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처 신설로 균형있는 연구활동 지원할 전망

  전문적 학술발표 공간 마련과 적극적 육성의지 요구돼

  유사한 연구소 통합으로 실질적ㆍ체계적 연구활동 유도

  대학의 중요한 기능중 하나인 연구기능은 각 대학교마다 많은 연구소들이 설립되어 각 분야의 연구에 충실하고 있다.
  본교는 현재 총장 직속 연구기관으로 11개연구소, 각 단과대학 부속 연구기관으로 13개 연구소가 설립되어 있다.
  이들 연구소를 살펴보면 종합적인 연구기능을 담당하는 학생생활연구소등과 인문, 사회, 자연, 공학, 의약학, 농학, 예능계열등 각 분야에 골고루 설립되어 있다.
  그럼 타대학의 특색있는 연구소와 본교 전체 연구소의 상황을 점검했던 지난글에 이어, 이 글에서는 본교 연구소중 주목받는 연구소에 대하여 살펴보도록 한다.

  1. 급속응고신소재 연구센터

  지난달 20일 개소식을 가진 급속응고신소재 연구센터<소장: 천병선(금속공ㆍ교수)이하 연구센터>는 한국과학재단에 의해 지난 1월 우수연구센터(ERC)로 지정되었다.
  지난해 장려연구센터로 지정되기도 했던 본 연구센터는 공업기초소재산업을 선진국형으로 유도하며, 2천년대 첨단과학기술 입국의 기틀을 다지는 기초를 마련하는데 기여하게 된다.
  이 연구센터에서 중점적으로 연구하게될 내용은 용융금속을 금속, 가스 또는 액체등의 냉각매체를 이용하여 빠른 속도로 응고시키는 급속응고기술이다.
  이로써 경량, 고강도의 신합금 개발로 자동차, 항공기의 경량화와 방위산업의 소재개발및 시설비, 에너지, 인건비 절감등으로 새로운산업을 창출할 수 있게 된다.
  고부가가치의 미래산업창출로 과학산업의 선진화를 꾀하려는 본 연구센터는 전국 15개 대학과 4개 국가출연 연구소, 50여개의 관련기업체가 참여하고 산ㆍ학ㆍ연 협동체제를 갖추고 있다.
  국내뿐 아니라 미국, 일본, 독일등과도 협력을 맺고 정보교환 및 인적교류를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연구센터의 연구비는 한국과학재단으로 부터 연간 10억원씩 9년간 지급받게 되며, 별도 연구과제에 따라 연구계약을 맺고 연구비를 지원 받게 된다.
  연구센터는 충남ㆍ북 지역에서 최초로 우수연구센터로 지정되었으며, 그동안 진행되어왔던 본교의 신소재 관련분야의 연구에 박차를 가하게 되었다.
  
  2. 암공동연구소

  본교 부설 암공동연구소<소장: 손기섭(의학ㆍ교수)>는 지난해 6월1일 암에 관한 기초연구와 암의 진단, 치료 및 예방방법에 관한 체계적인 연구로 학문발전과 암의 퇴치를 목적으로 설립되었다.
  암공동연구소는 면역학ㆍ싸이토카인 연구부와 항암제 개발 연구부, 암생물학ㆍ치료 개발부, 각종 연구의 지원과 자료의 수집 관리를 하는 역학ㆍ정보자료부로 조직되어 있다.
  현재 연구소에는 33명의 연구원이 항암작용 물질의 개발과 항암효과 실험을 하고 있으며, 약재내성 극복방법에 관한 연구도 실시할 계획이다.
  연구소의 연구비는 서울대, 연세대등 10여개 대학 연구소 공동으로 한국과학기술재단에서 9년간 년 7억원씩 지원받게 된다.
  사업내용을 살펴보면 지난해까지 지역사회의학연구소에서 주관해 오던 「유성 암 심포지움」을 주관하여 다른 지역과 교류의 폭을 확대하고 교육연수도 실시할 계획이다.
  또한 연구의 성과를 높이기 위해 대덕연구단지내의 「유전공학연구소」와 연계하여 겸임연구원도 교류할 방침이며,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기 위하여 암조기 치료를 위한 시민홍보작업도 펼칠 계획이다.
  현재 비법정연구소인 암공동연구소는 92년 법정화 계획을 추진중이며 연구소를 계속 확대ㆍ개편하여 암 전문병원, 연구재단등의 설립도 구상중이다.
  
  3. 탄소섬유공학센터

  탄소섬유공학센터<소장: 이보성(화공ㆍ교수)>는 알루미늄보다 가볍고 강철보다 강하며, 내약품성, 내부식성이 뛰어난 탄소섬유복합재료를 연구하고 있다.
  지난해 3월 본교에서는 처음으로 다국적 국제학술심포지움을 가졌던 본 연구센터에서 개발하는 탄소섬유는 우주선, 항공기, 낚시대, 인공뼈등 그 소재가 무궁무진하다.
  세계에서 최초로 속이 빈 중공(Hollow)탄소섬유를 만들어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탄소섬유연구센터는 지난해 한국과학재단의 장려연구센터로 지정되기도 하였다.
  탄소섬유센터는 미국, 독일, 일본등 세계 8개국 15개대학 및 전문연구소와 자매결연을 맺고 있으며, 국내 20여 대기업체, 10여개 연구소와 상호협력체계를 구축하여 연구의 활성화를 기하고 있다.

  위의 연구소들은 최근에 설립되어 주목받고 있는 연구소이지만, 기존의 다른 연구소들은 많은 문제점을 가지고 있어 학술, 연구활동에 제약을 받고 있다.
  71년 개소되어 인문과학분야에서 탁월하게 충청지역의 백제 문화를 연구, 보존하는 중요한 역할을 가지고 있는 백제연구소<소장: 성주탁(국사ㆍ교수)>를 예로 들어보겠다.
  백제 문헌사ㆍ고고사와 함께 충청지방사까지 연구하고 있는 백제연구소는 지난 82년부터 2년에 한번씩 「백제연구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있으며, 정기간행물로 「백제연구」를 21호까지 발간하고 있다.
  그러나 백제의 역사를 연구하고 홍보해내야 할 연구소의 현 상황은 예산ㆍ인력의 부족으로 활동에 어려움을 겪고있다는 실정이다.
  백제연구소에는 현재 실습조교 1명이 사무ㆍ경리등의 업무까지 총괄하고 있으며, 자료조사에 필요한 도서구입비도 배정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본교 전체 연구소의 문제인 재정ㆍ인력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본부 교무처에서는 새로이 연구처를 설립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기관을 실질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조직ㆍ관리의 총괄기능을 하게 될 연구처에서는 연구책임교수의 연구활동 지원을 위해 연구ㆍ교수의 이중부담을 줄여나가고, 재정지원도 일괄적으로 처리하여 전체 연구소의 균형있는 발전을 이루어 나갈 방침이다.
  연구소뿐만 아니라 학내 전체의 연구분위기 조성과 세미나를 통한 전문가의 연계등을 위해서는 공개적이고 전문적인 발표의 공간이 마련되어야 한다.
  본교의 학술발표회가 이루어지고 있는곳은 본부 강당과 공과대의 취봉홀에 불과하다.
  이는 이복순할머니가 기증한 기금으로 건립될 대학회관이 조기에 완공되어 전문적인 학술교류의 장이 마련되어야 하며, 단과대학에도 공간이 마련되어 교수뿐 아니라 학생들의 참여도 유도하여야 한다.
  또한 각 연구소에서 발표되는 논문이나 정기간행물의 효과적인 제작을 위해서는 아직 미진한 본교 출판부를 육성하여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보조연구원이나 실습조교도 없이 명맥만을 유지하고 있는 연구소나 설립목적에 부합되는 연구를 실시하지 못하고 있는 연구소가 존재하는 현 상황에서는 제한된 재정의 효율적인 이용과 함께 비슷한 분야의 연구소들을 통합하여 실질적이고 체계적인 연구를 유도하는 등의 획기적인 방안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윤영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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