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까지 시간에 끌려 다닐텐가?

일러스트 출처 : 이민지

   새 학기가 시작되면 우리에게 전공 공부는 물론 과제까지 우르르 쏟아진다. 이뿐이랴, 개강총회를 비롯한 술자리와 모임도 잦아진다. 그런 우리는 오늘 해야 할 일을 내일로 미룰 때가 있다. 이때 가장 필요한 것은 바로 ‘시간 관리 능력’이다. 현재 우리학교에서 <현대인의 자기경영> 강의를 맡고 있는 소비자생활정보학과 김윤희 강사에게 ‘시간 관리 능력’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누구나 흔히 겪는 계획의 실패, 이를 피할 수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 김윤희 강사는 학우들에게 ‘실패’를 다르게 해석해볼 것을 권했다. “우리가 떠올리는 실패의 의미는 대체로 부정적이다. 하지만 실패도 인생에 있어서 하나의 이력이자 경력으로 생각해야 한다. 실패가 열어준 새로운 문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며 “실패한 계획을 수정하고 본인에게 더 적합한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실패에 그치지 않고 새로운 기회를 계속 찾는 사람만이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키지 못한 계획이 있다면 지켜낸 계획도 있을 터. 이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계획을 세우는 것이 김윤희 강사가 전하는 시간관리 비법이다. “성공한 기억이 새로운 계획의 밑바탕이 되면 기분도 좋고 그 계획이 실패할 가능성도 적다”며 “그러나 실패할 수도 있다는 위험부담 때문에 단기적인 계획만 세우는 일은 피하는 것이 좋다. 용기를 내어 계획을 단계적으로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윤희 강사 본인 또한 계획을 실천하기 전의 불안감과 망설임 때문에 힘들어 하는 편이라고 했다. 이는 대부분의 학생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김윤희 강사는 “불안감의 원인은 미래에 대한 두려움에서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바로 이 두려움이 지금 잘 하고 있는 것인지, 이것을 통해 무엇을 얻을지, 혹시 시간을 버리고 있는 건 아닌지를 걱정하게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 두려움을 줄일 수 있는 자신만의 시간 관리법을 소개했다. 그것은 바로 고정적 활동과 유동적 활동을 분류해 계획을 세우는 것이다. 전자는 수업 시간이나 아르바이트와 같은 고정적으로 갖는 활동이고 후자는 여가시간에 할 수 있는 독서나 운동과 같은 유동적인 활동이다. “고정적 활동을 중심으로 전체적인 틀을 세우고 최대한 짧은 시간을 투입해 유동적 활동을 틈새 시간에 마무리하는 방법을 사용해야 한다”며 “이는 시간을 덩어리로 나눠서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욕심 때문에 무리한 계획을 세우는 학우들은 어떤 계획이 필요할까? 김윤희 강사는 이런 학우들에게 좀 더 짜임새 있는 계획을 세울 수 있는 방법을 소개했다. “많은 시간을 소요해야 하는 활동을 중심 활동으로 정하는 것이다. 상대적으로 소요 시간이 적은 활동들을 중심 활동이라는 뼈대에 살을 붙이면 구체적인 계획을 세울 수 있다”고 말했다.
   김윤희 강사는 인터뷰 내내 목표의식의 중요성에 대해 거듭 강조했다. 그래서 “계획을 세우기에 앞서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 잘 알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계획을 세울 때는 뚜렷한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장기적인 꿈과 비전이 없다면 계획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쉽게 흔들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자신에게 맞는 계획을 찾기 위해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많이 갖고 뚜렷한 목표의식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병인 수습기자
bright9400@cnu.ac.kr

저작권자 © 충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