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곰 개체수 5배로 늘어난 역설, 어떻게 설명?

사진 출처: 그린피스
  “우리나라는 4계절이다. 초여름, 여름, 초겨울, 겨울.” 환절기에 많은 이들이 하는 넋두리이다. 우리나라의 기후가 변하고 있다는 것은 피부로 느낄 수 있다. 10여 년 전에는 꽃이 피는 순서가 있었다. 초봄 목련과 개나리가 지고 나면 철죽이 피고, 중간고사를 치를 즈음 되어서야 벚꽃이 핀다. 하지만 올해는 꽃들이 모두 한꺼번에 피었다. 예전에는 볼 수 없었던 곤충들이 등장하고, 최근에는 살인진드기가 우리나라에서 발견되어 사람들을 경악하게 했다. 사람들은 이런 기후의 변화에서 지구온난화를 떠올린다. 그리고 지구온난화의 주범을 이산화탄소(CO2) 배출로 알고 있다. 과연 지구온난화는 이산화탄소배출로 인한 특수한 현상이며, 생태계는 죽음의 수렁으로 빠져들고 있는가?
  북극의 빙하가 다 녹아내리고, 애처로운 눈빛의 북극곰이 우리를 바라보고 있다. 환경 캠페인에 단골로 등장하는 장면이다. 하지만 2007년 영국의 <더 타임즈> 보도에 따르면 북극곰의 개체 수는 50여 년 전에 비해 5배가 늘었다. 5000마리에서 25000마리로 늘어난 것이다. 러시아는 늘어난 북극곰이 민가로 내려와 1973년 이래 금지되어온 북극곰 사냥을 허용할 방침이라고 한다. 
  2500명이 넘는 과학자들로 구성된 유엔의 기후변화위원회(IPCC)가 지구온난화를 경고하며 지난 2007년에 발표한 보고서는 많은 이들을 충격에 빠트렸다. IPCC는 그 해 ‘불편한 진실’이라는 다큐영화로 지구 온난화를 경고한 앨 고어와 함께 노벨평화상을 수상하기도 한다. 하지만 더 불편한 진실이 따로 있었다. 2010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기후변화회의에서 지구를 구할 마지막 기회라는 시기적 절박성을 부여한 ‘히말라야 빙하 소멸설’은 과학적 근거가 전혀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지구온난화가 가속되면서 빙산의 수가 늘고 있다. 남극의 빙붕(남극대륙과 이어져 바다에 떠 있는 300~900m 두께의 얼음 덩어리)이 갈라지면서 빙산이 생기는데, 이런 식으로 빙산이 계속 생겨나면 해수면이 5m정도 올라갈 것으로 예측되기도 한다. 하지만 미국 몬테레이만 아쿠아리움 연구소 케니스 스미스 박사팀에 따르면 빙산은 지구온난화의 주범이라고 알려진 CO2를 흡수하는 작용을 한다고 한다. 또한 바다를 표류하는 빙산의 주변에 해양생물들이 사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빙산은 재앙의 그림자가 아니라 생명의 안식처인 것으로 드러났다.
  대표적인 온실가스는 CO2, H2O(수증기), O3(오존), CH4(메탄)이며 이 가스가 온실 효과에 기여한다는 것은 기본적인 실험으로도 쉽게 확인 가능하다. 이 중 수증기는 지구 온난화에 미치는 영향이 확실하지 않으며, 지구의 물 순환으로 인한 수증기의 형성은 인간이 통제할 방법이 없다. 온실 가스로서의 오존은 CO2와 마찬가지로 규제되어야 하지만 그 양이 CO2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다. 메탄 또한 지구 온난화에 기여하는 주범이라 할 수 있지만, 아직까지 메탄의 방출을 줄이는 것은 CO2의 방출을 줄이는 것보다 어려운 일이다. 즉 쉽게 선택될 수 있는 것이 CO2이고 탄소배출의 문제는 산업과 밀접하게 관련이 있기 때문에 선택된 것이 아닐까?
  일각에서는 선진국들의 지구온난화론은 개발도상국의 발전을 막는 사다리 걷어차기(장하준, 케임브리지대 교수)에 불과하다고 이야기하기도 한다. 그리고 선진국이 주도하는 유엔의 기구인 IPCC는 선진국의 입맛에 맞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과학적인 연구 결과가 객관성을 보장하는 것이 아니라 과학 자체가 이데올로기적이라는 것은 주지하고 있는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가 피부로 느끼듯이 기후의 변화는 진행 중이며, 사람들 삶의 문제와 국가 간 이해관계가 얽힌 지구온난화라는 쟁점은 쉽사리 수그러들지 않을 것이다.
 

김선근 대학원생 기자
kmunja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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