 때문에 더 큰 사회에 나가기 전 스스로의 가치와 경쟁력을 키우는 것 또한 대학문화가 됐다. 이 같은 새로운 대학문화를 위해 만들어진 것이 바로 ‘유니브 엑스포 대전’이다. 유니브 엑스포 대전은 대전지역 대학생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대외활동, 공모전, 강의 및 공연, 이벤트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대전의 대학생활 박람회다. 이 행사는 대학생들이 직접 주체가 돼서 만들고, 즐기는 대학생문화축제라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
   2013 유니브 엑스포 대전은 전년도 12월부터 대전지역 대학생들로 기획단을 구성해 5월 8일부터 양일간 우리학교에서 열린 대학생활박람회를 준비했다. 박람회가 열리기 전 우리학교 벚꽃길에서 폴라로이드 사진 찍어주기, 버스킹 공연 등을 통해 유니브 엑스포를 대외적으로 홍보하는 사전이벤트도 진행했다. 유니브 엑스포 대전 최수현 홍보실장은 우리학교에서 진행된 사전축제인 “유니브 벚꽃축제는 학생들의 참여도도 높고 과정도 즐거웠다는 평가를 들어 뿌듯했다”고 말했다. 본축제인 대학생활박람회에는 문화기획단 정상인의 호락호락 페스티벌 서포터즈, SK 대학생 봉사단 Sunny, 대전시 블로그 기자단, 해피무브 글로벌 청년 봉사단, 대학텃밭동아리 한살림 등 다양한 서포터즈, 기획단, 연합동아리 등의 대학생단체들이 각자의 단체를 알리기 위해 열띤 홍보를 펼쳤다.
   최 홍보실장은 유니브 엑스포 대전이 “상대적으로 수도권 대학생들에 비해 정보가 부족한 대전지역 대학생들에게 다양한 대외활동, 공모전, 강의 및 공연 정보를 제공해 주체적인 대학생활을 할 수 있게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유니브 엑스포 대전은 대전 대학생들의 문화적인 네트워크를 형성해 대전의 대학생 문화에 이바지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 홍보실장은 올해 5월 7일부터 양일간 한남대학교에서 열리게 될 2014 유니브 엑스포 대전에 대해 “규모 있는 행사를 만들어 대학생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유익한 프로그램으로 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유니브 엑스포 대전은 앞으로 대전 전 지역의 대학교를 돌아가며 대전 지역의 대학생 문화축제로 계속해서 유지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학생들과 쌍방향적 소통 필요
   이렇듯 작년 한해 우리학교를 비롯한 대전지역에는 다양한 문화 공연과 대학생문화축제가 열렸다. 하지만 행사의 주최 측은 ‘더욱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아 말한다. 대전대학생문화기획단 조성한(경영·4) 학우는 “문화 행사에 대한 홍보와 행사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이 맞물려야 지속적인 행사 개최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유니브 엑스포 대전의 최수현 홍보실장도 작년 유니브 엑스포 대전에 대해 “대학생활 박람회가 행사의 취지지만 아직 많은 대전지역 대학생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홍보의 미비함에는 홍보인력의 한계도 있지만 문화 행사 자체에 대한 학생들의 무관심에서 비롯되는 문제가 크다. 캠퍼스 곳곳에 포스터를 부착하고 온라인 홍보 뿐 아니라 서포터즈를 통해 오프라인 홍보도 진행하지만 눈길 한번 주지 않고 지나가는 학생들이 적지 않다. 대전에서 대학생들의 성공적인 문화행사 개최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학생들의 관심과 참여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강의실을 벗어나 조금만 시선을 돌려보면 대전 곳곳에 다양한 문화 행사가 열리고 있다. 2014년에는 대학생들의 관심과 참여가 더해진 대전의 대학생문화를 기대해본다.
 

   2013년 주목할만한 대전의 대학생 문화행사

   문화기획단 <정·상·인>의
     호락호락 페스티벌
     힙합코어 페스티벌 in 대전

   <대전대학생문화기획단>의
     돗자리콘서트
     세끼

   대학생을 위한 대학생활박람회
    유니브 엑스포 대전


유정현 기자
 yjh13@c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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