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곳에 희망찬 봄빛이 더욱 완연한 오늘, 교직원 여러분과 새학부모님들을 모시고 1991학년도 입학식을 거행하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하며, 이제 우리나라 중핵지대에 위치한 최고의 상아탑, 충남대학교 가족이 된 신입생 여러분에게 축하의 말씀을 드립니다.
  친애하는 신입생 여러분!
  여러분은 이제 여러분이 그렇게 갈망하던 대학생이 되었으며, 그동안의 여러가지 제약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자율적으로 공부하고 또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할 수 있는 특권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처럼 자유로운 대학의 공기는 대학 구성원들이 자율적으로 질서를 지켜 나아갈 때만 그 가치가 있으며, 자유에 따르는 책임을 다할때에야 비로소 대학은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진리의 전당으로 그 존재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신입생 여러분들은 대학생활을 시작하면서부터 자율에 따르는 책임이 얼마나 소중한가를 배워야 할 것입니다.
  여러분들이 다 알고 있듯이 대학은 고급인력을 양성하는 최고학부입니다. 장차 우리사회의 지도자가 될 인재를 육성해내는 기관이기 때문에 대학에서 교육받는 자는 우선 정직하고 고매한 인격의 소유자가 되도록 노력해야 하며, 갈수록 전문화 되어가는 시대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또 능력있는 지도자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전공분야에 대해서는 일인자가 되어야 하겠다는 신념으로 학문탐구에 전념해야 할 것입니다.
  과거의 속박에서 벗어났다는 기쁨에만 젖어 자신이 걸어가야 할 방향도 잡지 못하고 대학4년동안을 목적과 뚜렷한 주관없이 항상 부화뇌동하면서 지낸다면, 그것은 자신의 커다란 불행은 물론이려니와 가족의 불행이며 더 나아가서 국가적인 손실이라는 점을 신입생 여러분은 명심해 주시기 바랍니다. 물론 이와같은 나의 말이 항상 학업에만 열중하라는 뜻은 아닙니다. 대학이 전문화 된 지식인이나 기술인을 양성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 지식인이나 기술인이 통찰력이나 교양, 그리고 철학적 사고방식도 갖추지 못한 지식인이나 단순한 기능인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건전한 가치관, 올바른 용기, 미래지향적 사고, 그리고 철학적 사고방식도 갖추지 못한 지식인이나 단순한 기능인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건전한 가치관, 올바른 용기, 미래지향적 사고, 그리고 냉철한 판단력등을 고루 갖춘 지성인을 육성하는 것이 대학교육의 목적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에 이제 대학생활을 시작하는 신입생 여러분들은 교수님과의 대화, 학우들과의 진지한 학술토의, 그리고 건전한 여행이나 혼자만의 끊임없는 명상을 통해 올바른 자아형성과 자기개발에 힘써야 합니다.
  여러분들은 잠시동안이나마 합격의 기쁨에 도취되어 목적없이 마냥 즐겁게만 보내던시간을 청산하고 새로운 기분과 차분한 자세로 미래를 개척할 준비를 서두를 때입니다. 젋고 때묻지 않은 여러분들의 미래를 향한 끊임없는 도전과 미지에의 개척만이 오늘날까지 달려온 우리사회를 다가오는 21세기에 선진국대열에 올려 놓을 수 있으리라는 것을 나는 굳게 확신하는 바입니다. 때문에 여러분들은 미래에 대하여 커다란 책임을 지고 있는 신세대로서의 역할을 게을리 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과학과 기술의 발달로 오늘날 우리의 눈앞에는 말로 형언하기 어려운 새로운 모습들이 나날이 전개되고 있고 또 우리의 생활은 갈수록 안락해지고 있지만, 세대간에 대화의 단절로 인한 갈등, 빈부의 격차로 인한 계층간의 갈등, 그리고 도덕성의 몰락으로 인한 인간다움의 상실, 고학력 실업자의 증가등으로 인한 사회적 불안은 아직도 청산된지 못하고 우리의 주위를 맴돌고 있습니다. 이와같이 주위환경은 바로 여러분에 대한 도전이며 극복돼야 할 과제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여러분앞에 놓여있는 이러한 문제들은 여러분들의 미래지향적이고 이성적인 사고와 실천에 의해서만 극복될 수 있는바, 여러분은 진정 촌음을 아껴서바며 학문을 탐구하고 자신의 발전을 위해 배전의 노력을 기울여 나가야 할 것입니다.
  충남대학교 새가족 여러분!
  우리 충남대학교는 6ㆍ25전쟁의 포화의 한창이던 1952, 우리 지방에도 교육문화의 뿌리를 내리도록 해야한다는 충남도민의 정성으로 설립된 국립종합대학교로서, 학교 구성원들의 단합된 힘과 지역 각계각층의 협조속에 오늘날 우리나라 중핵지대에 위치한 최고의 학문전당으로 성장했으며, 장차 국제수준의 대학으로 성장하기 위한 발돋음을 착실히 해 나가고 있습니다. 또한 앞으로 다가올 국제화 및 지방화시대에 적극 부응하여 대학의 자생력을 강화하고, 또 진정 인류문화 창달에 기여할 훌륭할 인재를 육성하는 진정한 상아탑으로서의 위상을 굳게 지키기위해 우리 충남대학교는 대학발전기금 조성사업, 대덕연구단지내 과학자들의 겸임교수 채용, 실질적인 국제화 사업의 확대등 실로 개혁적인 사업들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내년에 개교40주년을 바라보고 있는 우리 충남대학교는 이러한 개혁적인 사업들을 하나하나 성공시켜 가면서 학생들에게 수준높은 교육을 제공하고 지역사회발전에 이바지한데도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고 있습니다.
  이와같이 항상 새로운 모습으로 발전하고 있는 우리 충남대학교에 우수한 성적으로 입학한 여러분들은 이제, 진정으로 우리 사회와 세계가 요구하는 능력있는 인재로 성장하기 위해 원대한 이상과 뚜렷한 목표를 설정하고 영광된 미래를 향해 거침없이 나가야할 것입니다. 그렇게 열심히 공부하고 또 열심히 토의하고, 이따금씩 뒤를 돌아보며 조용히 반성하는 철학적 생활을 계속할 때 여러분의 앞날은 정녕 밝을 수 있다는 것을 확신하는 바입니다.
  또한, 이 자리를 빌어 여러분들에게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여러분들이 이제 성숙한 모습으로 최고학부에 고도의 전문지식을 연마한다고 할지라도 여러분을 가르치는 스승을 항상 존경하고, 부모님을 공경하며 선배들의 올바른 뜻을 따르고, 또 학우들을 아끼고 사랑하는 인간다운 겸손함을 지녀달라고 하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 모두는 창의ㆍ개발ㆍ봉사라는 교시아래 언제든지 협력하여 공존번영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며, 우리 충남대학교가 우리나라 중심부에 자리잡고 있는 중권의 대학뿐만 아니라 학문적인 중심대학으로 성장ㆍ발전하여 세계사에 기여할 수 있도록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 나가야 할 것입니다.
  그리하여 젋고 패기에 찬 여러분에 의해 우리 사회가 좀더 밝아지고 또 우리대학이 새롭게 발전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하면서 이자리에 모인 교직원, 학부모, 그리고 선배들과 함께 여러분의 입학을 다시한번 진심으로 축하하며 식사에 가름합니다.
 
  1991년 3월 2일
 
  총장 오덕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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