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자주화투쟁에 주체적 참여를

  의예과 학생회장 김준형(의예ㆍ2)군을 만나

  『우리의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3주전 비상총회에서 수업거부를 결의하고 싸움을 이끌었던 의예과 학생회장 김준형(의예ㆍ2)군은 침착하게 말문을 연다.
  『우리의 요구인 공간문제의 근본적 해결과 88년 등록금투쟁때 등록금 인하차액의 추가경정예산으로의 편성을 21일 총장면담에서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약속을 받았으나 서면으로 작성되지 않았고 더 이상 협상의 진전이 없어서 우선 지켜보기로 하고 수업을 재개했습니다.』
  1차 투쟁의 성과물이라면 학교측에 의예과 학우의 입장을 알리고 등록금 환불액을 시설물 요구내역으로 총장에게 올린 것 이외엔 없지만 신입생들에게 사회민주화와 학원 자주화의 고민을 던지고 스스로 해결해야한다는 사고의 계기를 주었다는 것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성과물을 거두기도 했다는 것이다.
  『공간문제로 학과간의 미묘한 이해관계를 조장하고 있는 실정이어서 학우들간에 불신의 벽이 생길까 가장 걱정이 됩니다.』
  학교측에서 공간문제에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고 물리학과와 화학과에 끼워넣기식의 타협안 만을 내놓고 있어 싸움이 쉽게 풀리지 않을것이라는 추측이 무성하다.
  4월말까지 학교측의 행동을 주시해서 투쟁을 전개해 나가겠다는 김군은 지금까지의 학원자주화 투쟁이 근본적 해결을 이루어내지 못한것은 학생들의 학사참여에 대한 인식과 관심의 부족이라고 지적한다.
  『학사참여 문제는 과차원에서 해결될 수 없습니다. 전 충대인의 공유속에서만 해결이 가능하고 저희 의예과가 선도투쟁의 역할을 할 것입니다.』
  김군은 싸움을 전개하며 학내에 산적해있는 편의주의적 행정요소들을 발견했다며 그 시기에 그치는 것이 아닌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싸움을 위해 후배들에게 남겨줄 자료를 정리하고 있다고.
  88년 등록금 투쟁중 총장에게 책임을 묻자 공문을 내밀며 책임회피를 했다는 말을 하며 씁쓸한 웃음을 짓기도하는 김군은 『사회민주화 병행없는 학원자주화 투쟁의 성공은 힘들지만 학우들이 자주적으로 참여하게 된다면 그 성과가 사회민주화에 기여하게 될 것입니다.』라고 말한다.
  학교측이 보다 구체적이고 근본적인 해결안을 제시하지 못한다면 이후에도 학내 곳곳에서 학원자주화투쟁은 지속적으로 전개될 것이다.

  <김봉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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