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성 있는 사업전개로 자율적 참여 높여야

  구체적 활동 계획없어 당분간 운영에 난항 거듭될 듯

  대외조직과 유기적 결합으로 공개적인 사업 전개해야

  본교 대학원 원우회가 지난 6월중 설문조사를 거쳐 지난 1일 대학원 총학생회<회장: 우상도(영문ㆍ박사과정1)>로 명칭을 변경하게 되었다.
  다른 대학의 대학원들이 거의 총학생회체제로 운영되고 있는데 반하여, 본교 대학원은 비공식단체인 원우회로 유지되어 왔다.
  이번 원우회가 총학생회로 개칭된 점은 대학원 자치기구의 활동에 있어 올바른 발전이라는 평이다.
  그러나 명칭만 변경 되었을뿐 조직적인 면에서 미흡한 점이 많이 지적되어 이글에서는 대학원 총학생회로의 변경과정과 함께 앞으로의 활동 방향에 대하여 알아 보고자 한다.

  1. 원우회

  올해로 24대를 맞는 원우회는 비공식 단체로서 대학원생들의 친목단체로 밖에 역할을 해오지 못했다.
  원우회는 매년 3월 정기총회를 통해 임원과 각 계열별 간사를 선임하고, 2학기에는 「백마 학술제」를 개최한다.
  대학원생들의 연구 능력 향상을 위해 개최되는 백마 학술제와 함께 논문집 발간이 있으나 대학원생들로 부터 별다른 호흥을 얻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이처럼 활발한 사업내용이 없던 원우회는 자체 임원 선출에 있어서도 추천의 형식을 띠는등 대표기구로서의 역할까지도 의심받을 정도였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점들의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무엇보다도 대학원생들의 자발적 참여의지와 주인의식이 결여되었기 때문이다.
  자신의 전공분야에만 몰두하여 전체 대학원생들의 문제에 한 목소리를 만들어 내지 못하는 것이다.
  대중성을 획득하지 못한 것이 원우회 사업의 가장 큰 문제점이었으며 앞으로 총학생회차원에서 해결해 나가야 할 문제이다.

  2. 대학원 총학생회 출범

  대학원생들의 대표조직으로 운영되어 오던 원우회가 제 구실을 해오지 못하고 공식적인 단체가 아니라는 제약이 많아 개편의 논의가 계속 진행되어오고 있다.
  이러한 시기에 제시된 것이 다른 대학 대학원의 경우와 같이 대학원 학생을 대표할 수 있는 공식적인 단체 즉, 대학원 총학생회의 건설이었다.
  이를 연초부터 추진해 오던 원우회에서는 지난 6월 「대학원 제반문제에 관한 설문조사」의 원우회에 관한 부분에서, 대학원 총학생회 설립에 대한 조사를 실시하였다.
  이때 실시한 설문조사는 전체 대학원생 1천3백50명중 8백명에게 설문지를 배포하여 3백40여부를 수거한 가운데 그중 74%의 지지를 얻어 총학생회로 명칭을 변경하고, 오는 9월중 출범식을 갖을 예정이다.
  본교에서 대학원 총학생회의 필요성에 대한 제기는 많이 이루어졌지만 절차상의 문제로 지연되어 오다가 명칭변경을 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명칭변경과정에서 나타난 많은 문제점들의 해결이 이루어지지 못한 상태에서 출범하게 된다면 대학원생들로부터 불만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명칭변경과정에서 나타나는 문제점들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첫째 의견수렴의 과정이다. 전체 원생을 대표하는 공식적인 기구로의 총학생회가 출범하기 위해서는 많은 의견의 수렴과 함께 구성원들의 공식적인 지지가 있어야 한다.
  그러나 이번 대학원 총학생회의 경우는 설문조사서의 한 문항에 의해 총학생회의 설립을 문의하고, 이것을 전체 의견으로 파악하여 명칭을 변경한 것이다.
  또한 자치기구를 출범시키기 위해서 어느 정도의 준비위원회 형식을 갖춰 준비기간을 갖고 절차에 맞게 추진했어야 한다는 지적도 많이 일고 있다.
  즉, 체제에 맞는 회칙의 개정이나 총학생회 운영위원의 선출과 인준의 과정이 있었어야 한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원우회 총무 정경수(영문ㆍ석사과정1)군은 『대학원의 특성상 전체의사를 파악하기에는 어려움이 많다』며, 참여의식이 부족하고 비협조적인 대학원생들을 꼬집어 말하기도 하였다.
  둘째, 총학생회 임원 선출과 운영방법에 관한 점이다.
  이 문제에 관하여 어느 한 대학원생은 『원우회 임원들이 그대로 총학생회 임원으로 바뀌어 운영면에서 별다른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하였다.
  그러나 원우회 총무인 정군은 『올해는 총학생회를 출범시킨걸로 만족한다』며, 『임원의 선출에 있어서도 공개적인 경선을 위한 제도를 마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대학원 총학생회는 전체 조직의 구도나 사업내용에 있어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세워져있지 않아 출범식 이후에도 난항을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대학원생들의 참여를 높이기 위한 대중적 사업의 일환으로 대학원 신문을 준비하고 있어 그 발전의 방향이 주목된다.
  이와함께 전체 조직의 강화를 위해서 대학원 제1대 총학생회장 우군은 『학계간의 교류를 활발히 추진하며 백마학술제를 활성화 시키고, 논문집의 질적ㆍ양적인 면을 향상시켜 대학원생들의 연구 발표장으로 삼겠다』고 밝히고, 『모든 사람이 참여한느 행사가 부족한 점을 고려하여 단과대ㆍ전공별 학술행사를 적극 지원 하겠다』고 말하였다.

  3. 전망

  비록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지만 대학원 총학생회의 출범은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동안 대학원생들의 문제점들을 공식적으로 제기할 조직이 없었던 것이나 전체적인 사업을 추진하지 못했던 점들을 이번 총학생회 출범을 통해 조금이나마 해결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문제는 대학원의 특성상 원생들의 참여를 유도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원우회 총회에도 40여명의 인원만 참석한다는 것은 이러한 사실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대학원 총학생회에서는 대중적인 사업을 마련하여 참여율이 높은 총학생회를 건설하여야 할 것이며, 대학원생들은 자신들의 이익을 대변하게 될 총학생회의 출범에 관심을 가지고 잘못된 점을 지적해 나가면서 대학원 자치기구의 발전을 위해 모두 노력하여야 할 것이다.
  또한 처음 발걸음을 내딛는 대학원 총학생회에서는 전국대학원생 대표자 협의회(전원협)등 대외적인 조직과의 교류를 통하여 보다 넓은 사업을 추진해 나가야 할 것이다.
  총학생회를 출범시켜 놓고 별다른 활동이 없다면 유명무실 했다는 평을 받아 왔던 원우회와 마찬가지로 대학원생들로부터 외면 당하고 말것이다.
  대중적이고 구체적인 사업의 계획과 함께 학부의 학생회 조직과도 유기적인 결합을 이루고, 그동안 연구하며 배원온 내용들을 실천으로 옮길 수 있는 모범도 보여야 할 것이다.
  대학원 총학생회가 대학원생들 만의 것이 아닌 충남대 전체 학생들의 학생회가 되어 히있는 활동을 벌여 나갈것을 기대해 본다.

  <윤영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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