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생들의 활기찬 발걸음과 함께 또다시 새학기가 시작되었다. 포근한 봄을 이야기하기엔 조금 이르지만, 이곳 저곳에서 마주치는 생기있는 얼굴에서, 싸아한 냉기에 묻어오는 상큼한 봄내음에서 이번 봄에 일어날 신선하고 좋은 일을 예감한다. 그러나, 막연한 기대감으로 우리의 삶의 귀중한 부분을 차지하는 대학시절을 헛되이 보낼 수는 없다.
  대학의 의미는, 대학 졸업후 자신의 가치관으로 자유롭게 판단하고 선택하여 실행에 옮기고, 결과에 책임지는 자아를 형성하는 일에 있다.
  대학시절에, 자신이 대학졸업후 어떤 가치관으로 어떤 일을 하면서 살아갈 것인가를 생각해야한다. 이러한 일은 다음 네 가지 순서로 생각해야한다. 이러한 일은 다음 네 가지 순서로 이루어지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렇게 하려면 먼저, 이 세상에서 무엇이 가장 가치있고, 그 다음은 무엇이 가치있는가를 진지하게 생각해야만 한다. 이 과정에서 삶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들, 우리는 왜 사는가? 신은 어떤 존재이며 우리와의 관계는 어떤가? 어떤 삶이 의미있는 삶인가? 등에 먼저 답할 수 있어야한다.
  그런 다음, 우리들이 가치있다고 생각하는 여러 개념들, 자유, 사랑, 신앙, 도덕, 윤리, 정의 등의 의미를 생각하고 어느 것이 왜 다른 것들보다 가치있는가를 생각한다.
  둘째, 이 세상에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가를 생각한다. 이경우 자신이 세운 가치체계와의 관계를 생각하여 하고 싶어하는 일에 대한 근거를 스스로의 힘으로 마련하도록 한다.
  셋째, 현재 자신의 능력과 소질을 생각하여 자신은 어느 방면에 맞는가를 곰곰히 생각한다.
  넷째, 자신의 지금부터 한 평생동안해야 할 일을 결정해야 한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과 자신의 능력과의 차이를 줄이는 방향이 바로 그 시점에서 자신이 해야 할 일이 된다.
  이러한 자신의 길을 찾는 과정에서, 독서와 혼자만의 사고도 중요하지만, 주위에서 접할 수 있는 사람들과의 대화도 도움이 되므로, 학과의 교수, 선배, 후배, 동료들과의 진지한 대화도 좋고, 여러 학과가 다른 시각으로 만날 수 있는 동아리 모임도 뜻있다. 또한 여러형태의 야외 모임에도 가능하면 많이 참가하여, 또다른 분위기에서의 대화와 자아발견에 힘써야한다.
  이러한 자아발견의 과정이 대학 1,2학년에서 중심적으로 이루어져서, 본격적으로 전공과목이 시작되는 3학년 때부터는 전공공부에 대한 탄탄한 의미부여와 더불어 학문에 힘써야한다.
  나는 첫째의 문제를 해결하려다 허무에 깊이 빠진 채, 3학년을 맞이 하였기 때문에 둘째와 셋째의 과정을 무시하고, 삶에 대한 의미부여가 약한 상태에서 전공공부를 할 수밖에 없었다.

저작권자 © 충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